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유가격 하락과 중국의 영향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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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흥에 있는 한 주유소.
북한 함흥에 있는 한 주유소.
AP Photo

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내 기름값 하락과 중국의 영향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북한에서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지난 2월에 비해 반토막으로 떨어졌습니다.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월에 휘발유는 1kg에 2만 8천원을 웃돌았지만, 7월에는 1만2천원으로 하락했습니다. 디젤유는 2월에 2만 2천원이었지만, 지금은 7천원으로 무려 3분에 1수준입니다.

현재 북한 내부에는 기름 상황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경지방의 소식통은 “요즘엔 돈만 좀 있으면 서비차와 서비버스 운행에는 큰 애로가 없다”면서 “기름 값이 올랐던 올해초에는 전략물자 절약을 하라고 통제를 했지만, 지금은 그런 제한은 없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지난 2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가격은 1배럴당 61달러 수준이었고, 8월 현재 67달러로 큰 차이가 없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기름값이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는 북한의 유가가 국제유가와 전혀 상관없이 오직 중국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북한의 유가는 전적으로 중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습니다. 북한에서 유가가 가장 높았던 지난 2월은 중국이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했던 시기였습니다.

유엔안전보장리사회는 지난해 12월 22일 유엔결의 2397호를 채택하고, 북한에 석유 정제제품 공급을 연간 200만배럴에서 50만 배럴로 낮추었습니다. 또 연간 북한에400만 배럴(약 64만 톤)이상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게 제한했습니다.

북한은 연간 중국에서 50만~100만톤의 원유를 공급받았습니다. 유엔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유엔결의를 어길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처음에는 대북제재에 열성이었습니다. 중국 해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초에 4개월째 북한에 원유 수출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외신보도에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북한은 올해 3월 초 “제국주의자들이 기름을 비롯한 중요 전략물자들을 다 막았다”면서 써비차와 써비 버스운행을 제한하는등 기름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남한의 NK지식인연대가 3월 공개한 북한 주요 물가지표에 따르면 휘발유 1kg은 2만8천원(미화 3.29달러), 디젤유는2만2천원(미화 2.58달러)였습니다.

평양 주재 외교관들에 따르면 북한 주유소에서 외교 차량 외에 다른 차량에는 기름공급을 제한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던 북한에서 기름값이 호전되기 시작한 것은 김정은 중국 방문 이후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소식통은 “김정은 중국방문 이후4월 초순부터 빠산 저유소로 기름을 적재한 유조 차량이 늘어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중국은 대경유전에서 원유를 날라다 빠산 저유소에서 송유관을 통해 북한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원유공급을 막을 경우, 북한이 고사에 이르기 때문에 김정은이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머리를 숙였다는 평가가 이때 나왔습니다.

오는 9월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북한 주민들의 관심사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현재 미국은 2천5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상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수세에 몰린 중국은 반미연합전선 구축 차원에서 북한을 끌어안는듯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남한의 한 국제정치학자는 “미국은 중국이 북한한테 그런식으로 접근을 하게 되면 무역으로 더 혼내주겠다고 마음이 굳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자, 그 태도변화의 배후에 중국 시진핑 주석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학교 교수는 “유엔안보리 결의안이 공식적으로 철회되지 않는다면, 중국은 옛날처럼 북한과 무역을 활발하게 할 수도 없고 대북 원조까지 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면서 “중국은 국제법을 위반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고 논평했습니다. 중국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에 앞장서서 유엔결의를 어길 수 없다는 해석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비핵화가 선행되지 않는 한 앞으로 북한 경제가 호전될 수 있는 어떠한 신호도 발견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8월27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82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58,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1.03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11.9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6,134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8월 2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06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206달러입니다. 금값이 지난주보다 소폭 올랐습니다.

한편 8월2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8.72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2.39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5.82달러입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내 기름값 하락과 중국의 영향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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