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과 북한의 IT] 백두산 ‘화산’ 폭발하나?

김흥광-NK지식인연대 대표 xallsl@rfa.org
2024.09.26
[첨단기술과 북한의 IT] 백두산 ‘화산’ 폭발하나? 한국 'CDP(국제대륙과학시추프로그램) 백두산 화산마그마연구그룹'(대표 이윤수 지질연 박사)이 화산분화 예측기술을 이용해 백두산 천지 아래 마그마의 거동을 예측해 그린 모식도.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과학자들이 밝혀낸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과 그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화산이 있습니다. 인류사에 딱 다섯번 있었던 거대한 화산폭발 중 하나로 최근 재폭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화산입니다.

 

그 화산은 바로 백두산 화산입니다. 지난 8월 남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한국의 한 과학전문 기자는 백두산 폭발 가능성에 대해 매우 걱정어린 심정을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백두산이 폭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소개하며 과학자들이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고 전했고, 화산 폭발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외관상 볼 때 백두산은 언제나 조용히 그리고 거연하게 서있는데 왜 이런 불안한 주장들이 자주 나올까요? 그 이유는 백두산의 땅속 기류가 심상치 않아서입니다.

 

최근 대한민국의 제주 서귀포, 충북 괴산, 인천 강화 지진이 이어지자 2025년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암시하는 전조 아니냐는 우려가 커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우려속에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설도 많습니다.

 

백두산 화산설의 뿌리를 파헤치다보니 그 기원은 백두산 분화 100년 주기설에 있었습니다. 실제로 백두산은 946년 대폭발 이후 지난 1000년 동안 세기마다 최소 한번 이상 분화했습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백두산 분화 기록이 1925년이기 때문에 100년에 한 번씩 분화한다고 가정하면 2025년에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 백두산 화산 활동이 활발했다는 연구 결과도 이 가설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윤수 전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2년 6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백두산 천지 칼데라 내부 지하에서 발생한 화산성 지진은 약 8,000회 이상 있었고요. 가장 많을 때는 한 달에 약 250회 가까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온천수 온도도 섭씨 83도까지 올랐으며 화산 가스가 새어 백두산 정상 인근의 나무들이 말라 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국제사회의 많은 전문가들은 2025년에 정확히 백두산이 분화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남한의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지난해 중순까지 백두산 천지에서 화산 활동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데이터가 있었으나 지금은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백두산이 분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뚜렷하게 화산 활동을 하고 있는 활화산이기 때문입니다. 윤 교수는 백두산 천지 하부 5~7㎞ 밑에 마그마방이 있다. 화산성 지진이 천지 칼데라 내부 지하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온천수 온도도 다른 화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언제 폭발하더라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민국이 현재 백두산 연구를 진행하는 곳은 대표적으로 부산대 화산특화 연구센터입니다. 기상청 지원으로 2018년 설립된 이곳은 백두산 분화 조기경보·예보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화산감시체계 고도화를 목표로 중국 연구진과 백두산 분화 이상 징후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만약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그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요?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백두산 폭발 시 그 영향은 실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도 폭발 직후 반경 수십 킬로미터 이내의 지역은 화산재로 뒤덮여 황폐화될 것입니다. 이는 주변 생태계를 파괴하고 농업과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화산재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도 위협이 됩니다. 또한 백두산 정상의 천지에 있는 약 20억 톤의 물이 쓰나미급 홍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 산 아래 지역은 순식간에 물에 잠길 것입니다. 이는 인명 피해는 물론 광범위한 지역의 기반 시설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백두산에서 각각 110km와 250km 떨어진 풍계리 핵 실험장과 영변 핵시설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심각한 환경 오염과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수 있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는 백두산화산이 폭발할 위험에 대해 이토록 걱정하면서 다양한 연구들을 전개하고 있는데 북한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백두화산에 불을 붙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핵실험을 여섯 차례나 했으니 이것 때문에 화산폭발의 위험성이 극도로 증대된 것입니다.

 

화산폭발에 직접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자연 지진이데 핵실험에 의한 인공지진도 자연지진 못지 않고 자고 있는 화산을 깨우는 직접적인 동기임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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