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품귀현상’ 만연, 되거리 장사 기승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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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시장에서 국내산과 중국산 식량을 파는 모습 (2013년 9월, 함경북도 청진시)
북한 시장에서 국내산과 중국산 식량을 파는 모습 (2013년 9월, 함경북도 청진시)
사진 제공 - 아시아프레스

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이 3월 춘궁기를 맞아 시장에서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3월 들어 북한의 시장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복수의 북한 소식통들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과 자주 거래하는 한 소식통은 “3월들어 북한 국경지방은 좀 낫지만, 내륙지방의 시장에는 쌀 가격이 7천원까지 올랐고, 상인과 개인들 사이에 식량을 은밀히 거래하는 현상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시장 당국은 현재 식량 가격에 대해서만은 엄격한 상한선을 정해놓고 있다면서 “어떤일이 있어도 쌀은 1 kg당 5천500원을 넘기지 말라는 규정했고, 시장 규찰대와 보안원들은 쌀을 몰래 파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3월 들어 식량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쌀 가격이 오름새를 보이자, 상인들은 시장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식량을 거래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사람들이 먹을것만 들고 나가도 사람들이 저마다 사겠다고 따라다닌다”면서 1990년대 나타났던 ‘되거리’들이 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되거리’는 물건을 싸게 사서는 돌아서서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기는 일명 “되거리 장사꾼”들로, 자기 본전이 없이 순수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되거리들도 나중에 본전을 갖추고 북한 시장에서 큰 장사를 했습니다. 최근 다시 되거리가 나타난 것은 그만큼 북한의 시장 상황이 나빠지고,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바닥을 쳤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현재 이러한 품귀현상을 “제국주의자들의 집요한 반공화국 압살정책 때문”이라고 원인을 외부 세계로 돌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의 탈북지식인 단체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도 북한 내부 주민들과 연락한 결과, 북한이 전략물자인 자동차 휘발유와 디젤유 등을 특수기관을 제외한 다른 기관 기업소 등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흥광 대표: 지금 제국주의자들이 기름을 비롯한 중요 전략물자들을 다 막았기 때문에 기름사정이 긴장하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요하고 긴급한 이런 단위들에만 우선 수송수단을 보장하고, 다른 단위는 일체 쓰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략물자들을 팔고 사재기하는 자들을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해서 기름이란 말을 아예 꺼내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연간 50만~100만톤의 원유를 공급받아 군용으로 사용하고, 인민경제 분야에 돌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 따라 지난 4개월째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고 중국 해관이 밝혔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대북 수출액도 1억6888만 달러로, 전월에 비해 34% 수준입니다. 북중간 교역은 2014이래 최악으로 떨어졌고, 북한의 최대 무역상대국이자 하나 밖에 없는 동맹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은 강도높은 무역제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이 신의주 앞 압록강을 이용해 밤마다 벌이곤하던 강밀수도 강력하게 막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유엔제재에 동참해 북한의 생명줄을 막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물건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김흥광 대표는 말했습니다.

원래 북한에서 3월은 춘궁기로, 식량과 물건이 고갈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올해 3월은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를 두고 북한은 “제국주의자들의 고립압살책동”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이웃 나라인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최근 북한 김정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제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응했습니다.

얼마전까지 “늙다리 미치광이”등 원색적 비난을 퍼붓던 북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제안한 것은 대북제재로 인한 민생 파탄, 인민경제의 붕괴, 또 미국의 군사적 공격 위험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외부세계는 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3월 2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33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12,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6.8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065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943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3월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321.4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320달러입니다.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3월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0.12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60.44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3.61달러였습니다. 유가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오늘은 3월 춘궁기를 맞아 북한 시장에서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상,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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