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첨단과학기술과 북한 IT] 똑똑한 전력공급망 ‘스마트 그리드’
이제 여름철 제일 덥다는 ‘삼복더위’의 말복이 지났습니다. 거의 한달 넘게 찜통 무더위 때문 온 지구촌이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 기간 중국의 장수성은 한때 섭씨 50도 이상, 미국은 47도까지 고온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공공기관이나 공장, 가정들에서는 여러분들은 공기조화기라고 하지요. 에어컨이 밤낮으로 만가동해서 시원한 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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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광-NK지식인연대 대표 xallsl@rfa.org
2023-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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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을 세계의 첨단과학과 기술의 세계로 안내하는 북한에서 온 박사 김흥광입니다.
이제 여름철 제일 덥다는 ‘삼복더위’의 말복이 지났습니다. 거의 한달 넘게 찜통 무더위 때문 온 지구촌이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 기간 중국의 장수성은 한때 섭씨 50도 이상, 미국은 47도까지 고온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공공기관이나 공장, 가정들에서는 여러분들은 공기조화기라고 하지요. 에어컨이 밤낮으로 만가동해서 시원한 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원하게 지내려면 전력이 왕창 소비되게 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8월 7~9일 사이 전력소비량이 최고치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래도 문제 없습니다. 세계적인 최고의 원자력 발전국가라 전기만큼은 빵빵합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고위급 간부들이나 특수기관, 호텔같은 시설에서나 에어컨이 있을 뿐이고 여러분들의 가정에서는 하루종일 전기가 안 들어오니 선풍기조차 꿈도 못꾸고 온 밤을 설치면서 더위를 이겨내느라 갖은 고생을 할 것을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날을 따라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보장하기 위해서 지금 세계 각국에서 받아들이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 그리드라는 기술이어서 오늘 시간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스마트 그리드란 똑똑함을 뜻하는 스마트와 전기, 가스 등의 전력망을 뜻하는 그리드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남한에서는 지능형 전력망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전기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전기 사용량과 공급량 정보를 제공해 더욱 효율적으로 전기 공급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모아 전력망에서 필요한 전력을 필요한 곳에 적시에 전달하고, 불필요한 추가 전력생산을 막기 때문에 지능형 전력망으로 불리기도 하죠.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은 도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북한도 수력발전만으로는 전력 수요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풍력발전이나, 태양광발전 또 메탄가스발전 등 여러 가지 에너지생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재생에너지라고도 부르는데요. 재생에너지는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 분산되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생산되는 적은 전력들을 한데 모아 통일적으로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기술이 바로 수요와 공급을 보다 똑똑하고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입니다.
스마트 그리드 기술에서 또 한가지 중요한 핵심 기술에는 전력 저장 기술이 있는데요. 일명 이에스에스(ESS) 장치와 스마트 계량기입니다. ESS는 큰 용량의 배터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건전지나 소형 배터리 같은 소규모 전력 저장 장치가 아닌 수백 킬로와트 이상의 전력을 저장하는 아주 아주 큰 에너지 저장 장치입니다. 기존에는 생산한 뒤 사용하지 못한 전기는 그대로 버릴 수밖에 없었지만 ESS를 이용하면 여분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장하기 어려운 재화라는 전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되었죠.
스마트 계량기는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을 자동으로 검침하고 수요에 대한 정교한 정보 전달을 보장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면서 스마트 그리드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에너지부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 실증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 그리드의 실행 가능성, 편의 비즈니스 모델 등을 검토하였고 구글, IBM, 인텔 등의 IT 기업들 또한 스마트 그리즈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182억 엔을 투자해 총 4개의 스마트 그리드 실증 프로그램을 추진했으며 약 10에서 20%의 전력부하 순간 상승 난제를 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2030년까지 27조 5천억 원을 투자해 전국을 스마트 그리드로 연결하겠다는 에너지 종합계획을 세웠습니다. 한국의 전력생산과 공급을 총괄하는 한국전력공사가 사령탑을 맡고서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발전부터 송변전, 대전 전력 판매에 이르는 전력 개통 전 과정에 첨단 전력 IT 기술을 적용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북한의 현 상황에서는 똑똑한 관리나 효율적인 전력공급도 필요하겠지만 필요한 만큼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실생활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핵과 미사일 같은 무기들만 잔뜩 만든다고 해서 국제사회가 겁을 먹고 북한에 식량과 전력을 가져다 바칠 일은 죽었다 깨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 여러분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핵을 포기하고 한 동족인 남한과 협력하여 전력을 지원받고 하루속히 원자력 발전소를 꽝꽝 지어 핅요한 전력을 자립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오늘 방송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