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개방 심리 확산 차단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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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라 호텔 주위를 산책하며 담소를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카펠라 호텔 주위를 산책하며 담소를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AP Photo

<북한은 어디로> 진행에 정영입니다.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이 있은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동원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 사실을 대서특필하자,  내부에서는 곧 나라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보여준 일련의 대외적 행보가 북한 내부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몰고 온 것입니다. 주민들은 외부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옷차림이나 발언에서도 바깥 세상을 향해 열려있다고 합니다.

개방에 대한 기대 심리와 함께 법기관 종사자들은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빠지고, 여성들은 보안원들과 결혼을 주저하는 상황이라고 북한 내부 주민은 전했습니다.

이러한 때에 북한은 개방에 대한 환상을 차단하기 위해 비사회주의, 자본주의 현상을 뿌리빼기 위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어디로’ 오늘 시간에는 외부에는 개방을 표방하고, 내부적으로는 자유화의 물결을 차단하기 위해2중 3중으로 모기장을 치고 있는 북한 현실을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은 음성 녹취>: 우리는 오늘 이 역사적인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문건에 서명하게 됩니다.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합니다.

이 녹음은 김정은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공동성명서에 서명하기 전에 한 말입니다. 비록 북한 주민들에게 이 육성이 직접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 노동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주민들에게 간접 전달됐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내부에서는 외부사회를 동경하고, 나라가 개방된다는 기대감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미북정상회담 소식을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며 지금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되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실물사진을 뜯어보며 신기해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함경북도 나선시를 통해 중국을 방문한 한 주민은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사진이 노동신문에 크게 공개되고, 젊은 대학생들은 ‘드디어 우리 나라(북한)가 21세기 문명시대로 들어서는가’라는 환상에 젖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도 베트남이나 중국처럼 개방되어 먹고 사는 문제가 풀렸으면 하는 주민들의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노동당 38호실 근무했던 한 탈북인은 10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북한 주민들에게 상당한 정치사상적 충격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김정은이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 자체는 북한 방송에서 공개되었고요. 그것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상당한 정치사상적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미국을 침략자, 북한의 최대의 원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김정은이가 북한의 최고 적국인 미합중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는 것이 주민들에게는 심리적 충격이 크겠지요.

그는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할아버지, 아버지도 실현하지 못한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선전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는 역으로 주민들에게 앞으로 나라가 개방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안겨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미북정상회담 소식은 시장을 중심으로 외부사회에 대한 동경이 높아진 반면, 법관들과 인민군대 등 국가기관 종사자들에게는 실망을 던져주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함경북도 주민에 따르면 최근 북한 여성들이 보안원들과 결혼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보안원 보위원들과 결혼하는 것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여성들이 이를 피하는 추세”라며 그 이유는 “앞으로 사회가 바뀌면 보안원들이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게 될 것 같다는 분위가 조성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보안원 직업은 권력을 가지고 뇌물을 획득할 수 있어 선호대상이었지만, 사회가 바뀌면 변변한 기술도 없는 그들이 할일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행패를 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는 보안원들은 몸을 은근히 사리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실망 현상은 인민군 군인들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에서 평화선언 이야기가 나오자, 군관들 속에서는 동요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북한 군관들 속에서는 종전선언, 평화선언을 하게 되면 군관들이 제일 야단이다”면서 “아무런 기술도 없는 군관들이 갑자기 무리 제대되면 무직자가 되고 만다”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군대에서 제대되어 장사 발판을 닦아야 한다는 절박감에 군에서 제대되려는 군관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현재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밥을 먹고 살지만, 국가 기관 종사자들은 생활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민위원회와 농촌경영위원회 등 국가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한평생 당과 수령에게 충성다한 자신들이 장사꾼들보다 못하게 됐다는 후회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이 있었지만, 경제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어 김정은 정권의 비핵화 선언, 경제개방 구상을 불신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내부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물결을 차단하기 위해 강도높은 사상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남한의 한 대북매체는 북한 노동당의 비공개 통보영상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북한 내부 주민들을 교양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영상에는 최근 북한 주민들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사회주의 자본주의 현상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습니다.

영상에는 북한 젊은 층에서 유행이 되고 있는 머리단장, 쫑대바지(바지가랭이가 좁은 바지), 앞가슴에 영어가 새겨진 T셔츠를 입은 청년들과 여성들, 아이들의 이름과 거주지를 공개하면서 강하게 비판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개인 장사꾼들을 타격하는 데 목적을 맞추었습니다.

미국 동부에 사는 한 탈북 남성은 이 동영상을 본 뒤, “북한이 통제불능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피력했습니다.

김씨: 영향이 많은 것 같아요. 심각한 것 같아요. 내부 모순이 많다는 소리입니다. 이름이 공개된 사람들은 대부분 감옥에 간 것 같아요. 벌써 청바지가 나왔다는 것은 장마당에 다 풀렸다는 소리지요. 청바지와 짦은 치마입고 이런 것을 폭로하는 정도는 대단하지요. 이전에는 그렇게 까지 안했어요. 강연회에서 폭로하고 그랬는데, 화면까지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저렇게 텔레비전으로 찍어서 방영하는 것은 비공개 방송이라고 하는 것은 많이 심각하지요. 통제하기 바쁘단 소리지요. 통제하긴 하는데 내놓고 강하게는 하지 못하지요.

노동당 38호실 출신의 탈북인도 평소에 북한이 그랬듯이 외부에 개방을 표방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비사회주의 풍조를 차단하는 사상투쟁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민들의 동요를 김정은 정권이 완전히 뿌리 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인: 그렇게 하지 못할겁니다. 한번 김정은이 뼈저린 경험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전에 화폐교환을 해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그것 때문에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신이 엄청나게 커진거지요. 그래서 김정은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화폐교환을 하지 않을 것이고, 어느 정도 타협을 하면서 할 것입니다. 과거에도 그런 것을 여러 번 시도해봤는데, 오히려 그런 것이 인민들의 불만이 더 쌓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통제는 하되, 시장과 통제를 하면서 적절하게 하면서 갈 것 같습니다.

북한당국은 2009년 화폐 개혁을 했다가 실패를 했기 때문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탄압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라고 이 탈북인은 말했습니다.

‘북한은 어디로’ 오늘 시간에는 외부에는 개방을 표방하고, 내부적으로는 자유화의 물결을 차단하기 위해2중 3중으로 모기장을 치고 있는 북한 현실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상,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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