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와 북한의 실태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가 어딘지 아십니까, 얼마전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23년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높은 도시는 싱가포르였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깨끗함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금융도시 싱가포르는 지난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곳으로 북한 주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이 나라의 물가가 얼마나 비싼가하면 전세계 133개 도시 가운데 가장 비쌌습니다. 4년째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우선 집값이 가장 비쌌는데, 싱가포르 중심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가격이 5천만 달러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도시의 모든 아파트가 다 비싸다는 것은 아니고, 수영장이 딸리고, 요가와 운동시설 등 온갖 편의 시설이 있는 그야말로 공중에 떠있는 ‘궁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산층이 사는 아파트도 200만~400만 달러로 이웃 나라인 말레이시아보다는 3~5배 비싸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가가 제공하는 공공임대 아파트는 가격이 저렴합니다.
집값에 이어 자동차 가격도 비쌌는데, 다른 나라에서 5만 달러 정도 하는 승용차를 이 나라에서는 두배나 비싸다고합니다. 세금이 많기 때문인데요. 싱가포르는 원래 작은 도시 국가이기 때문에 교통량이 많아 이를 제한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자동차 세금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 비싼 물가는 담배라고 하는데요. 담배 한갑에 미화 10달러 정도 한다고 합니다. 담배와 같이 필수품이 아닌 기호품 가격은 높고 대중이 이용하는 버스나 생필품의 가격은 오히려 다른 나라에 비해 눅은 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은 비싸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대신 택시값은 비싼편입니다. 또한 쌀과 채소, 달걀 등은 오히려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지 않은 편이라는 겁니다.
다음으로 물가가 비싼 도시는 스위스의 취리히였고, 뉴욕과 제네바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전세계 물가가 급상승한 것은 있지만 이런 국가들에서 물가가 유독 비싼 것은 부자들이 많고, 부자들은 가격을 따지지 않고 질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 국가의 국민소득이 높기 때문에 웬만한 물가에도 버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국민의 일인당 소득은2021년 기준으로 7만 3천 달러 정도 되었습니다. 이는 7만 8천 달러인 미국보다 조금 낮지만, 전세계적으로 볼 때 소득이 높은 편입니다. 이 국가들에서는 대중교통이나 생필품 가격을 국가가 정해 일반 서민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세계 물가가 오르는 만큼 국민의 수입도 따라 오르게 되면 물가가 비싸다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는만큼 수입이 따라서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미국의 경우 현재 미국의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3%입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5%입니다.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는 물가가 오르는 만큼 국민들의 임금도 올려주어 물가상승률을 상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항상 임금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서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은 어떨까요? 북한에서 물가 상승률을 당국이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북한 소식을 외부에 전하는 일본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4월19일 기준으로 북한 시장에서 입쌀 1kg은 북한 돈 6천800원입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20년 3월의 5천300원에 비하면 20% 오른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의 수입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대학 교원의 경우 4천500원, 인민군 군관의 경우 4천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 공무원 한달 월급으로 쌀 1킬로그램도 사지 못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북한도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에 따라 돈을 많이 버는 공장 기업소에서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도록 조치를 취했으나, 임금을 많이 받는 직종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4월 25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23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3,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55.6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73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4월 25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2,332달러입니다. 한편 4월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83.59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9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7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