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 동영상 사이트에 집착하는 속내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11.01
wooriminjok_youtube_b 유튜브에 올라온 '우리민족끼리' 동영상.
사진-유튜브 캡쳐

<북한은 어디로> 진행에 한영진입니다. 4차 산업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세계인들은 ‘유비쿼터스’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영어단어 Ubiquitous란 어디서나 또는 아주 흔한 이라는 뜻인데 사람들이 스마트폰, 즉 지능형 손전화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여 뉴스와 영화, 노래 같은 것을 얼마든지 보고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붙인 말입니다.

현재 세계는 정보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제4차 산업 시대를 맞고 있는데요, 이전엔 물건을 찍어내야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요즘엔 인터넷으로 돈을 버는 시대로 변했습니다.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이 엄청난 부를 창조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유트브(Youtube)라는 미국의 거대 동영상 공유사이트입니다.

북한도 이 동영상 사이트에 영상들을 계속 올리고 있는데요, 얼마전에는 유트브 회사가 북한 계정을 막아버렸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름을 바꿔가면서까지 계속 동영상을 올리고 있는데요,

그러면 지독한 ‘반미 국가’인 북한이 왜 미국의 유트브에 동영상을 올리고 있는지 오늘 <북한은 어디로> 시간에 알아보겠습니다.

<사운드 바이트> 이 녹음은 유트브 회사가 북한 동영상 계정을 차단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입니다. 지난 9월 8일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와 연결된 북한 유트브 동영상 계정이 차단됐습니다.

이 사실은 언론에서 화제가 됐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기자들이 유트브 회사에 직접 문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당시 유트브 본사에 문의했던 자유아시아방송 김진국 기자와 이야기를 잠시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북한 유트브 동영상 계정이 폐쇄되었어요. 이 사실에 대해서 김진국기자가 취재하지 않았습니까, 혹시 어느분과 접촉이 되었습니까,

김진국 기자: 유트브라고 전세계에서 가장 큰 동영상 공유사이트라고 할 수 있지요. 전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 결국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가 구글인데요, 유트브는 그 구글 밑에 있는 동영상 공유사이트이지요. 여기에 동영상을 올리면 전세계 사람들이 누구나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동영상을 올려서 사람들에게 뭔가 좀 홍보하고 싶다고 하면 여기에 올리지요.

그래서 북한 계정의 동영상 사이트를 열어보았는데, 이 계정은 문제가 있어서 닫혔습니다라는 말만 있고, 더 이상 설명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유트브 본사의 담당 대변인에게 언제부터 계정을 취소했고, 왜 취소했냐고 (이메일로)제가 질문을 했지요. 그런데 제가 답변을 한참 못받았어요. 한 1주일 뒤에야 답을 받았는데, 그것도 아주 또 간단한 답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사기업이 북한이라는 그것도 정치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주제의 답변을 하니까,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답변은 한 줄로 “질문하신 내용의 관련국가는 미국의 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어 계정을 취소했습니다”라고 한마디 하고 “이 답변은 유트브 대변인 명의로 대답한 것으로 처리해주십시오”라고 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약간의 참고사항이라는 설명이 있었는데요, 북한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미국법에 있어서 북한이 미국 기업과 또는 미국 땅에서 사업을 할 수 없는데, 유트브는 결국 사기업이 아닙니까,

그래서 미국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그런 나라의 정부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정권의 홍보체이니까요. 마음대로 활동하는 것이 법위반의 의혹이 있기 때문에 활동을 정지시켰다고 설명했지만, ‘참고사항’이라고 왔습니다.

질문: 그런데 북한이 이름을 바꾸어서 또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된겁니까,

김진국: 어느 순간 북한 웹사이트에는 또 다른 소셜미디어가 있는데요. 트위터라고요. 그런데 트위터에 조선중앙통신의 뉴스가 10월초부터 또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클릭하니까 유트브 채널이 열려 있는겁니다. 아, 그래서 유트브사가 우리민족끼리 계정을 차단시켰는데, 어떻게 유트브에 동영상이 올라오지? 하고 제가 한번 더 봤는데, ‘우리민족끼리’에서 끼리를 빼버리고 ‘우리민족’ 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코끼리에서 끼리를 빼면 코만 남는데, 우리민족끼리에서 끼리를 빼니까 우리민족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하나하나 헤아려 보았는데요, 제가 취재했던 당시 300개 정도 올라왔습니다. 지금은 더 많이 올라왔을 겁니다. 그 중에 탈북자 문제점도 지적한 것도 있고, 그날 그날 뉴스뿐만아니라, 과거 유트브가 지웠던 동영상을 다시 다 올렸더라구요.

