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과 북한의 IT] 사람 피부로 만든 로봇

김흥광-NK지식인연대 대표 xallsl@rfa.org
2024.08.15
[첨단기술과 북한의 IT] 사람 피부로 만든 로봇 지난달 12일, 도쿄대학교 연구원이 인간 피부 조직으로 덮인 얼굴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
/Reuters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세상을 놀라게 한 신기한 과학 이야기를 한가지 가져왔습니다. 바로 "생체 로봇" 이건 기계도 아니고 그냥 생명체도 아닌, 두 세계를 결합한 독특한 존재랍니다. 지금부터 제가 흥미진진하게 설명해드릴 테니, 잠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미국의 한 연구팀이 사람의 세포를 이용해 아주 특별한 '생체 로봇'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로봇은 다른 인공지능 로봇들과는 달리 기계 부품으로 구성된 게 아니라 사람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는 세포를 재료로 만들어졌어요. 그렇다보니 우리 몸처럼 자연스럽게 상처도 스스로 치료하고 면역 반응도 없어서 매우 안전하다고 합니다. 이거 참 신기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잠깐, 왜 사람의 세포로 만든 생체 로봇이 기계 로봇보다 우월할까요? 생체 로봇은 우리 몸의 생리적 특성을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아주 유연합니다. 기계는 고쳐지지 않으면 멈추지만, 이 생체 로봇은 스스로 고쳐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형 기계 로봇은 고장 나면 대체하거나 수리해야 하지만, 생체 로봇은 자가복구 능력이 있어서 수리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생체 로봇은 사람의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 반응이 없습니다. 외부의 기계나 이물질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방어 반응을 일으키는 데요 생체 로봇은 그럴 필요가 없어요. 몸에 상처가 나면 가서 치료해주고 별다른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연구팀은 처음으로 동물의 세포로만 이루어진 생체 로봇도 개발해냈습니다. 이들은 개구리의 세포를 이용해서 로봇을 만들었는데요. 이 생체 로봇은 단순히 움직이는 것만이 아니라 스스로 번식하는 능력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그런 걸 상상이나 해보셨어요? 개구리 로봇이 자기를 스스로 고치고, 새로운 자기 '미니 로봇'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라니! 과학계에서도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생체 로봇은 크기도 다양하게 만들어집니다. 가장 작은 것은 머리카락보다 더 얇은 30마이크로미터, 큰 것은 500마이크로미터 정도라서 아주 작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속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기가 막힌 일을 해낼 수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면 세포에 생긴 작은 틈새를 스스로 찾아 3일 만에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거의 영화 속에 나오는 마법의 치료사 같은 존재랍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생체 로봇은 혈관을 통해 몸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약물을 필요한 곳에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기계 로봇으로는 어려운 세밀한 작업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거죠. 또한 생체 로봇은 우리의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최적화된 개인 맞춤형 치료도 가능하게 만듭니다. 이런 점에서 기계 로봇은 비할 바가 안 되는 것이죠.

 

이러한 생체로봇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이점은 매우 다양합니다.

 

첫째, 인체와 유사한 촉감과 외관을 가진 로봇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의료 훈련용 마네킹이나 보조 로봇 등에 활용될 수 있어 더욱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교육과 지원이 가능해집니다.

 

둘째, 생체로봇은 환경 변화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온도나 습도 변화에 따라 피부가 반응하여 로봇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보다 정교하고 적응력 있는 로봇 시스템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의료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화상 환자나 피부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맞춤형 피부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의약품이나 화장품의 안전성을 시험하는 데에도 이 기술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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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기술에는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윤리적인 측면입니다. 사람의 세포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도덕적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기술이 오용될 경우 개인의 사생활 비밀이나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피부 세포를 장기간 생존시키고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로봇의 움직임에 따라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과학자들이 이 기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이미 상당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한 연구팀은 손가락 움직임이 가능한 로봇 손에 인간의 피부 세포로 만든 피부를 입히는데 성공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생체 로봇 기술도 꾸준히 향상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실례로 2023년 로봇산업 발전 대통령 표창이 수여되었으며 이는 생체로봇 기술을 포함한 로봇산업 전반의 발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작년에 올해의 대한민국 로봇기업 30개사가 선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현실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남한과 같은 선진국들이 사람의 피부를 가진 생체 로봇을 만들어내는 첨단기술의 성패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리고 있지만 북한은 워낙 생명공학분야의 연구 및 개발능력이 너무도 일천하여 시작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루빨리 북한도 인민들을 잘먹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해주는 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에 많은 돈도 많이 쓰고 당에서 적극 밀어주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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