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100달러 쓰면 중간층으로 인정받아”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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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광복거리에 있는 이탈리아 요리 전문식당에서 북한 시민들이 피자와 스파게티를 즐기고 있다.
북한 평양 광복거리에 있는 이탈리아 요리 전문식당에서 북한 시민들이 피자와 스파게티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에 중간층, 즉 중산층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북한에 중산층이 얼마나 될까요? 북한에는 중산층이라는 말은 없고 대신 중간층이라는 말로 통하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한 무역간부 출신 탈북 남성은 “북한에서 외화를 얼마나 쓰는 가에 따라 계층이 달라진다”면서 “평양에서는 4인 가구치고 100달러를 소비하는 수준이면 괜찮게 사는 계층에 속한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탈북남성: 평양에서는 한달에 100달러 정도 쓰면 괜찮게 사는 집이고, 조금 잘먹고 잘살자고 하면 200달러, 아주 잘사는 사람들은 500달러를 쓰는 집들도 있습니다.

그는 평양시에서 한달에 100달러 정도 쓰는 사람을 중간층으로 보는 반면에 지방에서는 미화 50달러 이상 쓰는 사람을 중간층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에서 말하는 중간층은 비록 부유하지 않지만, 쌀밥을 그럭저럭 먹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시민들이 다 중간층 수준의 소비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외화식당과 외화로 운영되는 사우나 등을 이용하는 반면에 한달에 10달러로 내외로 사는 사람들은 강냉이 등 잡곡으로 연명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속에서도 돈많은 사람들은 최신형 한국산 판형 텔레비전과 냉장고 등을 밀수로 들여와 꺼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는 부익부 빈익빈이 확실하게 구별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는 현재 달러와 위안화 사용이 광범하게 진행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에서 달러와 위안화가 상용화 되면서 원주필, 즉 볼펜 가격도 모두 달러로 환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남성: 한국 수준은 아니더라도 원주필을 거래할 때도 0.5달러라고 말합니다. 배추나 무우 가격도 모두 달러와 인민폐로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북한은 2009년 화폐개혁을 단행했다가 크게 실패한 후 달러와 위안화 등 외화 사용을 허용했습니다.

화페 개혁때 큰 돈을 잃은 주민들이 외화로 저축하기 시작하면서 북한당국이 주민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도 급격히 약화되었습니다. 주민들이 북한 당국이 제공하는 배급이나, 배려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달러와 위안화에 의존하게 되면서 당국의 통제가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제 기관들속에서 외화를 받고 부패와 비리를 눈감아주는 행태가 나타나면서 북한에서는 달러만이 최고라는 달러선호 사상, 배금주의가 확산됐습니다.

북한에서 유통되는 외화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남포 지방에서는 달러를, 국경지방에서는 위안화를 많이 사용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탈북남성: 남포 지방의 경우 달러는 30%, 중국 인민폐 40%, 북한돈 30%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고, 평성, 순천 등은 달러 사용률이 50%가 넘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양은 달러와 유로가 많이 사용됩니다. 신의주, 청진, 나선 등은 중국 인민폐를 사용합니다.

그는 현재 유엔의 대북제재로 장마당과 국가경제가 동반 타격을 입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때 무역을 좀 한다고 하던 장사인들도 돈을 까먹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그는 “2017년에 시작된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경제가 곳곳에서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남북정상회담 등 대화가 시작되면서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이러다간 이 제도(체제)가 또 오래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회의감이 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북제재가 북한 경제와 장마당에 타격을 준다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이제는 웬만큼 아는 사람이 모여도 제도가 잘못됐다는 불만을 털어놓는 형편이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과거에는 잘 아는 사람들끼리만 하던 이야기를 이제는 공공연히 대놓고 할만큼 북한 정부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2019년 1월 4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86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77,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8.5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16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6,151위안입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1월 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92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291.8달러입니다. 지난주보다 10달러 가량 올랐습니다.

한편 1월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47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54.76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55.95달러입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이번 시간에는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에서 중간층, 즉 중간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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