“과학도 생명과 같아 통제하면 죽는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11.15
onjung_ctr-620.jpg 평양시 은정구역에 있는 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 프로그램연구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대표: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북한이 현재 대북 유엔제재로 경제적으로 참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은정첨단과학기술 개발지구에 대한 공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은정지구가 개발되면 미국의 실리콘 밸리나 중국의 중관춘처럼 땅값이 올라가고, 사람들도 몰리고, 경제적으로 아주 발전된 지구가 되지 않겠습니까,

김흥광 대표: 실리콘 밸리가 오늘날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그 이름만 들어도 전 세계인들이 다 아는 세계적인 아이티 기업이 모여있는 곳으로, 발전의 원동력으로 된 것은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곳에 벤처라고 영어로 불리고 있습니다만, 대단히 명석하고 도전적인 엔지니어와 사업가들이 모이고 돈이 모이면서 그렇게 발전했습니다.

진행자: 실리콘 밸리는 미국의 명석한 아이티 공학도들이 몰려오는 곳이기도 하지만, 중국, 인도, 한국 등 전세계에서 창업에 뜻을 둔 공학도들이 몰려와서 둥지를 트는 중심이지 않겠습니까,

저도 미국에 살면서 이 지역에 대해 상당히 관심있게 보고, 또 시장조사도 하고 있는데요. 여기 땅값이 굉장히 비쌉니다. 왜냐면 모든 벤처기업, 그리고 똑똑한 사람들이 몰려오는 곳이기 때문에, 구글, 인텔,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집값이 굉장히 비쌉니다. 정말 작은 전용주택있지 않습니까, 방이 3칸짜리, 화장실이 2개 달려 있다고 하면 벌써 150만 달러 이렇게 가격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김흥광 대표:  네 맞습니다. 제가 한 자료를 보니까, 왜 집값이 비싼가하면 그만큼 수요가 높다는 소리겠지요. 미국 전체적으로 볼 때는 여기 실리콘 밸리에는 좋은 일자리들이 많지 않습니까, 자기가 능력만 있으면 거기 어떤 회사에 들어가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전세계의 뛰어난 공학자들, 젊은이들이 몰리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폭발적으로 고액연봉 일자리가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그 인원수만 해도 2016년 기준으로 보면 50만개의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실리콘 밸리라고 해서 그렇게 엄청나게 넓은 지역은 아니거든요. 거기에 많은 사람들, 고액연봉자들이 늘어나다보니까 미국 전체 지역가운데서 가장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 되었습니다. 숫자로 비교해보면 미국 주요 도시들에 비해 볼 때 집값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뉴욕에서 어떤 적정한 아파트를 하나 구입한다고 하면 한 40만 달러 정도가 필요되는데요, 그런데 똑 같은 집을 실리콘 밸리에서 사자면, 그의 2배보다 더 많은 약 100만 달러 줘야 하거든요. 그렇지요.

진행자: 그러면 실리콘 밸리와 중국의 중관춘에는 유능한 아이티과학연구기관, 그리고 대담하고 모험적인 아이티 공학도들, 외국자본 이렇게 3개 요소가 다 모여서 현재 엄청나게 땅값이 오르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으로 소문나 있는데요. 그러면 은정지구도 앞으로 미국의 실리콘 밸리나 중국의 중관춘과 같이 부동산 가격이 높고 부유한 투자 열점 지역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김흥광 대표: 그렇지요. 은정지구에 있는 첨단 과학기술 개발구는 사실은 조건으로 봤을 때 실리콘 밸리 못지 않게 돈만 있으면 엄청난 과학기술 개발구로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이 좋다고 보거든요. 이과대학이 있지요. 그 다음에 조선과학원 안에 아이티연구집단이 아주 괜찮거든요. 소프트웨어 기술 연구 인력이 있지요. 교육기관이 있지 땅이 있지 이제 돈만 있으면 되는데, 그러면 돈은 어떻게 끌어들이는가 하는 것인데요.

북한이 “과거엔 우리가 잘못했는데 그때는 처음이다 보니까, 신용이 없었다”고 솔직히 이야기 하고 “이제부터 우리도 세계적 규범에 맞게 약속을 지킬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들어와 투자하라”고 해도 (자본가들이)들어올까 말까하는데, 그런데 얼마전에는 김정은이 금강산에 지어놓은 남쪽 관광건물을 통째로 쓸어가라고 하니까 이런 세상에 얼토당토가 어디 있습니까, 이건 정말 잘못둔 수거든요.

(은정지구를)개방하겠다고 결심 했으면, 이과대학이라든지, 국가과학원에 있는 연구사들이 어느날 갑자기 착상(아이디어가 떠올라서)되어 성공한 애플이라든지 차고에서 컴퓨터를 만들어내고, 차고에서 새로운 SNS 회사도 만들었던 페이스북 사례처럼 북한도 친구들끼리 회사도 만들고, 개인들이 단독으로 회사도 만들고, 개인들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회사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런 기회를 주지 않고 국가가 직접 관리하고 국가의 결정과 지시에 따라 회사들이 만들어지고 관리되고 이래놓으면 안되는 것이 바로 이 첨단기술의 특징이거든요.

진행자: 제가 이 방송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좀 찾아보았는데요. 중관춘은 1995년에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그곳이 어떤 곳이었냐면 북한 평성 장마당의 중기매대(전파상) 있지 않습니까, 그 수준이었습니다.

텔레비전 팔고, 반도체 녹음기 팔고, 씨디(CD) 팔던 그러한 낙후한 전자상거래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약 20년동안 엄청난 발전을 해서 중국판 실리콘 밸리가 되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맞짱을 뜨자고 그런 대담한 도전장을 내미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북한도 과학자들에게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열어주면 20년쯤 되면 은정첨단기술개발구도 분명히 중관춘과 같은 세계적인 첨단개발지구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보이는데요.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시장은 보이지 않는 생명체와 같다” 과학도 역시 보이지 않는 생명체라서 어떤 외부의 힘이 가해지고 통제가 가해지면 생명력을 잃지  않겠습니까,

김흥광대표: 그렇지요. 생명체가 숨을 쉬기 위해서는 마음껏 공기를 마셔야 하고, 에너지를 축적해야 하고, 필요한 만큼 배출해야 하고, 이렇게 자연의 순리에 따라서 뭔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조건들을 인위적으로 제한한다면 즉, 사람이 감옥에 들어간다고 하면 생명이 줄어들지 않습니까, 과학도 마찬가지로 통제와 제한, 규정에 얽매 놓으면 절대로 세계적인 발전을 이룬다는 것은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대표적인 오늘은 은정첨단개발지구가 어떻게 하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중국의 중관춘 처럼 발전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시간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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