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2006 밥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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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기획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지난 주에 소개했던 거리의 무숙자들에게 밥을 나눠주며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밥퍼 나눔 운동’의 다일공동체는 지난달 27일 무료급식 300만 그릇을 돌파를 축하하기기 위해 5월 2일 청량리역 광장에서 ‘2006 밥퍼의 날’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날 마련된 특별메뉴는 천 5백 명이 먹을 수 있는 비빔밥으로 이날도 변함없이 노숙자들과 무의탁 노인들에게 제공됐습니다. YTN TV에서 의지할 곳 없는 79세의 무의탁 노인인 홍옥순씨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옥순 씨 : 이것도 맛있고 고맙지. 좋지.. 뭐. 한없이 좋지 뭐..

바로 행사가 열린 서울 청량리역에서 18년 전 최일도 목사가 나흘을 굶어 쓰러진 노인에게 한 끼의 끼니를 대접했던 것이 밥퍼 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최일도 목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때의 한 그릇이 이제 3백만 그릇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많은 곳에 밥을 굶는 사람이 있음을 마음 아파했습니다.

최일도 목사 : 고층빌딩이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림자 또한 깊게 드리워지는 게 어쩔 수 없는 사회현상인 것 같습니다.

최일도 목사는 밥퍼 운동으로 그동안 밥그릇 수만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교파를 초월한 아름다운 나눔과 섬김의 사랑 실천으로 이어진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최일도 목사 : 여기서 식사를 하지 않으시면 나는 굶어죽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분들이 절망을 딛고 일어서서 다시 봉사자의 모습으로 찾아 올 때,, 참 그런 보람 있는 일이 많아요. 우리 기독교가 시작한 거지만요 우리 후원회, 자원봉사자는 기독교 아닌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게 놀라운 일이죠, 오늘은 심지어 원불교에서 쌀 2백가마니를 놓고 갔습니다. 그렇게 나눔과 섬김의 현장에서는 서로 무엇이 다르냐가 문제가 돼서 싸우지 않고 서로 우리는 같다 이렇게 같은 것이 참 사랑의 실천이더라구요. 여기엔 어떤 교리나 교파나 종파의 벽도 넘는 아름다운 현장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밥퍼운동으로 시작된 다일공동체는 병원문턱이 높아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불우이웃들을 위한 병원, 즉 다일천사병원을 5년 전 세웠습니다. 다일천사병원은 남한의 불우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남한에 많이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최일도 목사 : 외국인 노동자들이 약 30 개 나라의 아시아, 아프리카 형제들이 와서 여기서 수술 받고, 진료 받고 한국에서 상처받은 거 다 깨끗이 씻고 간다고 하면서...

다일공동체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탈북자들을 돕는 생명이음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최일도 목사 : 생명이음줄 운동이라고 해서.. 그건 당연한 일이죠 제일 먼저 처음 시작한 일이구요, 두 번째 간 데가 중국, 세 번째 간 데가 베트남.. 가장 가까운 곳부터 저희들은 앞으로 30개 나라로 퍼져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최일도 목사는 생명을 걸고 북한을 탈출해 중국 등지에서 기약 없는 방황과 고통, 두려움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탈북자들이나 절망과 좌절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결코 희망을 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일도 목사 : 절망의 자리에서 딛고 일어나시는 분들 손에 손을 잡고 참 자유와 희망을 가지고 함께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애쓰는 사람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있기 마련이고 우리 주변의 따뜻한 손길, 착한 사마리아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래서 결코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힘내시고,, 저도 절망의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울어본 적이 너무 많은데 그때 내게 손 내밀어서 일어나거라. 힘을 내거라 말씀해 주시던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분이 계셨는데 정말 그 말씀이 제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됐던 것처럼 일어나십시오, 힘을 내십시오.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워싱턴-이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