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핵심계층 한달째 식량 배급 못받아”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06.25
germany_ngo_food_b 식량배급을 타는 북한주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활동과 해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정보와 주요 환율시세에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평양시민들에게 배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거주의 한 주민은 “현재 평양시 주요 기관, 기업소, 학교 등 노동자 사무원들에게 배급을 한달째 주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25일 말했습니다.

이 주민은 “시당과 인민반에서는 살림이 어려운 세대에 대한 요해사업을 진행하고, 살림이 넉넉한 가정에서 어려운 집들에 조금씩 식량을 도와주자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식량배급을 받지 못한 공무원들이 출근하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이 속한 단위들에서는 7월 햇곡식이 나올때까지 식량난을 극복하자고 서로 돕기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현재 북한에서 가장 타격을 받는 계층은 배급에 의존해 살던 내각, 인민위원회, 군인가족, 교육자 등 공무원 가족들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시장 상인들은 ‘언제 우리가 배급 덕에 살아왔는가?’라며 배급에 대한 기대를 버린지 오래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국가배급 대상자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식량배급 대상자들은 노동당과 권력기관, 군대, 교육기관 종사자들로 축소되었고, 배급대상에서 제외된 공장 기업소 근로자들은 자체로 벌어 먹어야 했습니다.

또 농민들은 한해 지은 농산물에 대한 분배몫과 자체로 경작하는 소토지에 의존해 사는 구조로 고착되었습니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 배급에 의존해 사는 사람들은 약 3백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60대의 한 탈북민은 “아무리 흉년이 들어도 북한에서3백만명에게 줄 식량이야 생산되지 않겠느냐”면서 “하지만 6월 식량 배급을 공급하지 못했다면 현재 북한의 식량보유고가 바닥이 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7월 감자와 보리 등 햇곡식이 나오면 그 다음부터 핵심계층에게 줄 식량이 확보된다”면서 “그때까지 북한에서 식량난 소리가 나오고, 그 다음에는 식량난 소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북핵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지면서 북한은 ‘시간끌기’ ‘장기전’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은 식량만 확보되면 얼마든지 조미대결전에서 버틸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국고 식량보유고가 바닥이 났다는 외부의 관측에도 불구하고 북한 장마당 식량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올해들어 들어 평양시 시장에서 쌀 가격은 5천원대로, 지난 4월보다는 약간 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면 가격이 오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북한 식량 가격이 4천원~5천원대를 유지하는 것은 수요에 따른 물량 공급이 따라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식량가격이 오르지 않는 다른 이유는 당국이 쌀 가격을 5천원대로 고정시키기 위해 시장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김흥광: 쌀값이 낮아진 게 왜냐면 쌀값만은 붙들려고 시장 단속원들, 규찰대들이 쌀 장사옆에 딱 서있어요. 건당 건당 다 지켜보고 다 불러들여 강연회 시키고, 서약시키고, 이 어려운때 쌀 비싸게 파는 사람은 반역자고, 매국자라고 해요.

국가의 식량창고는 텅비었으나, 식량을 이미 확보한 돈주들이 시장밖에서 거래하고 있다는 게 김대표의 설명입니다.

현재 남한과 중국 등에서 대북식량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북한 시장에서 식량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최근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남한산 쌀 5만 톤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에 지원되는 쌀 5만톤 예산은 약 1,270억 원, 미화로 1억 달러가 넘습니다.

지난 20일 중국 습근평(시진핑) 국가주석이 평양 방문을 계기로 북한에 식량과 비료 등 인도주의 물자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국 매체가 보도했지만,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유엔은 북한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서는 136만 톤의 식량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6월 25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8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78,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7.47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57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5천941위안입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6월2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395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396.2달러입니다. 금값은 몇주째 오름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6월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57.43달러이고, 중동산 두바이유는 61.81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5.2달러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시장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와 세계 주요 환율시세에 전해드렸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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