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2호 창고, 김정은 ‘특별명령서’ 실행 불가능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1.07.05
텅 빈 2호 창고, 김정은 ‘특별명령서’ 실행 불가능 북한 남성들이 홍수 피해를 입은 옥수수 밭에 서 있다.
/AP

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에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경봉쇄 장기화와 지역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지역별 식량 가격이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관련 취재 협조자는 “현재 평양지방에서는 쌀 가격이 4천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양강도와 함경북도 지방 쌀 가격은 6천원대로 상승했다”면서 “이는 코로나 봉쇄로 중국에서 식량이 들어가지 못한데다, 코로나 비상방역조치로 지역간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함경북도와 양강도 지방에서는 대부분 중국에서 쌀과 밀가루 등을 들여다 소비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가 장기화 되면서 중국에서 쌀과 밀가루가 전혀 들여가지 못하게 되자 쌀 가격이 올랐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식량장사꾼들이 벌방(논밭 등이 있는 평야)의 식량을 북부지역으로 날라다 팔았지만, 지금은 코로나 비상방역시기어서 서비차들이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지역간 식량가격 차이가 크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 이 지역에서는 감자와 보리를 비롯한 조기작물(햇곡식)도 9월에야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식량부족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당 제8기 3차 전원회의에서 식량사정이 어려운 점을 인정하고 민생 안정을 위해 특별명령서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특별명령서도 식량 현물이 없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이 희박해졌습니다.

지난 1일 남한의 대북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는 김 총비서가 전원회의에서 서명한 특별명령서에는 각 지역에 주둔하는 군부대가 군량미를 해당 지역 주민에게 공급하라는 내용과 전쟁예비물자인 ‘2호미’를 풀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식량부족으로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김 총비서가 군량미를 풀라고 특별명령을 내렸지만 정작 ‘2호 창고’에는 양곡이 충분치 않아 군대가 외부에서 쌀을 들여오는 과정에 국가방역지침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입니다.

김 총비서는 지난 6월 29일 노동당 정치국 8기2차 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국가방역조치를 어긴 행위를 중대사건으로 질타하고 고위 간부들을 대거 해임 철직시켰습니다.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북한은 2호 창고에 보통 3년치 군량미를 확보하고 있었으나, 김정은 집권 이후 여러차례 군량미를 주민 배급에 돌린 결과 충분한 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그런데 이번에 또 2호미를 풀라고 지시하자, 군 간부들이 모자라는 식량을 중국에서 들여오는 과정에 방역지침을 어겨 김정은의 화를 부른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김정일 시대까지는 전시 예비 식량을 3년치를 비축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김정은 집권 이후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로 보유를 감안해 ‘현대전의 실정에 맞게’ 전시예비식량 확보량을 줄였다는 게 조 소장의 지적입니다.

현재 북한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제시한 경제목표 달성이 부진하고 민생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노동당 제8기 3차 전원회의에서 상반년 공업총생산액을 144%,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25% 넘쳐 수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올해 전체 공업생산 목표가 빠졌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조한범 남한 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김정은 총비서가 올해 들어 회의를 연이어 개최하는 것도 일이 자기 의도대로 풀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들어 노동당 8차 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당세포비서 대회, 시군당 책임비서 대회, 10차 청년동맹 대회, 7차 여맹대회 등 굵직한 대회를 잇따라 열고 주민들의 정신 무장과 증산을 촉구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시세입니다.

7월 2일 미국 외환시장(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4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44,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1.2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132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 715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7월 2일 런던금속거래소(www.lme.com)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776.7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775.9달러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금값도 최근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한편 7월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75.23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3.88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5.84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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