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기름값 상승을 부추겨 국제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도 10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소식을 보도해 청취자분들도 알고 계시겠지만, 북한 매체는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범죄행위의 결과”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이 지역이 양측이 오랫동안 대결해온 분쟁지역이지만, 이번 공격의 주체는 분명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입니다.
중동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의 모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7천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시작된 교전으로 사망자 최소 300명, 부상자 1400여명이 발생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이 밝혔습니다. 이스라엘도 즉각 전쟁 진입을 선포하고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거점인 가자지구를 맹폭격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 무장단체는 기습 공격 직후 이스라엘인 군인과 민간인 여성과 아이들, 그리고 외국인들을 대거 납치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가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마스 무장세력은 한 이스라엘 여성의 손을 뒤로 묶은 채 머리채를 감아쥐고 지프에 싣는가 하면, 어떤 여성을 전리품처럼 트럭에 싣고 침을 뱉기도 했습니다. 외신들은 하마스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인간 방패 혹은 협상 카드로 쓰려고 인질들을 계획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인질들을 끼고 있으면 이스라엘과 국제사회가 공격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하마스 무장단체가 끌고간 인질 가운데는 미국인과 독일인, 멕시코인, 태국인 등이 포함됐으며 모두 150명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세계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유가상승을 부추겨 국제물가를 다시 끌어올릴까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무력충돌 영향으로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유가는 4% 이상 올랐습니다. 실례로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5달러 오른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어서 양측의 충돌이 원유 시장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충돌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1년간 하마스에 무기와 군사훈련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태발생 직후 유엔주재 이란 대표부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확고히 지지하지만 팔레스타인의 이번 대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거론되었습니다.
전쟁이 확대되면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게 되고, 중동 산유국들이 개입되면 국제유가 급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지난해부터 하강세를 이어가던 국제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남한의 국제금융센터는 9일 보고서에서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산유국이 아니어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다른 중동 산유국들이 개입하거나 원유생산 시설 및 수송로가 침해될 경우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며 “세계 경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어 경계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물가 정보를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10월 6일 기준으로 함경북도 양강도지방에서 휘발유 1킬로그램은 1만4천원(1.66달러), 디젤유는 1만3천500원(1.6달러)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 정파 조직원이 북한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추진유탄(RPG)을 소지한 정황이 외국의 군사전문 블로거에 포착됐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10월 12일 미국 외환시장( 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2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4,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49.6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44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0월 1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1,887달러입니다.
한편 10월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83.4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7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7달러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기자입니다.
에디터 김진국,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