질문: 그러면 북한이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유트브 사가 이를 허용했다는 의미인가요?

김진국: 유트브라는 사기업은 이름만 조금 바꾸어서 새로 등록하면 자유롭게 말도 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본 취지이기 때문에 사실 이름만 바꾸면 북한 정권의 홍보매체인지는 알 수 없거둔요. 아마도 유트브는 그걸 본 사람이 바로 정지시키는 체제가 아니라, 문제가 지적되면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거치고, 이 행위가 유트브사, 그리고 미국법에 위반되는지를 검토한 다음에 행동을 취하기 때문에 아마, 그 사이 시간이 있는데 북한이 그 시간을 마음껏 활용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질문: 네 수고했습니다.

김진국: 제가 유트브 회사에 다시 연락해서 대답이라든가, 북한 청취분들에게 덧붙여 전해드릴 이야기가 있으면, 다시한번 전해드리겠습니다. 네, 수고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이 왜 미국 사이트에 영상을 올리려고 할까요?

그 이유는 그만큼 유트브 회사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유트브는 인터넷을 좋아하는 미국인 창업자들에 의해 2005년에 생겼습니다. 그러던 것을 현제 구글이라는 인터넷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수잔 워치츠키 회장이 2006년에 16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그 이후 유트브 동영상은 혁신과 발전을 이뤄 현재 전세계 10억명이 보는 우량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유트브의 기업 총가치도 지난해 700억달러로 커졌습니다.

북한도 이런 엄청난 동영상 시장의 이점을 간파하고, 2011년부터 사이트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영상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북한 영상을 보는 방문자가 적어 외화벌이 보다는 미국을 비난하거나, 김정은 체제선전용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 유트브 계정을 ‘우리민족’으로 바꾼 다음 올린 동영상 조회수는 많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화한 동영상은 120번 정도 누군가 보았고, 탈북자들을 비난하는 동영상은 수십명 정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 유트브 동영상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가요?

유트브는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광고 수주를 받아 수익을 창출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는 물건을 팔자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광고할 곳을 찾습니다.

과거에는 텔레비전에 광고를 냈는데, 지금은 유브트 회사로 몰리고 있습니다. 유브트 회사는 그 광고를 받아 조회수가 많은 동영상들에 달아놓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보게 하자면 동영상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하겠지요.

유트브 회사는 광고를 많이 보는 동영상의 제작자와 광고수익의 일부를 나눕니다. 유브트로 어떻게 돈을 버는 지 한 유트브 애호가로부터 도움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유트브 애호가: 광고수익 같은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 공평하게 돈을 나눈다는 것 아닙니다. 좋은 제작자에게는 비싼 광고가 붙고, 좋지 않은 제작자에게는 싼 광고나 극단적으로 광고가 아예 안 붙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동영상에는 비싼 광고가 붙고 당연히 광고도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 동영상은 미국을 비난하거나, 체제선전용이기 때문에 조회수가 많지 않아 수익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외화벌이 보다는 체제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요,

북한은 유트브 동영상으로 김정은의 현지시찰을 선전하고,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시위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에 비판적인 탈북민들을 모독하고, 협박하고 재입북한 탈북자들을 공개하는 통로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음 북한이 유트브 공작에 집요하게 나오는 것은 남한 여론을 주도하기 위한 의도라고 안보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우리민족끼리’나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를 유해 사이트로 지정하고, 남한 국민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 놓았습니다. 북한이 유트브 사이트에영상을 올려놓으면 남한 주민들은 안방에서, 혹은 길거리에서, 버스에서도 북한 영상을 무난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미국을 그토록 미워하면서도 미국의 동영상 사이트를 이용해 반미선전을 하는 것이 과연 과연 미국법에 맞는지가 논란의 대상입니다.

앞으로 유트브 회사가 북한더러 영상을 올리지 못하게 ‘우리민족’이라는 계정을 또 차단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북한은 어디로> 오늘은 북한이 미국의 동영상 사이트에 영상을 왜 계속 올리는 지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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