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아이티 기업이 뿌리내리려면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10.18
smartphone_factory_b 지난 2013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휴대전화 등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5월11일 공장'을 현지지도 하면서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리랑' 손전화기(휴대전화)의 성능과 포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지난 시간에는 세계적인 아이티 기업의 유형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요, 오늘은 계속해서 북한에서 이러한 아이티 기업이 탄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오늘날 이렇게 유니콘 기업(편집자 주: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전설 속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하여 지칭하는 말)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시죠.

김흥광: 이 유니콘 기업들이 사실 무엇을 목적으로 하냐면, 그들이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 이게 좀 되겠다”고 무릎을 탁 치는 아이디어가 있어서 (착상이 있어서) 그래서 덩치가 좀 큰 데카콘 기업(편집자 주: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들로부터 돈을 좀 꿉니다.

진행자: 아, 사업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겠지요.

김흥광: 네 돈이 있어야 하지요. 많든 적든 돈이 있어야 하지요. 그러면 그걸 받아가지고 쭉 실현해서 성공시킵니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돈을 꾸어준 데카콘 기업들이내려다 보고 있거든요. 그게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다가 성장하는 순간에 자기 경쟁자가 되면 안되니까, 그것을 통째로 사는 인수합병을 하게 되는데요. 그때 팔때는 정말 엄청난 가격에 팔거든요.

진행자: 그 대표적인 사례로 유트브 동영상 사이트도 구글에 인수합병된 것 아닙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바로 이런 식으로 인수 합병을 하게 되면 그 유니콘 기업을 만든 사람은 갑자기 횡재를 하게 되는 것이고요. 갑자기 떼돈을 벌게 되는 것이지요. 일단 팔고, 자기가 생각하는 더 좋은 사업을 하게 됩니다. 아니면 그 인수합병 회사에 가서 실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되든가, 본래는 자기가 주인이었는데 자기 상관이 새로 생기게 되는데, 이렇게 다른 사람의 밑에 가서 기업을 할 수 있고, 또 목돈을 받아서는 자기가 따로 다른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실례로, ‘SPACE-X’ 같은 것도 민간에서 로켓을 쏘지 않았습니까, 그런 회사도 만들어가지고 팔고, 또 만들어서는 팔고 이런식으로 기업이 성장하거든요.

진행자: 북한 청취자분들도 ‘아, 인수합병이 뭘가?’하고 생각하실 텐데요. 예를 들어서 두부를 잘 만드는 사람의 기술이 뛰어나다고 하면 호텔이나, 식당에서 그 사람뿐 아니라 기술을 통째로 사는 식으로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기업의 창업과 더불어 인수합병이라는 구조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흥광: 정확히 말씀하셨는데요. 청취자분들이 상상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 기술력과 뛰어난 경영 능력에다 고객이 따라갑니다.

진행자: 아, 그렇지요. 그러면 약 100만명의 고객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그 고객들까지 통째로 가는 거군요.

김흥광: 그것을 좋아하고, 그 외에는 다른 것을 쓰지 않게 완전히 심취된 고객 수만, 수십만이 따라 가거든요. 이게 판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판다는 소립니다. 그래서 기업 자산가치가 10억, 수십억 달러로 크게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그래도 그것을 인수합병한, 자기 품안에 끌여들여간 데카콘과 같은 덩치가 큰 회사들도 결코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그 사들인 것을 자기 회사에 독자적으로 태생시키거나, 자기 회사의 비슷한 것들과 묶어서 보다 덩치가 더 크고 더 많은 고객을 얻을 수 있는 사업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거든요.

진행자: 대표님 말씀을 듣고 보니 우리 인류사의 산업혁명은 1차에서 2차, 3차, 4차로 발전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북한의 산업기반 형태를 몇차 산업기반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김흥광: 지금 2차 산업혁명을 완성한 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말로는 기계제 산업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김정일이 항상 그러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기계제 산업시대인데, 앞으로는 정보화 시대라고 했지요.

그러니까, 기계제 산업기반 시설이 약 90%정도 머물러 있고, 그 다음에 평양정보센터라든지, 조선 컴퓨터 센터, 그리고 최근에 나온 CNC 공장들은 분명히 3차 산업, 그리고 또 그 이후에 나온 북한의 광명과학기술 통보사라든지, 이런 인터넷을 가지고 하는 회사들은 4차 산업 시대로 진입하는 회사들로 볼 수 있겠지요. 그러니까, 북한에는 3차~4차 산업시대로 진입한 기업들은 10%정도도 안 될 것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서 말씀한 조선컴퓨터 센터나, 광명과학기술 통보사라든지, 과학연구기관들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유니콘 클럽에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기본입니다. 기술적 착상력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그 착상이 현실로 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가 있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돈 내고 쓸 수 있는 고객이 있어야 한단 말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 첫번째 기술력을 가진 사람은 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투자를 해야 하는데, 돈이 없고, 돈이 좀 있다 하더라도 김정은이 그것을 “발전시키라”고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관심을 돌릴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북한 주민들 중에 값비싼 기구나, 기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자금력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는 태생적인 환경이 아주 척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유니콘 기업들이 나올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아이티 기업들은 공장 부지나 또는 생산시설을 차려놓지 않고, 대체로 만들어진 상품을 유통, 판매를 조정하는 기술이 아니겠습니까,

김흥광: 네 그렇지요. 방금 말씀하신것처럼 좀 광범위합니다. 언론 쪽에서도 이렇게 있을 수 있는데요. 왜냐면 뉴스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발빠르게 전달하는가, 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여러가지 주제의 동영상이나, 만화나, 소설 같은 것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사람들의 구미에 맞는 것을 아주 딱 찾아가지고, 이것만 보면 정말 재미있다 이런 사이트를 만들어도 언론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엄청난 고객을 모아가지고, 순식간에 판매가 올라가고, 기업자산가치가 올라가는 것이지요. 아이티 업계는 말할 것도 없고요. 우리가 앞서 보았지만, 우버 택시라는 것도 그냥 자기는 차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른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차의 여유시간을 써보겠다고 해서 만들어진 기업인데, 이게 얼마나 혁신적인 아이디어이고 해볼만한 것입니까,

진행자: 네 그렇군요. 세계 아이티기업의 형태와 북한에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쟁쟁한 아이티 기업들이 나올 수 있는지 잘 들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김흥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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