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음악감독도 인터넷 접근 어려워”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11.29
redstar-620.jpg 사진은 북한의 독자 OS '붉은별 3.0'의 인터넷 브라우저 화면.
사진-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자 오늘은 북한의 인터넷 환경에 대해 각도를 좀 돌려보겠습니다. 정보화는 세계 지구촌에서 이제는 거스를수 없는 역사의 대화와 같은 흐름인데요. 북한도 인터넷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김흥광 대표: 앞서 인터넷에 대한 북한의 인식이나 환경이 달라진 것이 있는가하는 질문을 하셨는데요. 2012년에 김정은이 권력을 잡고 나서 무엇보다 인터넷에 대한 압박이 국제적으로 더 세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 인터넷에 더 많은 나라들이 접속하고 있는데 과거에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나라는 약 4개 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북한을 제외하고 전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인터넷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인터넷을 쓰지 않는 나라 국민이 있다고 하면, 아프리카 원시민들과 다를 바 없다고 폄훼되고 있거든요. 이런 압박 때문에 북한 김정은 정권 들어 계속 이런식으로 국민들에게 인터넷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언제 인터넷을 개방하겠는가? 아마도 체제에 위험이 되고 주민들이 보면 안되는 것들은 걸러내고 과학과 기술을 비롯해 허용되는 범위안에서 제한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술준비와 그리고 시설 설치를 위한 준비를 지금 아마 본격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가 세계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트브를 보니까 심지어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사람들, 즉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예멘 소말리아 나라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그들도 실시간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 공개하고, 무슨 담화를 발표하고, 특이한 행동을 취할때는 테러리스트들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는데, 북한만이 쓰지 못한다는 데 대해 아쉽게 생각했습니다만, 북한도 인터넷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미전에 인터넷 기반 시설을 다 완비하지 않았습니까,

김흥광 대표: 그렇지요 북한은 인터넷 연결에 대해 상당한 거부 반응이 있었지요.

인터넷에 연결되면 북한이 바로 붕괴될 줄 알았거둔요. 왜냐면 북한 주민들에게 세계 소식을 전혀 알려주지 않고, 우리식 사회주의가 제일이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우리가 긍지높은 국민이다고 자랑했는데, 인터넷이 열리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아버리게 되니까 이게 두려워 안했는데, 지금은 전세계 사람들이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쓰는 세상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북한의 경우에 전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2012년 10월 경인 북한이 처음 바다밑으로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단동과 신의주 사이에 인터넷선을 연결했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국제인터넷 선이 들어가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김정은 로얄패밀리 친인척이라든지, 형제지간, 자기가 신뢰할 수 있는 측근들에게 선물처럼 인터넷을 쓰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을 지키는데 필요한 특수 기관들있지 않습니까, 정찰총국이나 국제외교를 하는 외무성 같은데서는 인터넷이 없으면 나랏일을 못합니다.

물론 그들에게 감시를 붙여서 쓰게 하고 있고요. 그리고 인민대학습당,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대에서는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허가를 받아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런 폐쇄된 통제가 아주 잘된 공간에서 인터넷을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진행자: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내다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공사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 책을 보니까, 김정은의 예술담당보좌관인가 하는 사람도 인터넷을 보지 못한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가족은 봐도 비서까지도 보여주지 않는다고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김흥광대표: (웃음)그렇지요. 인터넷을 보려고 하면 선이 있어야 합니다. 북한에서 인터넷을 관장하는 기관은 조선컴퓨터센터인데, 아까 말한대로 바닷밑으로 연결된 인터넷 망이 거기까지 와있어요.

거기서부터 광명, 과학기술 통보사 컴퓨터 망을 통해 김정은 승인을 받은 사람들의 사무실까지, 가정집을 비롯해 허용이 되는 위치까지 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인터넷 전용선이 함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장군님, 우리가 대남공작을 위해서 꼭 인터넷선이 필요합니다. 인터넷 사용에서 무리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 이러 저러한 것들을 보완하겠습니다”라고 제의서를 올리면 검토가 되어 허가가 내려온다고 합니다.

그외에 김정철이나 김여정이나 이설주 같이 이런 사람들은 “여보, 오빠, 나도 좀 봐요”이런 식으로 김정은이 보게 허락해주는 ‘선물’처럼 되어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면 한 건물이라도 어떤 방에는 인터넷이 되는 방이 있고, 어떤 방은 인터넷이 안되는 방으로 구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흥광 대표: 그렇지요. 특히 북한과 같이 나라에서는 허가받은 사람의 가정이나 사무실 책상까지 아주 특별하게 선을 설치해줘야 합니다. 왜냐면 그 가운데서 누군가가 인터넷 선을 따서 쓸 수 있을까봐 그러거든요. 이렇게 경비가 철저할 것입니다.

이렇게 유선으로 인터넷을 볼수 있는데, 지금은 유선으로 보던 시대는 까마득하게 지났습니다. 여기 남한도 그렇고 전세계 어디를 가도 무선 인터넷화 되어 그냥 휴대폰에도 무선 인터넷을 연결하는 기능이 있어가지고 그 버튼을 한번 누르면 바로 연결되거든요.

진행자: 무선 인터넷도 거기다 열쇠와 같은 락을 걸어놓으면 다른 사람들은 그 암호를 모르면 절대로 접근할 수 없는 것이지요.

김흥광대표: 그렇지요. 요즘은 공항이라든지 그리고 대중집합 장소와 같은 국가에서 인터넷을 이러한 공간에서 좀 써야 하겠다고 하는 곳에서는 국가가 돈을 대고 무료로 쓸 수 있게 하거든요.

그리고 커피숍이나 식당과 같은 어떤 서비스 시설들에 들어가 보면 무료 인터넷이 되는 곳이 많습니다.

단지 허가 받지 않은 사람들이 쓰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말씀하신대로 무선 인터넷망에 열쇠를 걸어두는데, 예를 식당에 오는 사람들에게 쓰도록 식당 정문 입구에 써놓습니다. “우리 식당의 와이파이 번호는 ‘000’입니다” 라고 붙여놓습니다.

진행자: 저도 그런 표시를 많이 보았습니다.

김흥광대표: 공항이나 버스정거장, 지하철도 마찬가집니다. 그것에 비밀번호를 넣으면 바로 연결됩니다. 뭐 복잡하게 선을 집안까지 끌어오던 시대는 다 지났습니다. 다만 유선을 통하면 속도가 엄청 빠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보다 더 엄청난 속도를 무선인터넷을 바로 여기 대한민국 KT라고 하는 통신회사가 개발했습니다. 이게 5G라고 하는, 다른 개념인데, 초당 1기가 속도가 나는데, 앞으로 100기가를 목표로 하는데, 전송속도는 대단합니다.

진행자: 자 오늘은 북한의 인터넷 현황과 전망에 대해 김흥광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간상 관계로 여기까지 하고,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김흥광 대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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