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평양 주민이 착상한 페치카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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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정동 마을에 북한 주민들이 땔감을 수집하고 있다.
북한 기정동 마을에 북한 주민들이 땔감을 수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인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가정용 전자제품들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지난 시간에 이어 가스보일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텐데요. 남쪽에도 가스화가 되었다고 해서 온 나라 국민이 다 가스를 쓰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흥광: 여기에서 그렇다고 해서 연탄을 안때는 사람들이 있는가, 그렇지도 않습니다. 우리로 말하면 구멍탄이라고 하지요.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쓰는가, 깊은 오지 같은데는 가스관이 들어가기 어려우니까, 부설하는데 돈이 많이 들지 않습니까,

그게 아까워서 무연탄을 쓰는데, 무연탄이 오히려 가스 보일러를 쓰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거둔요. 또 연탄은 나이가 많아 자식들이 없거나,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이 사는 농촌 집들에 많이 쓰곤 하는데, 공장, 기업소, 사회협동단체들에서 자원봉사라고 해서 어려운  불우이웃돕기 차원에서 연탄을 자기들의 돈으로 사가지고, 어려운 세대들을 찾아가 직접 연탄을 선물로 공급해주기도 합니다. 한집에다 한해겨울 쓸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아주 농촌이다, 이게 뭐 산 근처에 사는 사람들도 욕심같아서는 가스관을 부설하자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흔한게 나무이니까, 북한에서는 나무 한가치만 보면 뭐가 됐든, 다 집어서 넣어요.

부러진 나무 가지라도 보면 다 집에 가지고 가서 땔 생각을 하는데, 여기서는 땔 일이 없으니까, 나무로 된 쓰레기 처리를 못하는 겁니다. 그냥 밖에다 들수도 없고 해서 그래서 동사무소에 가서 나무로 된 문짝이나, 가구, 책상 다리 같은 것을 버리기 위해서 돈 3천원을 내고, 딱지를 받아다가 버리는 나무들에 붙여놓으면 그걸 또 모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렇게 나무를 처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무를 때고요.

진행자: 남쪽에서는 상황에 맞게 지역적 특성에 맞게 난방을 보장하는군요. 산간지역에서는 나무와 연탄을 좀 때고, 그리고 도시에서는 가스 보일러를 쓴다 이런 말씀을 잘 들었는데요.

그래서 북한이 주민들에게 교육하는게 있지 않습니까, 남한은 가스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우리가 폭탄을 던지면 온 도시가 불바다가 된다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북한 대표단 경제시찰단이 2006년, 2004년 이렇게 연이어 남한에 온적이 있었습니다. 서울에 와서 보니까, 아파트를 보니까, 가스관으로 다 연결되어 있어서 시찰단 중에 누군가 저들끼리 말하면서, 야 그러면 폭탄 하나 던지면 저기 가스관속으로 불이 따라 들어가 온 서울 시내가 불바다에 빠지겠구나 하고 말했다고 하는데, 그건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일단 사고가 나면 가스관이 자동적으로 다 막힙니다.

진행자: 북한 주민들도 외국영화를 봐서 아시겠지만, 가스라는 것이 폭발성이 아주 강한 물질이 아닙니까, 그래서  안전장치를 철저히 하고 살텐데, 그걸 전쟁관점에서만 생각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인간생활에 편리하게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까 여기에 맞춰 생각을 해야 하는데 오직 전쟁 관념에서 생각하니까. 우리와 생각하는게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김흥광: 그건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고요. 여기 남한 사람들이 많이 쓰는 보일러 가운데는 전기 보일러라고 있습니다. 가스는 전혀 쓰지 않고, 전기를 꽂아서 물탱크를 덥힙니다. 물을 한번에 수도관과 연결해서 쓸수도 있고, 사람이 직접 부어 넣을 수도 있습니다.

용량은 아주 각이합니다. 20리터짜리도 있고, 70리터 짜리도 있습니다. 샤워를 한번 하자면 20리터 정도면 되거둔요. 70리터면 여러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가스는 없고 전기로 덥혀서 쓸 수 있습니다.

그것을 집의 온수관과 연결해서 온수난방으로 쓰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은 기억하겠지만, 북한 사람들이 러시아에 벌목갔다가 올 때 전기가열기라고 하는 것을 가지고 옵니다. 끝이 이렇게 골뱅이처럼 생긴 것이요. 1kw 또는 2kw이런 것을 쓰기도 했는데, 그런 것은 이따금씩 급한 용도로 쓸 때, 출장가거나, 고립된 지역에 간다거나, 그럴때 씁니다. 그런데 북한에는 그런것마저 없으니까,

진행자: 그걸 쓰자고 해도 전기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렇지요) 참 평양시 중앙난방을 좀 보면, 평양은 대동강을 중심으로 북쪽 아파트들은 평양화력발전소에서, 남쪽에서 사는 아파트들은 동평양 화력발전소에서 온수를 받지 않습니까,

그런데 화력발전소와 가까운 곳에서는 너무 뜨겁고, 먼지역에서는 너무 춥고 이런 것을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김흥광: 그럼요. 평양화력발전소는 그래도 좀 돌아가서 주변 사람들은 열을 좀 얻어썼는데, 동평양 화력발전소는 만가동을 못합니다.  그리고 관이 길고 길어서 전기 생산이 잘 되어야 하는데, 돌다가는 서고, 돌다가는 서고 그래서 공급지와 멀리 있는 집들에는 전혀 미지근도 안합니다.

그래서 어디가서 나무를 주어오고, 지방사람들처럼 무연탄을 가져와 좀 때고 싶은 데, 그래서 생각해낸 착상이 뭐냐면, 중앙난방화된 그들 위에다 러시아식 뻬치카(페치카)를 설치하고, 구멍탄이나 나무를 때어 제한된 부뚜막이라도 덥혀서 집안 온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 냈지요. 그런데 문제가 뭐냐면 나무와 탄을 때자면 굴뚝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평양시를 겨울에 카메라로 찍어서 온 것을 보면 베란다마다 굴뚝이 나와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옵니다.

겨울하면 그들 덥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겨울이 살아가지면 씻고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뭐 평양에 창광원이라고 하나 있지만, 평양시민의 인구가 어떻게 됩니까, 구역마다 목욕탕이 다 있다고 하지만, 거기서 수요를 다 보장하지 못하거둔요.

그리고 창광원에 가서 하느니, 차라리 집에서 물을 덥혀서 하자고 해도 전기도 안오지, 엄청난 가스가 들지 그래서 한번 목욕을 한다고 하면 온 집안 식구가 다 해야 합니다. 물을 덥힌 것이 빨리 식으니까, 비닐 주머니로 길게 천장에 매달아가지고 그 아래에 끓인 물을 놓으면 비닐 박막이 불어나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아버지가 들어가 씻고 나오면 물을 버리고 다음에 엄마가 씻고, 자식들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씻던 그런 광경이 지금도 계속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진행자: 네, 북쪽에서는 나무나 연탄이 귀해서 사람들이 싸가지고 다니고, 남쪽에서는 나무를 버리지 못해 돈을 주고 버린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남쪽과 똑같은 가스 보일러나 전기 보일러를 북한 주민들도 쓰자면 어떻게 하겠는지 이야기를 마저 나누어보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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