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실 수 있는 책"으로 깨끗한 물 마신다
최근에 한 방송사의 북한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가뭄 때문에 수도물이 나오지 않아 압록강 물을 양동이에 떠가는 모습을 봤는데요, 그냥 강물을 마셔도 괜찮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최근 간단한 정수 장치가 개발됐다고 하는데요 이것만 있다면 강물보다 더 오염된 물도 안전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이 정수장치는 무슨 거창한 장치가 아니라 일명 ‘마실 수 있는 책’입니다. 무슨 얘긴지 궁금하시죠?
그냥 책의 한 페이지를 뜯어내 용기에 올려놓고 그 위에 물을 붓기만 하면 됩니다.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 멜론 대학의 한 연구진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의 각 페이지는 은이나 구리의 나노 입자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것이 물에 있는 박테리아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 책의 종이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가나, 그리고 방글라데시 지역의 오염수 25종을 가지고 실험한 결과, 오염수에 포함된 박테리아의 99% 이상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정화된 물의 수질도 우수해서 미국 수돗물의 수질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요, 정화된 물 속에서 약간의 은과 구리가 검출되기도 했지만, 안전기준치 이하의 양이라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책 한 장이면 오염된 물 100 리터를 정화할 수 있고, 책 한 권으로 한 사람이 4년 동안 마실 물을 정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개발을 주도한 연구진의 단코비치 박사는 "세계 인구 중 약 6억6300만 명의 인구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다"며 "이 기술이 개발도상국 국가들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마실 수 있는 책이 어서 빨리 대량생산 돼서 북한에서 강물을 그냥 식수로 마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광복 70주년 기념, 임진각 'DMZ 평화콘서트' 통일의 염원 음악에 담아
( 음악 : Love Me Right / EXO)
지난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다채로운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는데요, 북한과 가장 가까운 지역인 경기도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MBC 문화방송의 광복70주년 특집 ‘2015 DMZ 평화콘서트’가 열렸습니다.
14일 공연에서는 한류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한류스타들, 엑소와 소녀시대 등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는데요, 사회를 맡은 김성주 씨와 소녀시대의 멤버인 윤아 씨는 통일이 되면 해보고 싶은 일을 밝히기도 했죠.
윤아 : 김성주 씨는 통일이 된다면 어떤 걸 해보고 싶으세요?
김성주 : 하고 싶은 게 많지요, 일단은 가족들 데리고 금강산 먼저 찾아가야 되고 그 다음에 아이들 데리고 백두산도 가보고 싶고요, 압록강, 두만강 유명한 곳이 많잖아요, 북한 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윤아 씨의 소원이 있다면.. 북한과 통일이 된다면..
윤아 : 저도 그렇게 여행도 해보고 싶은데요, 저희 소녀시대가 해외공연을 많이 다녀봤어요, 그런데 평양에서의 공연은 해본 적이 없어서 평양에서 공연을 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김성주 : 네, 소녀시대의 평양 단독콘서트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고 멋진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 음악 : 우리는 하나이니까 / 에일리)
이날 공연에서는 또 작곡가 조영수가 가수 에일리와 함께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공모를 통해 선정한 노래 가사에 곡을 붙인 '8천만 통일의 노래' 무대가 꾸며졌는데요, 에일리가 부른 '우리는 하나이니까'는 노랫말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곡으로 작곡가 조영수가 곡을 붙였습니다.
이날 무대에서 조영수는 에일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다시 하나가 되어 함께 하자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노래로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습니다.
( 음악 : 소녀 / 이문세)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평화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열린’2015 DMZ 평화콘서트’ 둘째 날 15일에는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가수 이문세 등이 출연하는 클래식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한국인이 한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는 아리랑"
( 음악 : 아리랑 /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08년 2월 26일, 세계적인 교향악단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에서 가진 공연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때 연주됐던 우리 민요 아리랑입니다.
한국인이 한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는 역시 '아리랑'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KBS 방송은 지난 12일과 13일 KBS방송문화연구소에서 3천여 명의 KBS 국민패널을 대상으로 우리 국민이 한마음 한 뜻으로 부르는 노래가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민요 '아리랑'이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70곡의 후보곡 중 응답자가 5곡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아리랑'의 뒤를 이어 스포츠 행사의 응원가로 쓰이는 '오, 필승 코리아'와 '손에 손잡고' '아! 대한민국'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아름다운 강산' '우리의 소원' '고향의 봄' '돌아와요 부산항에' '상록수' 등이 10위에 들었습니다.
KBS는 이들 노래를 소프라노 강혜정, 테너 나승서, 바리톤 김진추, KBS 어린이합창단 등이 불러 녹음한 음원을 올해 중 비매품 음반으로 출시해 전국의 복지관과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Bridge Music)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시장의 형성과 돈의 등장
이장균 :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경제를 우리가 알아야 잘 살 수 있다 그런 것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시는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오늘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김남순입니다.
