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국제유가 파동 영향 적게 받는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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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620.j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399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에 전해드립니다.

코로나19 여파와 주요산유국들의 생산량 증가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3월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석유가격은1배럴당, 즉 약 158리터는 21.5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지난달 24일 배럴당 54달러에 비해 절반이상 떨어진 수치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라면 1배럴당 10달러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원유값이 폭락한 것은 우선 코로나 19영향으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항공 운행을 하지않고, 사람들이 자가 격리를 하느라 대부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들이 생산을 줄이지 않고 계속 증산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 동부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Fairfax) 지방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1갤런(약 3.7리터) 가격은 1.89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원유가격 하락으로 미국에서는 기름값이 물값보다 더 싸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지방 소매점에서 물병 24개짜리 한 박스(약 14리터)는 약 5달러에 팔리고 있습니다.

원유값이 떨어지면 좋아하는 것은 당연히 소비자들입니다. 하지만, 원유가격이 내리면 원유를 팔아 살던 나라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가 국가 재정수입의 큰 몫을 차지했는데, 원유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원유가격이 낮아졌을 까요?

물론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전세계 수요가 급감한 것도 있지만,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들 사이 갈등과 다툼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현재 세계 산유국 1위는 미국입니다. 그 다음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2위 산유국이고, 러시아가 그 뒤를 잇습니다. 몇 년전 셰일오일(shale oil), 즉 지표면 깊숙이 있는 퇴적암에서 뽑아내는 원유를 미국이 채취하는데 성공하며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되었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석유 생산을 조절하면서 국제유가를 50~60달러 선으로 조절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감산정책에 참여하지 않자, 러시아는 ‘감산 정책이 미국 셰일오일 기업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라 판단하고 기름 생산을 늘였습니다.

게다가 오펙(OPEC), 석유수출국기구가 석유생산을 줄일 데 대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원유가 격은 고삐 풀린 듯 배럴당10달러대를 향해 내려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기름 생산을 대폭 낮춰 미국의 셰일오일 기업을 고사 시키려고 하지만, 기름값을 낮추면 러시아도 그만큼 손해보기 때문에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세계 원유가 하락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북한에서는 원유를 외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 대경 유전에서 운송된 원유를 중국 단동 인근 저장소에서 압록강 아래에 묻힌 송유관을 통해 공급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탄(ICBM) 화성 15형을 발사하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2397호를 채택하고, 북한의 원유수입량을 연간 약 400만 배럴로 제한했고, 정제유 수입상한선도 50만 배럴로 낮추었습니다.

외부에서는 북한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자면 약 900만 배럴의 기름이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엔 제재로 북한은 전체 수요량의 절반밖에 수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북한은 모자라는 추가 원유 분을 수입하기 위해 해상에서 불법 환적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국제원유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원유가격이 떨어지는 것처럼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군에서 운전사를 지냈던 한 탈북군인이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탈북군인: 일단은 들어가는 양이 한정되어 있고, 여기처럼 주유소가 잘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장사하는 체제다 보니까, 그렇게 폭삭 내려가지 않을 겁니다.

북한에서는 개인들이 휘발유를 판매하는 등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이 북한 내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시세입니다.

3월 30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09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7.4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260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5천815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3월 3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1,622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으로는 1,625달러입니다.

한편 3월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21.51달러이고, 중동산 두바이유는 33.91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24.93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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