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한 신입생의 어머님이 심장병 수술 모금


2006.12.12

주간기획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이 시간에는 동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학생들과 이들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이라며 격려의 성금을 보내준 이름 없는 두 여성분의 아름다운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 학우의 어려움을 십시일반 함께 나누자고 작은 일을 시작했던 학생들에게 뜻밖의 너무나 값진 선물이 안겨져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남한의 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은 올해 같은 과에 입학한 한 신입생의 어머님이 심장병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비가 없어 미루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를 들은 학생들이 작은 돈을 모아 시작한 것이 김밥 만들어 팔기였습니다. 문헌정보학과 손범석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학기말 고사 시험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일찍 등교해 김밥 만드는 일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손범석 회장 : 1학년, 그 도움을 주는 친구 동기들이 만원씩을 모았어요. 그걸로 재료를 먼저 샀거든요.

손 회장은 한국사회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져온 품앗이 정신, 그러니까 남의 어려움에 십시일반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학교 내에서 김밥을 팔아 학우를 돕자는 취지에서 교내 신문에 이를 알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7일 김밥주문이 들어와 배달을 나간 사이에 50대와 30대로 보이는 여자분 두 분이 찾아왔습니다.

손범석 회장 : 여자 두 분이 기다리고 계시기에 간단히 인사를 하고.. 먼저 물어보셨어요 어떻게 해서 하게 됐냐 부터, 그 어머님의 병 상태는 어떠시냐,, 정말 제가 눈물을 흘렸어요, 전달해 주기 전에 그 분이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거든요.. 당신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정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라고... 그걸 전해 주시면서 그 위에 초코바는 김밥 사러 오신 분들에게 조금씩 드려라, 사주시는 분들도 모두 좋으신 분들이라고 하시면서.

남기고 간 종이상자의 초콜렛 과자 밑에 있던 또 하나의 작은 상자에는 천만원, 미화로 만달러 가량의 현금이 들어있었습니다.

손범석 회장 : 저희도.. 깜짝 놀라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뒤쫓아 뛰어 갔는데 이미 가시고 없으시더라구요, 우리 모두,, 거기 열다섯 명 정도 있었는데요, 같이 어리둥절하다가 같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천만 원의 현금과 함께 거기엔 작은 쪽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손범석 회장 : 쪽지가 있길래 애들 앞에서 읽어 줬어요, 그걸 들으면서 정말 애들이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까지 이렇게 .. 시험기간이라서 공부할 시간이 없는데 정말 고생 많이 했거든요, 그걸 모두 씻어주는 듯한.. 쪽지 내용이 정말 감동적이잖아요.

(쪽지 내용) 모두가 함께 보는 꽃밭에 물을 주는 마음으로, 모두가 걸어가는 길에 쓰레기를 줍는 심정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사랑해주세요, 우리가 손을 잡고 함께 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때문에 이 길로 올 수 있었습니다. 학생 어머니의 수술이 잘 돼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당신들이 있기에 이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손범석 회장은 그 자리에 모였던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이렇게 받은 사랑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그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다짐했다고 전했습니다.

손범석 회장 :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물론 이 분들에게 감사해야지만 나중에 우리가 아직 학생이니까 나중에 나가서 이런 여유와 고마움을 잊지 말고 우리도 베풀어야 한다. 그게 이 분들에 대한 도리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워싱턴-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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