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 부족과 북한에 미치는 영향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1.10.11
중국 전력 부족과 북한에 미치는 영향 정전사태로 중국 선양의 한 식당에서 여성이 이동식 배터리를 이용해 전구를 켜고 요리를 하고 있다.
/AP

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에 전해드립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으며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중국 화력발전소가 석탄부족으로 정상가동을 하지 못해 길거리 신호등과 가로등이 꺼졌다는 현지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남부의 광둥성과 북동부의 흑룡강(헤이룽장)성, 길림(지린)성, 료녕(랴오닝)성 등 4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치부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중국 관영매체까지도 정전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하는 수준입니다.

최근 대만 자유시보는 “중국의 전력위기는 남부의 주요 경제 중심지뿐만 아니라 내륙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급속 확산됐다”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인 “애플,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비롯해 대만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전력부족 사태가 훨씬 더 심각합니다. 중국 동북 3성 대도시는 전력난으로 가로등이 꺼지고, 자주 정전이 되어 사람들이 양초로 불을 밝히느라 사재기 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입국한 한 탈북민은 “중국에는 먹거리 다음에 전기가 풍부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양초를 사재기 하는 수준까지 갔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응했습니다.

세계 최대 전력생산 국가인 중국이 이처럼 전력부족 사태를 겪는 데는 우선 발전 연료인 석탄 부족에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부터 안정적으로 석탄을 수입해왔습니다. 하지만 호주가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인도 태평양 4자 안보 대화)에 참가하고, 중국산 화훼이 통신장비를 배제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국 기원설을 주장하는 등 미국에 가까이 다가가자 중국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석탄 수입을 중단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조치가 오히려 중국이 제 발등을 찍었다”는 평가가 전문가들 속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호주 대신 다른 석탄 수입대체국을 물색하고 있지만, 석탄 가격이 3배나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지난 3월 톤당 60달러 하던 인도네시아산 석탄은 9월에 200달러까지 올랐고,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은 톤당 2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석탄 수입을 늘이자, 전력 위기는 이웃 국가인 인도로 파급되며 글로벌 공급망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데 따르면 중국이 석탄 수입량을 늘이자, 이웃 국가인 인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전세계 공급망의 대부분을 담당하던 중국과 인도가 전력난으로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 세계 경제가 휘청이게 됩니다.

1차 2차 중간재를 생산하던 이 나라들에서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면, 미국 한국 등 국가들에서 완성품이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인도에는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진출한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편 세계 석탄 수요가 오르자 일부 석탄 생산국가들이 반색을 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전국 광업협회 회장 후안 미겔 두란은 “우리는 채탄 능력을 늘려 이익을 얻을 기회의 창을 맞고 있다”고 외신에 말했습니다.

석탄 가격 상승은 북한에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무역회사들이 야밤을 이용해 중국으로 석탄을 밀수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부양에 석탄이 한몫 할 수 있는 기대와 달리 북한의 석탄 수출은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지되어 있습니다.

북한이 석탄 수출로 번 돈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하기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하고 금수품목으로 지정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0월 11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44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6,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2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196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 451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0월 1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759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757.9달러입니다.

한편 10월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78.3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9.45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1.95달러입니다.

기자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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