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북한 내부에서 남북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북한 장마당 물가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최근 활발하게 벌어지는 북한 최고 지도부의 정상외교에 힘입어 쌀 가격과 공산품 가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연락하는 중국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선전기관은 최근 두차례의 강연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외교를 본격 선전하고 있으며,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상인들을 달래는 등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노동당 강연자들은 앞으로 북남최고위급 회담과 미국과 담판이 끝나면 경제가 좋아지게 되는데, 그때는 물건도 많아지게 된다고 장미빛 선전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은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4월 27일에는 남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오는 5월말이나 6월초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까지 만난다는 사실이 북한 내부에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함경북도 지방에서는 쌀 가격이 kg당 5천 7백원, 강냉이(옥수수)는 2천800원에 거래되는 등 지난 3월보다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초 남한의 탈북지식인 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발표한 함경북도 회령시 시장물가 분석표에 따르면 쌀 1kg은 6천 900원, 강냉이는 3천1 50원을 기록했습니다.
때를 같이하여 북한 인민위원회와 종합시장 관리소 당국은 상인들을 상대로 지금 물건을 쌓아두고 팔지 않는 장사꾼들을 당에서는 모두 다 알고 있다며, 우리가 잘살게 될 때 그때 가서 다 계산하게 될 것이라며 물건을 빨리 팔라고 엄포도 놓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이 북한산 석탄과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는 등 국제제재에 본격 동참하기 시작하자, 일부 북한 상인들은 식량과 기름 등을 사재기 했습니다. 물건이 눅을 때 대량 사들였다가 비쌀 때 팔아 이윤을 남기는 현상은 북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었습니다.
한편, 북한 상인들 속에서는 최근 김정은이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고,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등 정상외교에 나서자, 앞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1990년대 후반 남한 김대중 정부가 실시한 햇볕정책으로 대북지원이 늘면서 북한 경제가 호전됐던 당시 상황과 비슷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말 최강의 국제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물가가 크게 변하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 소식통은 “식량 같은 경우에는 국제 제재와 직접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대부분 지방에서 쌀 가격은 지난 여름부터 kg당 5천원대를 유지해오다가 올해 봄에 6천원대로 상승하는 등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원래 3월부터 5월은 북한에서 보릿고개라고 하는 춘궁기로, 이때 물가가 가장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쌀과 강냉이와 같은 식량은 개인들의 소토지 경작으로 상당부분 보충되고 있고, 사람들의 소비도 외부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제재로 인한 물가상승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커피를 마시는것도 아니고, 캐나다산 연어를 먹는 것도 아니고,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소비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외부 의존도는 거의 없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일부 북한의 특권층들은 외국에서 들여오는 LPG가스로 밥을 지어먹고, 커피나 차를 마시기 때문에 수입 물건 부족으로 타격이 있겠지만, 밥이나 먹는 일반 주민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중국과의 교역이 중단되면서 북한 시장에는 중국산 신발, 치약, 비누와 같은 공산품이 공급되지 않아 품귀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소식통은 아직 중국과의 교역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아 공업품(공산품) 가격이 내리지 않았지만,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최고위층에서 벌이는 정상외교로 ‘심리적 물가’는 내려갔지만, ‘현실적인 물가’로 이어지자면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소식통들의 반응입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4월23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29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1,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7.57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071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878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4월2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346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346.8달러입니다. 약간 오름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4월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8.29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68.18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3.78달러였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오늘은 최근 북한 내부에서 남북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북한 장마당 물가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상,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