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범물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자

200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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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획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이 시간에는 7년째 결식아동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전해주고 있는 대구의 범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의 따뜻한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부모 없이 연세가 많아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나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저녁 도시락을 손수 만들어 배달해 주는 아름다운 이웃이 있습니다. 대구시 수성구 범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자원봉사로 매일 오후 2시면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드는 이 분들은 내 아이들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음식을 만듭니다.

대구시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수성지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올해 59세의 문영란 씨는 2000년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7년째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문영란 씨는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통화에서) 현재 열 분 정도의 자원봉사자들이 이 일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영란: 우리가 지금 도시락을 만들고 배달까지 하거든요, 또 설거지도 하고 다 하니까 한 열 명 정도... 수성구 협의회 봉사원들. 그 단위회가 있습니다. 그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하고 있어요.

대부분은 이제 자녀들이 다 성장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있는 주부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어린 자녀들을 기르고 바쁜 살림살이에 쫓기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이 일에 참여하는 젊은 주부들도 있습니다.

문영란씨 : 그 엄마들은 시간을 잠깐 잠깐 내서 봉사를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도시락을 받고 있는 40여명의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없거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아이들입니다. 대구 범물종합사회복지관에서 결손아동 도시락 담당을 맡고 있는 김지혜 사회복지사는 이렇게 아이들이 남겨지는 이유가 예전하고는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김지혜 복지사 : 예전에는 편모 편부슬하에서 그러니까 부모님가운데 한분이 돌아가신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이혼이나 별거, 가출로 인해서 편모세대, 편부세대 상태가 많구요. 그러니까 자녀를 버리고 자녀를 그냥 할머니한테 맡기고 소문 없이 그렇게 연락 두절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할 아이들에게 부모가 없는 공백은 배고픔보다 더 큰 외로움입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은 도시락에 단순히 먹을 것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같은 정성과 사랑을 함께 담습니다.

문영란 : 많이 가슴이 아프죠. 도시락을 전달할 때 그 애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없나 살펴보고요. 환경이 어떤가도 살펴보고 도시락만 준다는 이런 목적은 아니죠.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는 거죠.

외롭고 소외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최근 남한에서는 학교 급식과정에서 식중독이 발생해 큰 소동이 벌어졌지만 이곳에서는 그동안 7년 동안 한번도 탈이 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문영란: 내 가족이 먹는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 봉사원들이 만드니까 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음식.. 그렇잖아요? 내 가족이 먹을 때는 내 정성과 사랑이 많이 담아서 음식을 조리하고 장만하지 않습니까? 그런 마음으로 하니까 아무런 탈 없이 할 수 있는 것도 그런 마음으로 하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문영란씨는 어두운 그늘에 있는 아이들이 잘 성장해야 사회가 밝아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문영란: 저애들이 성장을 잘해서 올바른 길을 가야 이 사회가 밝아지잖아요.

문영란 씨는 결식아동 도시락 배달뿐 아니라 동네 홀로 사는 노인들 돌보기, 장애우 돕기 등에 수많은 봉사활동이 아침부터 밤까지 꽉 차 있습니다. 그러나 문영란 씨는 남을 돕는 일이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문영란: 힘이 안 든다는 건 거짓말이고.. 힘이 들어도 제 자신에게 기쁘죠, 어떤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다는 이 기쁨, 제 자신의 행복감, 이런 걸 많이 느끼니까 힘이 들더라도 오늘도 또 찾아가봐야 되겠다 이런 마음으로 또 나가고.. 그 분들에게 주는 것도 있지만 제 자신에게 얻는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걸 주는 그분들에게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죠.

워싱턴-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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