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월드비전에 20만 달러를 기탁한 정남식 시인

2006-09-12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주간기획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이 시간에는 가난한 어린이들이 미소를 잃지 않도록 써달라며 구호기관인 월드비전에 20만 달러를 기탁한 정남식 시인의 얘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평생 모은 돈을 주변에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증한 노년의 한 시인이 있습니다. 올해 예순 여섯의 정남식씨는 지난 7일 서울에 있는 국제기독교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2억 원, 미화 2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집과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전 재산입니다.

정남식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에서) 무역업을 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불쌍한 어린아이들을 많이 보아왔고 그래서 언젠가는 그런 어린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남식씨 :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비참한 어린이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거든요, 그래서 좀 도와줘야되지 않겠느냐.

정남식씨는 또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땅에서 미국 등 우방들의 도움으로 오늘 우리가 있는 게 아니냐면서 이제는 우리가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갚아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정남식씨 역시 어린 시절 중고교시절에 가난과 배고픔을 몸소 체험한 사람 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은 더욱 절실했습니다.

정남식씨 : 중학교 때도 점심은 거의 굶었구요, 고등학교 때도 도시락은 거의 못 싸 다니고...뭐 시레기국 먹고 너무 어려웠지요, 그때 생각하면 눈물이 나지요.

정남식씨는 유년기를 시작으로 한 인생의 마지막 부분인 제6인생을 나눔의 인생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시인 엘라 히긴스는 네잎 클로버라는 시에서 한 잎 한 잎에 희망, 믿음, 사랑, 그리고 네 잎 째를 행운이라고 붙였지만 정남식씨는 잎을 하나 더 붙여 다섯째 잎을 나눔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정남식씨 : 제6 인생은 나눔이라는... 다섯 잎 클로바는 나눔이다.

꼭 필요한 돈 외에 남은 전 재산을 기부한 정남식씨는 정작 자신에게는 엄청난 구두쇠로 지내왔습니다. 양복 한 벌을 10년 이상 입고 운동화도 밑창이 떨어질 때까지 신는 것도 모자라 아들이 중학교 때 신던 운동화를 다시 꺼내 신을 정도입니다.

정남식씨 : 근검 절약하는 그게 자기에게 엄격한 거지. 제3자나 다른 사람에게 엄격한 것은 아니에요.

정남식씨는 이번 월드비전에 기부에 부인 문공자씨를 비롯해 어머님과 가족 모두가 흔쾌히 축하해주고 격려해 준 것에 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정남식씨 : 90되는 노모가 계시는데 가서 이야기를 했더니 제 시집을 두 번이나 읽으셨다고 그러면서 아주 기뻐하시더라구요. 저희 가족들이 다 환영해 주고 저희 형제간들이 7남매인데 다 축하를 해주고 격려를 해줘서 무척 행복합니다. 지금 이순간은.

최근에 펴낸 정남식씨의 두 번 째 시집 ‘머물렀으나 흔적없으니’ 에는 정씨가 금강산을 가서 북한을 바라보던 마음, 단둥까지 배를 타고 올라가서 신의주 쪽을 바라보면서 느낀 마음들이 담겨 있습니다.

정남식씨 : 정말 거기 있는 분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그 적나라한 사실들을 역사에 좀 남겨달라고 부탁하고 싶고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꿈을 버리지 마라, 최선을 다하라 저는 그렇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남식씨는 어린아이들이 미소를 잃어버리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이번에 20만불을 기부하고 또 앞으로도 시집에서 나오는 인세 모두를 어린이를 위해 쓰기로 작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남식씨 : 아이들이 미소를 잃어버리면 다음 세대가 문제입니다. 범죄는 간단하거든요, 어릴 때부터 미소를 잃지 않고 자란 아이들은 결코 범죄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어른보다도 나이 많은 사람보다도 우선 아이들을 챙겨야 되지 않느냐.

워싱턴-이장균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