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식량수입국 중국은 왜 북한에 식량을 수출하나?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3.07.31
[북한 물가] 식량수입국 중국은 왜 북한에 식량을 수출하나? 지난 2003년 북한 노동자들이 남포항에서 대북지원 식량을 하역하고 있다.
/REUTERS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 그리고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중국이 자국의 ‘식량안보를 위해 엄청난 곡물을 수입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구를 공격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지난 19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의 항구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군의 공격대상은 수송선에 곡물을 싣는 기중기(크레인)와 항만 시설이었습니다. 이 공격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요 항만 시설이 파괴되어 우크라이나 곡물이 수출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고 민간 경제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무차별적인 폭격만행을 규탄하면서 항구에 적재되었던 100만 톤의 식량이 공격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6만톤은 중국으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이 공격에 대해 중국 당국은 함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농업 대국으로, 밀과 강냉이(옥수수), 해바라기 유 등을 매년 수천만톤 수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주요 수출항구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등 주요 식량수입국들도 타격을 받는 것입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로부터 한해에 수백만톤의 옥수수와 보리, 콩 등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중국은 곡물을 얼마나 수입하고 있을까요?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은 16453만톤의 식량을 수입했습니다. 이는 전체 중국 곡물생산의 20%에 달하는 양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약 6억톤 8천만톤의 식량을 생산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정권을 잡은 후 인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해왔습니다. 지주 등 자산계급을 타도하고 정권을 쟁취한 공산당은 인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의식주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집단적 대중동원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한다는 모택동(마오쩌둥)의 이른바 대약진운동은 수천만명의 농민들을 아사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후 1978 12월 중국 안후이성 봉양현의 일부 농가에서 비밀리에 시행된 개인농가 책임제가 생산량을 늘리는데 큰 성과를 거두자, 마침내 중국 정부는 농민들에게 토지를 50년 장기로 빌려주고 가족별로 농사를 짓게 하는 이른바 '농업생산책임제'를 실시했습니다. 북한이 실시한 포전담당책임제와 비슷한 개혁이었습니다. 결과 중국에서는 식량 생산량이 급증했는데, 3억 톤에 불과했던 식량 생산량은 1984년에는 4억 톤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6억톤에 달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14억의 인구가 소비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한해에  2천만톤의 콩을 생산하는 데, 소비량은 12천만톤에 달합니다. 때문에  매년 미국과 브라질, 우크라이나 등으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중국이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지방 출신 한 탈북민은 밀가루와 쌀 등이 중국 단동이나 혜산 등을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중국은 먹을 게 남아돌아 우리를 도와 준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으로부터 장립종(안남미) 등 곡물 10만톤을 수입했습니다. 미화 약 5천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북한은 코로나 위기 시기인 2021년과 2022년에는 식량 수입이 매우 저조했지만, 2022 10월 이후로 식량 수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식량을 수입해야 먹고 사는 중국이 오히려 북한에 식량을 수출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체제 유지를 위해 중국이 일종의 기회비용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과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북한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불하는 대가라는 지적입니다.

 

대북소식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 장마당에서 곡물 가격은 코로나 직전과 코로니 시기에 비해 약 20% 가량 상승했습니다. 북한시장물가를 전하는 일본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721일 기준으로 북한에서 쌀가격은 5900, 옥수수 가격은 2,800원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국제곡물 등을 거래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8%, 옥수수는 4% 상승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습니다. 이 보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구에 드론 공격을 가하며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7  27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 7.1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 0.91, 달러대 일본 엔화는 1139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1,284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7 2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31.1그램은 1970달러입니다. 한편 7 2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배럴(158.9리터)78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0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3달러입니다. 기름값이 지난달 동기 대비 10%가량 상승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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