이장균 : 지난 시간에 저희가 경제활동에 가장 중요한 장소인 시장에 대해서 형성과정과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가.. 필요한 사람과 가지고 있는 사람,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곳이다, 이런 경제원리에 대해 배웠는데요, 이렇게 사람도 많이 모이고 물건도 다양해지는 변화가 올 텐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김남순 : 네, 시장에서 물물 교환이 이루어 지면서 사람들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먼저 거래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지요. 시장이 없을 때는 물물 교환을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는 사람을 찾아 다녀야 했고, 그런 사람을 만난다 해도 간단히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았어요. 거래의 조건이 맞지 않거나 어느 한 쪽이라도 물건의 질에 불만이 있으면 다른 거래자를 찾아 나서야 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보니까 시장이 생기게 됐고 이런 불편을 크게 덜게 됐습니다. 시장에는 많은 사람이 자기가 생산한 물건을 가지고 물물 교환을 위해 모여 들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로 교환할 수 있는 물건도 많아졌고, 교환 조건이 맞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결 쉬워졌어요. 덕분에 물물 교환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모두 줄어들게 되었지요.
이장균 : 네, 자꾸 품목이 다양화 하고 파는 사람도 많아지고 종류가 늘면서 시장이 말하자면 시끄러워지기 시작하네요.
김남순 : 맞습니다.
이장균 : 옛 말에 여자 셋이 모이면 시장이 된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만 장사꾼들의 목청도 높아지고 왁자지껄해지는 그런 변화를 겪게 되는데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무조건 필요하다 하는 단계에서 이제는 품질이 괜찮은가, 다른 사람이 가진 것 보다 나은가, 지난 번에 샀던 것이 가지고 가보니까 형편 없더라, 상했더라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품질도 살펴보는 그런 변화도 일어나겠네요?
김남순 : 네, 시장이 생기면서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품질이 좋은 상품을 싼 값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시장이 생기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물건을 직접 생산할 필요가 없어 졌거든요. 시장에만 가면 필요한 물건을 구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물건을 공짜로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필요한 물건과 바꿀 수 있는 자신의 물건이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물건을 선택해서 한꺼번에 많이 만들게 되었어요.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만들면서 그 만큼 가격도 싸지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산자는 더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지요. 상품의 품질이 좋아야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잘 팔리게 되니까요. 그래서 질 좋은 상품이 값싸게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물질적인 생활도 그만큼 풍요로워지게 되었어요.
이장균 : 네, 그러고 보면 시장이라는 게 우리 인류의 발전에서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옛날부터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김남순 : 네, 아마 북한주민들께서 초기의 장마당의 모습과 장마당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제가 설명 드리는 것을 금방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장균 : 네, 그러고 보니까 시장이 발전해 온 과정이 장마당이 축소판 같아요. 처음에는 농민시장이라고 불렀다고 하거든요. 농산물을 주로 갖다 놓고 팔고 사고 바꾸기도 하다가 상품이 많아지면서 장마당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시장이 변화를 거듭해 가면서 이제 물건과 물건을 바꾸다 보니까 여러 가지 불편한 점도 있고 해서 드디어 가장 중요한 무엇인가가 등장하게 되죠?
김남순 : 네, 시장이 몰고 온 또 하나의 변화는 화폐, 즉 돈의 등장입니다. 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아마 시장이 몰고 온 변화 가운데 가장 큰 변화일 겁니다.
시장에서 물물 교환을 하던 시절에는 교환하려는 상품의 종류와 수량이 서로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종류와 수량이 맞아 떨어지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자신이 생산한 물건을 가지고 시장 안을 돌아다녀야 했고, 그 과정에서 상품이 상하기도 했겠지요? 이러한 불편을 덜기 위해 화폐라는 것을 생각해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장균 : 처음에는 지금 사용하는 종이돈 같은 게 아니었겠죠?
김남순 : 네, 맞습니다. 처음 사용한 화폐는 ‘물품 화폐’ 였습니다. 조개껍데기, 소금, 쌀 같은 물품을 화폐로 사용했지요. 그러나 이런 화폐는 들고 다니기 불편할 뿐더러 상하기 쉬운 것도 있어서, 화폐가 없던 시절보다 크게 편리하지 못했지요.
그러자 금이나 은을 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이것을 ‘금속 화폐’라고 합니다. 그러나 금, 은도 귀한 물건이라 수량이 부족하고, 가지고 다니기에도 무거웠어요. 그래서 철이나 동을 납작하게 만들어 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했지요.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동전과 비슷한 화폐가 등장한 겁니다. 우리 나라는 고려 성종 때 ‘건원중보’라는 동전을 처음 만들어 쓰기 시작했습니다. 서기 996년 정도 될 겁니다.
이장균 : 이런 동전도 개나리 봇짐에 몇 꾸러미를 넣다 보면 상당히 무겁지 않겠습니까? 갖고 다니기가 만만치 않은데요..
김남순 : 그렇습니다. 동전도 많이 가지고 다니면 무겁고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어요. 특히 거래의 규모가 커지면서 동전의 사용은 더욱 불편해졌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종이로 돈을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겁니다. 그것이 마침내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것과 같은 ‘지폐’를 사용하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지폐는 가장 일반적인 거래 수단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지요. 또 규모가 큰 거래 등에 이용되는 새로운 종이돈 ‘수표’도 등장했어요. 수표는 거래를 희망하는 금액을 기입해서 쓸 수 있는 일종의 대용화폐입니다. 또한 외상거래와 같은 신용카드도 사용되기 시작했고,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 화폐’의 사용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와 전자화폐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일반적인 거래 수단이었던 동전과 지폐의 사용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장균 : 네, 새로운 결제수단 돈으로 대신하는 이런 것들은 또 소장님께서 설명해 주실 기회가 있겠습니다만 오늘은 전체적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해왔고 거기에 등장한 돈이 또 어떤 형태로 변화돼 왔는지를 들어봤습니다.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이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오늘 ‘세상을 여는 라디오’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