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QR코드 시스템 실태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1.05.07
북한의 QR코드 시스템 실태 사진은 QR코드를 이용해 물건 값을 결재 하는 모습.
/AP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박사: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북한의 아이티와 과학기술 수준을 전문적으로 소개해주고 있는 남한 ‘NK경제’가 지난해 뽑은 북한과학기술 10대 뉴스 가운데는 QR코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이 QR코드에 대해 좀 알아보겠는데요. 먼저 QR코드가 무엇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김흥광: 네, 북한 주민들은 QR코드에 대해서 많이 쓰지 않고, 또 사회적으로 확산된 기술이 아니라서 처음 듣는 분들은 아마 어리둥절할텐데요. 그런데 아마 평양시 사람들은 잘 알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전성카드에 은행에서 맡긴 돈이 100만원이라고 하면 그러면 이 돈이 있다는 것을 입증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내가 오늘 물건을 사게 되면 얼마나 빠지고, 얼마나 남는지를 컴퓨터로 넘겨줘야 하는데, 그러면 어떤 형식으로 컴퓨터에 넘겨주어야 하는데, 많이 모색하다가 1994년 일본에서 먼저 QR가 나왔는데요. 생김새는 직사각형 모양의 여러가지 흑백 무늬형식으로 표시된 그림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저 그림이 아니라, 카메라로 찍어서 그림 분석을 하면 정보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 카드의 소지자는 누구이며, 이 사람은 돈이 얼마나 있으며, 그리고 결제된 금액도 처리할 수 있도록 본인의 신상 정보를 제공하는 그런 방법인데요.

북한도 이 QR코드를 사용할 때 QR이라고 부르는지 여러가지 견해들이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QR이라는 의미 자체는 영어로 Quick response 즉, 즉시 반응이라는 소립니다.

뭐가 즉시라고 하는가 하면 QR를 읽기 장치(스캐너)를 갖다 대면 순식간에 정보가 즉석에서 알 수 있다는 소리 같습니다. 북한에서 QR코드는 최근에 도입한 개념이고요. 1990년대에 전혀 없었 고, 2000년 전반까지도 안썼습니다. 아마 대표적으로 천성카드에서부터 QR에 의한 본격적인 결제 시스템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질문: 제가 북한에 있을 때 상품마다 부착되어 있는 바코드를 보고 궁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양담배 갑 옆에 바코드가 있는 것을 보고 제 친구들과 이 바코드 막대기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이 상품의 모든 정보가 다 들어있다, 없다고 하면서 논쟁이 붙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 바코드와 QR코드는 어떻게 다릅니까?

김흥광: 아, 그 바코드는 그림의 높이와 굵기가 서로 다른 막대기를 쭉 붙여놓은 것이거든요. 이 바코드로는 주로 숫자는 정확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정보를 표시할 때 하지만 숫자만 가지고는 안되지요. 그래서 어떤 숫자, 기호 등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이런 광학적, 도형적 표현방법, 그것도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바로 QR코드 인 것이지요. 그런데 가격정보 보다는 개인을 특징 짓는 신상정보, 그리고 홈페이지 주소라든지, 그리고 다른 글자 숫자 정보들을 나타낼 때 바로 이런 QR를 이용하거든요.

질문: 아 제가 요즘 미국의 식당 들에는 메뉴판을 다 치웠습니다. 메뉴판을 보자고 하니까, 접대원이 QR코드 판을 보여주며 선택하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함께 갔던 미국 친구가 QR코드 판을 휴대전화로 찍으니까, 놀랍게도 손전화에 그 식당의 메뉴가 모두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그 상품의 모든 정보를 집약적으로 저장해놓은 광학적인 도형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어떻습니까?

김흥광: 네, 아주 정확한 이야기 입니다. 현재 이 QR코드가 간편한 방법으로 숫자나 문자, 다양한 도형 요소들을 포함한 정보들을 즉석에서 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다양한 응용이 나오고 있거든요.

지금 현재 전세계는 모두 코로나 때문에 격리 상태가 아닙니까, 북한도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그런데 남한에서는 식당이나, 극장, 영화관, 놀이터에 가면 코로나 감염자가 여기 들렸는지 안들렸는지를 서로 체크하기 위해서 본인 인증을 하게 됩니다. 즉 QR체크라고 하는 검사라는 것을 하거든요. 해당 장소의 안내원들이 “QR코드를 체크 해주세요”라고 하면 손님들은 핸드폰을 켜고 QR코드를 불러옵니다.

그 QR코드에는 나의 이름과 생년월일 같은 것들이 저장되어 있는데, 그걸 극장이나, 도서관, 식당에 세워놓은 QR리더기에 갖다 대는 순간, 찰칵 하면서 바로 이 식당에 예를 들어 김흥광이라는 사람의 정보가 입력되거든요.

그런데 이걸 어르신들은 잘 못합니다. 그런분들은 이전처럼 장부에 쓰거든요. 몇날 몇시에 아무개 어느 구에 살고 있고 전화번호가 무엇이라고 하는 정보를 적어놓지요. 그런데 QR코드는 이런 방식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지요.

질문: QR코드의 역사에 대해서도 북한 주민들이 궁금해 할 것 같은데요.

김흥광: 사실 이 QR코드는 서방세계에서 개발 된 것이지만, 오늘 전세계적으로 볼 때 그 QR를 가장 많이 쓰고 효률적으로 쓰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인들은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대부분 카드로 사거든요.

그 카드와 함께 QR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휴대폰에 QR코드가 나타납니다. 그 QR를 스캔하면 그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 모든 은행 정보등이 모두 은행에 전송되고, 그리고 이 사람이 무엇을 샀느냐, 그 산 물건의 바코드를 동시에 상인이 클릭합니다. 스캐너(읽기 장치)로 비쳐주거든요. 그러면 은행에 가격정보가 갑니다. 그러면 그 사람 은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그냥 휴대전화 하나만 가지고도 다 돈을 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QR코드를 중국이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중국과 가장 인접국이며 중국에 대해서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북한이 이를 모를리 없거든요.

질문: 그러면 북한이 QR코드를 사용하면 지금처럼 현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김흥광: 네 그렇지요. 북한돈 원화가 얼마나 해질 데로 해졌습니까, 야, 그 김일성 초상화가 들어가 있는 100원짜리도 막 풀로 붙이고, 존엄성을 강조하는 북한에서 돈을, 그 김일성 초상화가 있는 지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참 골치 아플겁니다.

그런데 이 QR코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북한 사람들이 현재 스마트폰을 상당히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중국처럼 QR를 이용한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면, 굉장히 역동적으로 시장이 돌아갈 수 있고, 사람들도 새로운 혁신에 환호하면서 경제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북한은 얼마전 조선중앙은행 총재를 최상학으로 교체했습니다. 좀 젊은 사람입니다. 현대적 기술에 밝은 사람이겠지요. 이런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앞으로 중앙은행의 모습을 확 바꾸고 모든 사람들에게 전성카드처럼 이렇게 종이로 된 카드대신에 휴대폰에 QR코드가 연동된 온라인 결제 카드를 사용한다면 아마 북한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주민들이 강렬하게 느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NK 경제가 이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북한의 작년 아이티 이슈에 3위로 설정했던 것 같습니다.

질문: 네 오늘은 시간상 관계로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흥광: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오늘 시간에는 남한의 ‘NK경제’가 지난해 2020년 북한과학기술 10대 이슈로 뽑은 QR코드 시스템에 대해 북한 컴퓨터 전문가인 김흥광 박사와 알아보았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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