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송금 북한 장마당 밑거름 돼”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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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마당 모습
북한의 장마당 모습
/갈렙선교회 동영상 캡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박사: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여파로 은행들이 문을 닫고 업무를 최소화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해외로 돈을 벌어 가족들에게 보내야 하는 해외 노동자들 경우에는 가족 부양 목적으로 돈을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보내야 합니다. 이렇게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서 송금업무를 해주는 인터넷 앱이 개발되어 사람들은 집에서 스마트 폰으로 돈을 송금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오늘도 송금 전문 앱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는데요. 매칭방식으로 돈을 찾고 보내는 방법은 어떤 원리에 기초한 것입니까?

김흥광 박사: 예컨대 영국의 해외 송금 업체입니다.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는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매칭 방식으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게 무엇인가 하면, 두 나라 사이에 돈을 주고 받을 때 어떤 사람은 받으려고 하고, 그리고 어떤 사람은 보내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 이 두나라 사이에 실제로 돈이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에서도 보내려는 사람과 받으려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들끼리 서로 짝을 지어서 보내려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돈을 받으려는 사람을 찾아서 서로 연결해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수수료가 싸고요.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직접 나서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이런 회사들이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핀테크(fintech) 업체들이 추격이 거세지면서 기존에 송금만 중개해주던 업체들이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왜냐면 살아 남아야 하니까요.

진행자: 그러면 다른 은행 업무는 보지 않고 꼭 송금만을 위해서 이런 회사들이 경쟁하는 것 같은데요. 전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송금액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김흥광 박사: 물론 개인들 사이에서 주고 받는 돈이야 얼마 되지 않지만, 가게나, 기업끼리 서로 주고 받는 돈은 어마어마 합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세계 해외 송금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6천13억달러에 달했습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638조원입니다. 북한 돈으로 계산하면, 638조원에 9를 곱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어마어마 합니다. 아마 몇 경이 나올 겁니다. 그리고 그 규모가 매년 4% 씩 꾸준하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하긴 여기 미국에서는 남아메리카에서 일하러 온 노동자들이 돈을 벌어서는 가족들에게 꼬박꼬박 부쳐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김흥광 박사: 미국은 해외 송금 시장에서 가장 큰 국가인데요, 매년 미국에서 빠져나가는 해외 송금액만 1천300억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 돈은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송금액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빠져나가는 440억달러 보다 세 배 더 많은 액수라고 합니다.

세계 최대 송금중개 업체인 웨스턴유니언(Westunion)과 머니그램(MoneyGram)이라고 하는 중개업체가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출발했을 겁니다. 머니그램이라고 하는 순수 중개만 하는 중개 업체는 전세계 200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머니그램과 제휴해서 보낸 송금액을 찾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만해도 전세계 35만 곳에 달한다고 합니다.

글로벌 금융회사를 꿈꾸는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이 바로 머니그램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이런 글로벌 네트워크 때문이라고 합니다. 앤트파이낸셜은 2025년까지 고객을 20억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들이 확보한 고객 수는 5억명 정도인데 이를 네 배로 늘리려면 아마 중국인들까지도 다 끌어안아야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 송금 전문앱들이 돈을 보낸다고 해도 무한정 또 아무나 보내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흥광 박사: 돈은 사실상 그 나라의 재화, 그러니까, 나라의 부가 가치를 나타내는 기본 지표이고, 그리고 그 돈이 한번에 많이 빠져나가거나, 또 테러나 마약 밀매와 같은 불법적 용도로도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각국은 송금 규정을 엄격히 세우고 있습니다. 이 인터넷 송금회사들도 그 나라 법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한번에 보낼 수 있는 돈의 한도를 정해놓고, 한꺼번에 많은 돈을 송금하지 못하게 어떤 나라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리미트리라는 인터넷 송금회사를 통해 돈을 보내 자면, 즉시 한번에 보낼 수 있는 돈은 3천 달러입니다. 이 돈은 24시간이면 바로 찾을 수 있는 돈인데요. 수수료는 고작 1%정도입니다. 

그러니까 30달러이면 3천 달러를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돈을 보내려면 보내는 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 현재 거주지, 그리고 미국의 사회보장번호 등을 제출해야 합니다. 북한으로 치면 주민등록 번호입니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서 많게는 6만 달러까지 여러 번 꺾어서 보낼 수 있는데요. 이같이 많은 돈을 보내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추가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증명서도 적지 않습니다.

진행자: 참, 남한에 온 탈북민들이 보내는 송금액은 얼마나 됩니까,

김흥광 박사: 남한의 탈북자들이 보내는 돈도 어마어마 합니다. 한해 탈북자들이 한해에 북한 가족에게 얼마나 보내는가 궁금합니다. 그래서 지난해에 남한에서 탈북자 정착을 돕는 단체가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당신들 북한 가족들에게 일년에 몇 번, 그리고 한번에 얼마의 돈을 보내는가? 하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조사결과 응답자의 62%에 달하는 많은 탈북민들이 일년에 최소 한차례 송금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1년에 보내는 돈은 도합 평균2천460달러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암시장 달러 환율로 계산하면 무려 2천250만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와, 대단하지요. 현재 쌀 1킬로그램에 5천원 정도 한다고 하니까, 2천250만원이라고 하면 쌀을 얼마나 사겠습니까, 아마 이 돈이면 탈북자 가족들 정말 남부럽지 않게 살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남한에 정착한 북한 사람들이 거의 3만명 정도 되고요, 가구수로 따지면 2만 가구 정도 되는데, 남한 가족들이 보내는 이 엄청난 송금액이 실제로 북한 시장을 돌리고 국가 경제 일부분까지도 돈을 대주는 밑거름이 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근심은 있습니다. 이렇게 보내주는 돈을 가지고 탈북 가족들이 너무 풍청대다 보면 하루 한끼도 먹지 못하는 주민들과 비교가 될 것 같고,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진행자: 북한 보위부가 요즘에는 탈북민들의 송금을 강력하게 차단하고 있다고 대북 전문매체들이 전하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김흥광 박사: 네 북한 보위부는 탈북민들이 송금을 하지 못하게 별의별 훼방을 다 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탈북자들의 자본도 막지 말고 수수료를 낮게 들여오게 한 다음에 나라 경제 발전에도 쓰면 좋지 않겠습니까? 중국도 개혁 개방할 때 처음 화교 자본을 끌어들여 중국의 경제를 급속히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북한도 탈북자들의 자본을 받아들이면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텐데, 북한 주민들에게 영향을 줄까봐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김흥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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