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황사먼지에 각광받는 북한 세차장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3.04.24
[북한 물가] 황사먼지에 각광받는 북한 세차장 북한 남성이 압록강 물로 세차를 하고 있다.
/AP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 그리고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봄철 들어 나타나는 미세먼지 때문에 주의하라는 기상예보를 심상치 않게 접하리라 봅니다.

 

<KBS 보도 녹취>:  비구름과 황사가 함께 날아와서 황사섞인 비가 내릴 수 있겠는데요.

 

한국에서는 미세먼지 때문에 아파트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고 한번 외출하기 무섭다는 걱정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도 미세먼지를 죽음의 먼지라고 규정하고, 주민들에게 마스크 쓰기 등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북한 중앙tv 기상예보 녹취>: 안개가 오늘 밤에 이어서 내일 오전까지 지속되겠고, 대기 중에 미세먼지 농도도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명 황사라고 하는 미세먼지는 1월부터 시작되어 봄철에 북한에도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원인은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날아옵니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이라는 지명을 거론하지 않고 있습니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에서 형성된 누런 먼지가 기후 상승으로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합니다. 이에 더해 미세먼지는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울때 나오는 유독성 중금속 등이 포함되어 있어 인체에는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미세먼지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곳이 한국과 북한, 일본 등입니다. 여러분들도 자동차가 황사에 뒤덮혀 누런 색으로 변한 것을 목격했을 겁니다. 거기에 보슬비까지 내리면 그야말로 차는 진흙탕을 뒤집어 쓴 것 같은 흉물스런 모습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각광을 받는 것이 세차 사업입니다. 한국에서는 하루 밤 밖에 차를 세워두어도 누렇게 먼지가 앉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고민이 큽니다.

 

한국에서 세차장은 크게 기계세차와 셀프 세차(운전자 본인이 세차), 손세차 이렇게 세부류로 나뉩니다. 기계 세차장소는 보통 주유소 옆 한 구석에 자동차 한 대 들어가리만큼 크게 지은 밀폐형 건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그 안에 차를 몰고 들어가면 기계가 자동으로 비눗물을 분사하고, 큰 솔로 차체를 닦습니다. 그리고 물을 강하게 분사하여 헹구고, 나중에는 바람으로 차체를 말립니다. 마지막 단계는 마른 걸레가 자동으로 자동차를 말끔히 닦아냅니다. 이렇게 차를 세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모두 3~5분 정도 걸리는데, 그래서 일명 ‘3분 세차라고 부릅니다. 기계 세차 가격은 한국에서는 보통 3,000~5,000, 즉 미화 3~5달러 수준으로 알려집니다.

 

다음으로 셀프 세차라고 하는 방법은 운전자가 직접 차량에 물을 뿌리고, 비누 거품을 분사하고, 물로 씻어내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는 운전자가 구석구석 닦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20분 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가격은 1만원, 즉 미화 10달러 정도 내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 다음 손 세차인데, 세차장에 차가 들어가면 아르바이트(시간제 근로자) 여러명이 차의 내부와 외부를 구석구석 닦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차량 바닥에 떨어진 먼지나 흙, 냄새 등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들고, 가격도 3~4만원(미화 30달러 이상) 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국은 중국발 미세먼지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세차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남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자동차 등록대수는 2,507만대입니다. 인구 2명당 1명이 자동차 1대씩 보유한 셈입니다. 한편 미국에도 세차장이 있지만, 미세먼지 영향이 거의 없어 운전자들은 세차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의 상황은 어떨가요?

 

남한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021년 기준으로 25만대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세차장도 갖추고 있는 데요. 북한은 최근 개정된 도로교통법에서 도시 입구 도로와 같은 필요한 장소에 차 세척장을 만들고 도시로 들어오는 차를 깨끗이 청소하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평양을 비롯한 큰 도시에 흙탕물이 묻은 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만든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북한에서 세차장은 인기 있는 사업으로 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세차장 운영을 국토환경보호기관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돈이 좀 있는 돈주들은 국토기관의 허가를 받아 세차장을 설치하고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는 “최신 기계를 구비한 세차장과 세차공(세차원)이 있는 손세차장이 돈벌이가 되는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20대 미모의 여성들이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호객행위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승용차를 비롯한 작은차(소형차) 세차가격은 북한돈 3만원, 화물차를 비롯한 트럭은 5만원 정도로 알려집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4 21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 6.8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 0.91, 달러대 일본 엔화는 1134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1,325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4 2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31.1그램은 2007달러입니다. 한편 4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배럴(158.9리터) 79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4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0달러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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