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안 때문에 인터넷 화상대화 플랫폼 거부할 것”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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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보안 때문에 인터넷 화상대화 플랫폼 거부할 것” 류근관 통계청장이 지난 9일 스테판 슈바인페스트 유엔통계처장(오른쪽)과 영상회의를 통해 한국 통계청-UN과의 협력 확대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박사: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지난 시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기한 남북정상간 화상대화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그 화상대화를 실현하자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남북한 이산가족상봉 때 사용했던 화상상봉 시스템과 현재 전세계에서 추세가 되고 있는 디지털 화상 시스템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청취자분들에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흥광 박사: 남북한에 존재하는 이산가족화상상봉 시스템은 네트워크라는 인터넷 개념이 아니라, 그냥 평양과 서울 사이에 전화 선을 늘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을 통해 한쪽 켠에 있는 영상 카메라에서 나온 영상 신호를 평양에 보내고, 또 평양에서 찍은 영상신호를 동시에 서울에 보내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 상봉 장소는 한 곳이 아닌데, 북한은 한 곳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여기 남한에는 이산가족들을 위한 화상 상봉 장소가 전국 여러 곳에 있는데요. 동시에 내보내는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단독으로 선을 늘이고 내보내는 방식인데, 물론 이렇게 단독으로 전용선을 늘이고, 영상을 서로 주고 받는 화상회의 시스템은 안전합니다.

진행자: 남북 사이에 전화선으로 연결된 것이어서 외부에서 접속할 수 없겠군요.

김흥광: 네 그렇습니다. 왜냐면 무슨 이야기 하는가 하고 외국의 해커라고 할까요?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 정보기관 사람들이 들어올 수 없거든요. 전용선에 접근할 수 없으니까요. 안정성은 있는데, 이것은 눈앞에 있는 영상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컴퓨터가 들어간 영상회의 시스템이라는 것은, 평양이나, 서울 양쪽에서 우리가 서로 마주보는 얼굴뿐 아니라, 같이 봐야 할 도면이나, 기술 자료나 사진 같은 추가적인 자료들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영상회의 내용에 대해서 잘 저장할 수 있고요. 그리고 우리는 한민족끼리 영상회의를 해서 괜찮지만, 다른 나라 정상들과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를 한다고 하면 아래서 번역문이 올라온단 말이지요.

그래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도 별 어려움이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한이 대한민국이 전세계적으로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활용함에 있어서 손꼽히는 나라이거든요. 현재 이런 기술들이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거기에 인공지능 기술까지 도입하고, 초고속 네트워크 전송기술까지 가미되면 우리가 너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고, 직접 만나는 것보다 더 훨씬 편리한 영상 시스템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니까, 남북이산가족 상봉 때 사용됐던 화상 대화 기능은 아날로그인데, 지금은 인터넷을 통한 첨단 기술이 가미된 영상 대화 시스템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겠군요.

김흥광박사: (웃음) 맞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남북한간 첨단 과학기술, 인터넷과 아이티 기술이 가미된 화상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과 기술적인 문제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청취자분들에게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흥광: 이번에 남북간 화상회의 구축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좀 답답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뭔가 하면 다른 나라들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두 나라의 인터넷이라고 하는 전세계 컴퓨터들이 연결되어 어울려 함께 쓰는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가 있거든요. 그 인터넷에 각각 해당 지역에서 접속하면 됩니다. 그리고 인터넷상에 즘(ZOOM)이라고 하는 전세계인이 즐겨 쓰는 고급스런 영상회의 시스템이 있고요.

그 다음에 구글에서 서비스 하는 영상회의 시스템이 있는 것을 포함해서 정말 가격과 성능면에서 다양한 영상회의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영상회의 시스템을 각각 지역에서 쓰면 됩니다. 무료도 있고 유료도 있습니다만, 인터넷에 쓸 때 치명적인 문제점은 영상회의 비밀, 즉 토의된 내용들에 대해서 완벽하게 보안 유지가 어려운 게 있습니다.

비밀이 새어 나간다는 게 아니라, 이걸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해커들이나, 어떤 나라 정보기관이 어떤 고급한 기술로 들어와서 통화내용을 훔쳐갈 수 있는지 위험이 된단 말이지요.

그런데 북한은 국제 인터넷 관리 기구인 아이칸(Icahn)이라고 하는 곳에서 1,500개의 아이피 인터넷 주소를 가져갔는데, 그것을 쓰면 되는데, 그것을 쓰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 내에서는 인터넷에 대해 북한 일반인들은 전혀 모르고 있고요. 그냥 광명망이라고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전세계와 연결되지 않고 북한 내에서만 뺑뺑 도는 인트라넷이거든요. 그래서 좀 안타깝지만, 전세계 정상들, 특히 가장 발전된 선진국들인 G20정상들도 다 인터넷에 있는 이런 멋진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토의된 비밀들도 다 주고 받는데, 북한은 인터넷을 전혀 열지 않고, 특수한 목적에만 사용하고, 인터넷을 통해 잘 구축되어 있는 (즘과 같은)화상 앱을 쓰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별수 없이 지난 시기에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 구축했던 통신선을 그대로 써야 할 것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즘과 스카이프와 같이 인터넷 화상 시스템과 같이 실시간으로 자료를 공유하고, 주고 받을 수 있습니까?

김흥광: 아, 그건 아날로그라고 방금 그러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영상을 디지털로 변환해서 상대에게 보내고, 또 자료들이나 사진, 도면, 참고자료들을 서로 디지털로 보내기 위한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들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만든다면, 비용이 100원이 든다고 하면, 북한과 화상 시스템을 0에서부터 새로 하자니까, 그것도 아날로그 시스템이 아니라 디지털 영상 시스템으로 하자니까, 돈이 몇 십배로 드는 것이지요.

진행자: 그러면 자금력과 기술력이 풍부한 남한이 평양과 서울을 연결하는 남북 정부간 화상회의 채널을 만든다는 계획은 없습니까,

김흥광 박사: 남한이 원래 잘살고 돈이 많으니까, 그걸 우리가 다 하겠다는 의지도 강한 것입니다.

진행자: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김흥광: 네 남한 측은 제안하고 북쪽에서 언제 화답이 나오든, 이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고 보고, 현재 남쪽부터 공사에 먼저 착수했습니다.

진행자: 네 그렇군요. 지금까지 남북이산가족상봉 때 사용했던 화상상봉 시스템과 현재 전세계에서 추세가 되고 있는 디지털 화상 시스템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북한 컴퓨터 전문가인 김흥광 박사와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흥광: 감사합니다.

진행자: 청취자 여러분, 저는 다음 시간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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