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개구리와 하마유의 최근 동향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11.20
flog_oil_b 전남 함평군 신광면의 한 개울가에서 발견된 참개구리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에서 기름개구리라고 하는 북방산 개구리 기름과 해외 시세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자입니다.

중국 길림성 지방의 한 조선족 교포는 “지난 10월부터 중국 동북지방에는 북한에서 몰래 들여온 말린 기름개구리와 하마유(기름개구리)가 거래되고 있다”면서 “중국사람들은 이렇게 사들인 하마유를 홍콩이나 대만 그리고 한국 등으로 다시 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포에 따르면 중국 사람들은 북한산 하마유를 1kg당 중국돈 1만5천 위안에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개구리 기름은 보따리 상인들을 통해 중국 남방이나 한국으로 밀반입되기도 하는데, 1kg에 2천500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개구리를 가리켜 나라마다 다르게 부르는데, 북한에서는 기름개구리라고 부르고 중국에서는 하마라고 부르고, 한국에서는 북방산 개구리라고 부릅니다.

기름개구리는 북한, 남한, 중국, 러시아 북부지방,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서식합니다. 기름개구리는 봄철에 올챙이에서 깨어나와 산으로 올라갔다가 9월과 10월이 되면 겨울을 나기 위해 계곡이나 물 웅덩이로 들어갑니다.

이때 북한 자강도와 양강도 지방에서는 기름개구리 잡이가 한창인데, 산간지역 주민들은 개구리를 잡아 기름을 떼어내어 밀매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개구리 기름장사를 했다는 한 탈북 여성은 한국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탈북여성: 겨울에 기름개구리라고 있는데, 그걸 말리면 기름이 배 밑에 고이거든요. 그거 마른 기름만 따서 파는데, 1kg 당 가격이 매우 비쌌어요.

북한 사람들은 개구리 기름이 정확히 어떤 곳에 쓰이는지 알지 못하지만, 다만 “여성들의 피부 미용과 성기능 회복에 효과가 좋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기름개구리는 중국인들이 대부분 소비하고 있는데요, 중국 의학서적에는 참개구리기름이 폐 활동을 돕고 정력을 왕성하게 하고, 신경쇠약과 불면증 해소에 효과가 높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국 길림성과 료녕성, 흑룡강성 지방에서는 9월과 10월이 되면 개구리 잡이를 합니다. 중국인들은 산을 청부해 ‘하마장’(개구리 농장)이라고 하는 시설을 차리고, 개울 주변에 높이 50cm로 비닐박막을 둘러 칩니다.

기름 개구리들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산에서 물가로 들어가려는 속성을 이용해 잡는 겁니다. 개구리는 높이 50cm 이상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비닐 벽 앞에 막히게 됩니다. 특히 비오는 날에는 개구리들이 산에서 많이 내려오기 때문에 밤에 사람들이 전지를 들고 개구리를 주으러 다닙니다.

이렇게 잡은 개구리 중 수컷은 팔고 암컷은 기름을 떼어내어 따로 팔고 있습니다. 개구리를 끈에 꿰어 하루쯤 말린 다음 배 아래에 모인 기름을 채취하고 있는데요. 개구리 기름 1kg을 모으자면 수백 수천마리의 암컷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비쌉니다.

개구리 기름은 암 개구리에게 있는 수란관을 말하는데, 이 수란관은 개구리의 알을 둘러싸고 있는 흐느적거리는 액체막을 말합니다.

북한 주민들도 웅덩이나 내가에 고여 있는 개구리 알을 봤을 텐데요, 이 수란관에는 항균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개구리가 어지러운 물이나 웅덩이에 알을 낳아도 올챙이가 성공적으로 살아날 수 있게 해줍니다.

북한 주민들이 기름개구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입니다. 당시 중국에서 기름개구리 기름을 찾는다는 소문이 나자, 자강도와 양강도 등 산골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북한은 기름개구리 밀매를 막고 있는데, 만약 중국으로 밀수하다가 걸리면 노동교화소(교도소)에 보내고 있습니다.

대신 북한 무역회사들은 기름개구리를 양식해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북한 은파산 무역회사 한 관계자는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름개구리는 적은 노력으로 10만여마리를 양식할 수 있다”면서 “7개월에면 사육하여 상품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통신은 북한의 기름개구리 양식이 제15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기름 개구리를 “멸종위기 관심대상”으로 정하고, 잡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만일 기름개구리를 포획하다 걸리면 많은 벌금을 안기기도 하는데요. 한국 언론에 소개된 내용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MBC 녹취: 요즘 개구리를 비롯한 야생 동물들이 겨울잠을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포획이 쉽기 때문에 불법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개구리를 잡다가 덜미를 잡힌 겁니다. 허가를 받지 않고 기름개구리를 잡으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원(미화 1만달러)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한국에서는 기름 개구리 기름도 들여오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정보입니다.

11월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4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6,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2.59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099원 50전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6천039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11월1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77달러입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11월 1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 당 55.14달러로 전날보다 약간 내렸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에서 기름개구리 기름과 최근 추세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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