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전기차 보급 실태와 중국의 전기차 생산실상을 전해드립니다.
북한 내부에서 촬영되어 외부에 공개된 영상들에는 목탄차가 적지 않게 등장합니다. 외국인들은 북한 목탄차 영상을 보고, “자동차에 불이 난것 아니냐?”고 깜짝 놀랍니다. 적재함에 연료용 화로를 설치하고, 거기에 나무나 석탄 등을 넣고 태운 뒤 생긴 일산화탄소 가스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목탄차는 속도도 느리고 짐도 많이 싣지 못합니다. 더욱이 일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환경파괴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목탄차는 원유가 부족한 일본이 1930년대에 도입하면서 한반도에도 들어왔는데, 21세기에는 거의 사용하는 나라가 없습니다. 원유가 한방울도 생산되지 않는 북한에서 어쩔수 없이 도입한 것이 목탄차였습니다.
때문에 전기자동차는 북한에서는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자동차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판매된 자동차는 8063만대인데 그 중 전기차 판매량은 802만대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중국 시장에서만 500만대 넘게 팔렸습니다. 전세계에서 판매된 자동차 10대 가운데 1대가 전기자동차였다는 겁니다. 앞으로 전기차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2030년에는 4천만대까지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는 전기로 충전하여 한번에 300마일 이상 달릴 수 있는 일반 승용차는 물론 6인승 승합차, 픽업트럭(북한식 반짐자동차), 20톤급 대형 전기화물트럭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전기차 시대를 맞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2013년 '재생에너지법'을 채택하는 등 김정은 정권 들어 전기차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 2020년 5월 11일자는 평양시 여객운수종합기업소에서 생산한 관광용 축전지차를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이 차량은 두 사람이 타는 골프카 수준으로, 세계적인 전기차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북한은 이미 평양에 전기자동차 전시장을 열고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남한의 시사주간은 얼마전 평양의 화성거리에 ‘마두산 전기자동차 전시장’이 문을 열었다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게재된 사진을 소개했습니다. 전시장에는 빨강색, 흰색, 검은 은색 차량 등 3대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아직 북한에서 전기차가 생산되었다는 공식 발표가 없는 것으로 볼 때 수입 전기자동차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 전기자동차가 판매된다고 해도 실제로 이를 운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많습니다. 우선 이 자동차가 전기 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곳곳에 전기충전소들을 지어야 하는데, 북한에서 전기도 부족하고, 충전소를 짓는데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미국 테슬라 회사는 북미지역, 즉 미국과 캐나다 곳곳에1만2천여 개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전기자동차 소유자인 미국인 김씨는 “급속(수퍼차저) 충전소에 가서 테슬라를 한번 만충전시키는데, 약 20분 소요되며 비용은 20달러 가량 든다”고 말했습니다. 김씨에 따르면 테슬라를 한번 충전하면 30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전기차는 어디서 수입되었을까요?
현재 세계적으로 전기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로 인한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정부는 전기차 생산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세금공제 혜택도 주면서 생산을 독려했습니다. 결과 북한에도 잘 알려진 BYD, 니오(Nio), 샤오펑(Xpeng), 리오토(LiAuto) 등 수백개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가 생겨났습니다.
결과 지난해 중국내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500만대를 넘었고, 2022년 기준으로 중국은 전기차 시장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완전 폐지하면서 그동안 난립했던 전기자동차 회사들이 파산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동영상 웹사이트 유튜브에는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정부의 보조금을 타내기 위해 차량을 대량 찍어내다가 팔리지 않자 수백대를 공터에 버려 방치되고 있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총 자동차 대수는 2021년 기준으로 14억대를 넘어섰습니다. 자동차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2021년 기준 2억8700만대이고, 그 뒤를 이어 중국이 2억8100만대로 알려집니다. 남한의 자동차 대수는 2500만대를 넘어섰고, 북한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2019년 기준으로 27만4000대에 불과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9월 1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25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2,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46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20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9월 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1973달러입니다. 한편 9월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83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8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6.8달러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기자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