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과학자들도 인터넷 창업을 하려면?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08.02
facebook_booth_b 상하이 훙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에서 관람객들이 페이스북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시간에 우리가 세계 최대 사회적 연결망인 페이스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오늘은 그와 같은 사회적 연결망, 즉 SNS와 같은 인터넷 창업을 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김흥광:그렇지요. 전세계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보면서 재미나는 소식들을 나누어서 좋겠다, 하지만 어떻게 돈을 벌까 그게 아마 북한 청취자들은 궁금해하지 않겠습니까,

진행: 그렇지요. 수익구조가 궁금하지요. 인터넷을 가지고 어떻게 돈을 벌지 북한 청취자들이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김흥광: 제가 남한에 와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엄청난 발명가들, 과학자들의 전기를 보니까 물론 순수하게 연구만하고, 새로운 기술을 창안하고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있었지만, 그 모든 동기는요. 결국에는 돈을 번다라고 하는 결과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커버그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사람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 하면, 초기에는 아니였습니다만 페이스북이 전세계 23억명이 보는 페이스 북이다 보니까, 거기다 광고를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전세계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바로 순수 광고료만 받는  금액이 이렇게 많은 것입니다.

진행: 그러면 누가 가입자를 가장 많이, 즉 누가 고객을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돈을 많이 벌겠군요.

김흥광: 그래서 남한에서는 “사람이 모이면 돈이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린다고 합시다. 예를 들어서 “우리 결혼을 하니 함께 축하해주세요” 라고 하는 광고를 올리고 싶다고 하면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립니다. 돈도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그런데 워낙 페이스북에 광고를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이 사람은 가만 앉아서도 돈을 버는 것입니다. (웃음)

진행: 네 그렇군요. 아이티 창업에서 이런 이름, 상호를 정하는데는 어떤 규칙이 있습니까,

김흥광: 규정은 있지요. 중복되면 안된다는 것이 있거든요. 그걸 내놓고는 다른 것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 북이라는 이름을 다른 사람이 쓰고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쓸 때 혼돈되기 때문에 중복되면 안됩니다. 같은 이름이 없다면 만드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붙이는 것이지요.

진행: 그러니까, 북한의 젊은 과학자들도 예를 들어 ‘개똥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다고 하면 그 이름으로 만들고 키우면 된다는 거지요.

김흥광: 그럼요. 북한의 청취자들에게 이 페이스북과 비교해서 설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북한은 사람과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왜냐면 끼리가 생기고 사람들이 모이면 모의를 하고, 불평불만을 하고, 그렇게 되면 조직이 생길 수 있으니까, 뭉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진행: 반 정부적인 운동이나 기운이 생길까봐 반대하겠지요.

김흥광: 그런데 이 페이스북은 말입니다. 전세계 상대가 어디에 있든지 페이스 북에 가입하면 제 페이지가 하나 생깁니다. 예를 들어 ‘김흥광’이라고 하는 저희 페이지가 하나 생깁니다.

그러면 거기다 제가 쓰고 싶은 사연, 올리고 싶은 사진 등을 올려 놓으면 그게 전 세계인들에게 퍼집니다.

진행: 페이스 북을 운영함에 있어서, 자기가 가입하면 자그마한 창이 생기는 데, 내가 어떤 글을 올리면 내 친구뿐 아니라, 그 친구의 친구도 이 글을 보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김흥광: 그래서 페이스 북인데요. 내가 어떤 사람의 글이 마음에 들어서 클릭하면 그 사람의 얼굴이 나오고, 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면, 그의 사진을 클릭하면 그 사람과 맺고 있는 페이스 북 친구들의 사진이 쭉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떤 경력을 갖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하고 있고, 그리고 어디에 살고 있으며, 그런 것들을 반드시 밝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밝힐 수 있는 범위까지 쭉 나옵니다.

제가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한번은 제가 호기심이 있어서 검색해보았습니다. 제가 페이스 북에 ‘김책공업종합대학’이라고 치니까, 페이스 북에 학력을 적을 때 김책공업대학이라고 밝힌 사람들의 명단이 쭉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모두 37명이나 있었습니다.

진행: 벌써 37명이나 나왔다고요? 이 방송을 듣고 있는 북한 젊은 과학자들 속에서는 세계적인 아이티 발전추세를 듣고 나면 도전이 많이 생길 거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저는 북한의 청년들의 창의력과 그들의 두뇌를 어느 정도 알지 않습니까,  북한에서 가르쳤고 남한에 나와서도 해보니까, 북한의 과학자, 기술자들의 두뇌가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본 게 없고, 매일 매일 국제적으로 터져나오는 과학기술을 파악할 수 없고, 또는 뭔가 번쩍 떠올랐을 때 그것을 현실화 하여 시장에 팔 수 있는 계기가 없기 때문에 못할뿐이고, 저는 창의적인 내용이 성공으로 이어지고, 돈으로 모아지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진행: 제가 앞서 말씀을 했지만, 남쪽에도 싸이월드라는 작은 사회연결망 플랫폼이 생겼다가 그게 사라졌거든요. 그리고 대신 페이스 북이 후발주자이지만 이렇게 전세계를 선점했는데, 미국이라는 사회는 전세계 두뇌들이 모여 와서 창업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런 열린 세계를 북한 과학자들에게도 허용해야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성공자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흥광: 공감입니다. 현재 북한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들이 많지 않습니까, 약 3년전인가요. 구글에서 첫번째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이 나오기 전까지는 세계적으로 가장 첫번째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은 북한의 ‘은별바둑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것을 개발한 북한 사람들이 만약 남한이나 미국에 살고 있다면 그들의 아이디어는 더더욱 무긍무진해지고, 많은 부자들의 지원을 받아서 그것을 바로 상업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저커버그도요. 처음에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는데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거든요. 내 생각은 이런 데, 이렇게 하면 이만큼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당신이 좀 투자해달라고 올렸는데, 그렇게 되어 초기 자본을 개척하는데 성공했거든요. 여기는 돈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될 것 같으면 돈을 투자합니다.

진행: 제가 최근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남한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을 봤는데요. 몇 년 전 홍콩에서 열렸던 세계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갔다가 남쪽으로 온 탈북청년이 출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수학문제를 잘 풀더라구요. 그래서 남한의 방송인들이 수재라고 박수를 치는 것을 보니까 역시 북한에도 천재적인 인재들이 있다는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네, 다음 시간에도 계속해서 아이티 성공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흥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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