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북 방사포 봉쇄할 ‘K막강 미사일’ KTSSM-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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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자 ) 한반도의 군사 대치 상황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해 봅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전하는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을 연결합니다.

이번엔 신형 방사포 아닌 노후 방사포 쐈다 .

( 진행자 )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북한의 행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순항 미사일 발사에 이어서 설 연휴 기간인 2월 11일, 방사포를 기습적으로 발사하고 다음날 해당 사실을 공개했는데, 최근에 선보인 최신형 방사포가 아니라 구형 방사포라고요?

( 이일우 ) 최근 몇 년간 북한이 발사했던 방사포들은 대부분 로켓 직경이 300mm 이상 되는 대구경 방사포 유형들이었습니다. 이 같은 방사포는 로켓이 큰 만큼 탄두도 크고 사거리도 길어서 한국의 남부 지역 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실상의 탄도미사일급 무기이고, 대부분 2000년대 중후반 이후에 개발된 무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사한 방사포는 1980년대부터 대량 배치가 시작된 240mm 방사포로 오랫동안 북한군 군단급 지원화기로 대량 운용된 무기인데, 북한은 이 방사포를 유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사 시험은 240mm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됐고, 모의 표적에 정확하게 명중했음. 북한은 이 방사포탄의 구체적인 제원이나 사거리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기존에 개발된 사거리 연장형 로켓탄을 개량해 유도 기능을 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북한이 300mm, 400mm, 600mm와 같은 신형 대구경 방사포들을 개발해 배치하면서도 기존의 노후 방사포들의 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성능 개량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미연합군은 이번 240mm 유도무기화 성공 소식에 긴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눈먼 포탄이 10분에 1만발 서울 하늘에서 쏟아진다면…

( 진행자 ) 240mm 방사포, 예전에도 북한이 한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할 때 자주 등장했던 무기였습니다. 특히 1994년 1차 북핵위기가 불거졌을 때 북한이 이른바 서울 불바다 위협을 꺼냈었는데 앞세운 무기가 이 방사포였잖습니까? 30년이 넘은 낙후된 무기를 개량 한다고 큰 효과가 있나요?

( 이일우 ) 원래 240mm 구경의 로켓무기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소련군이 만들어 썼다가 이후 효용성이 떨어 진다는 이유로 일선에서 도태시킨 무기입니다. 최초의 240mm 로켓은 사거리도 10km 정도밖에 안됐고, 명중률도 형편없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북한도 주력 방사포로는 122mm 구경을 사용했는데, 122mm는 240mm와 비교해 위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북한은 기존 240mm 로켓을 키워서 사거리와 위력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 방향을 잡았음. 원래 소련 표준 240mm 로켓은 길이가 1.2m 정도밖에 안 됐는데, 북한이 새로 개발한 240mm 로켓은 4m 이상으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발사 튜브도 대형화됐습니다.

북한이 이러한 방사포를 만든 이유는 서울을 타격하기 위함임. 북한은 서울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70km급 로켓무기인 프로그 시리즈를 가지고 있었지만, 프로그 시리즈는 애초에 핵무기 투발용 으로 개발된 무기라서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상태에서는 위력도 약했고, 명중률도 떨어져서 전술적 가치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240mm 로켓의 길이를 늘려 사거리를 연장하면 휴전선에서 불과 40km 정도인 서울 한복판을 공격할 수 있었고, 이 로켓을 다연장로켓, 즉 여러 발을 연달아 쏠 수 있는 무기로 만들면 한 지점에 여러 발을 동시에 퍼부어 그 일대를 초토화시킬 수 있습니다.

북한은 처음에는 12개의 240mm 로켓 발사관을 연결한 초기형 모델, 한미연합사에는 1985년에 처음 식별됐다고 해서 M1985로 부르는 방사포를 생산해 배치했고, 이후 화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발사관 숫자를 22로 늘린 M1989와 M1991을 제작했습니다. 현재 북한군이 사용하고 있는 모델은 대부분 M1989와 M1991의 발사기를 신형 방탄 트럭 위에 장착한 버전으로 400문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북한은 서울을 타격할 수 있는 500여 문의 240mm 방사포와 170여 문의 170mm 곡사포를 가지고 서울불바다 위협을 했었습니다. 북한이 240mm 방사포를 모두 동원하면 일제사격을 통해 10분 안에 서울에만 1만 발의 로켓탄을 쏟아 부을 수 있었고, 각 로켓은 90kg에 달하는 탄두를 싣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어디든 맞으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주택마다 프로페인 가스 저장 용기들을 개별적으로 구매해 옥외에 놓고 쓰고 있었고, 도시가스를 쓰던 아파트들은 아파트 외벽에 가스배관이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주택가나 도시가스관, 도심지에 있는 주유소에 이 포탄 들이 한두 발 떨어지면 말 그대로 불바다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각 로켓탄의 명중률은 대단히 형편 없었지만, 서울 같이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은 이런 눈 먼 포탄이 더 무서운 법입니다.

북한이 240mm 방사포에 조종장치를 달아 명중 정밀도를 높이면 이 방사포의 위력은 더 치명적 으로 향상됨. 기존에는 명중률이 형편없이 10발 쏘면 절반 이상은 개활지나 한강, 공터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다면, 유도가 되는 포탄은 굳이 정찰정보를 쓸 필요도 없이 구글어스 같은 민간 지도 프로그램을 펴놓고 도심 속 주유소, 변전소 같은 인프라나 정부 시설, 다중 이용 시설 등을 콕 찍어서 족집게처럼 맞는 포탄을 날릴 수 있습니다. 즉, 눈 먼 포탄을 줄이고 북한이 원하는 만큼의 살상효과를 낼 수 있게 되기 때문에 30년 전 서울 불바다 위협 때보다 더 심각한 서울 불바다를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응은요 ? 북을 떨게하는 ATACMS와 KTSSM의 가공할 위력

( 진행자 ) 30년 전부터 존재해 온 위협이라면 한국군도 이에 대해 어느 정도 대응책을 세워놓았을 것 같습니다. 북한이 만약 이 조종방사포를 사용해 서울을 공격한다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나요?

( 이일우 ) 대단히 안타깝게도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야겠다고 작심하고 240mm 방사포를 쏘기 시작하면 한국이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240mm 방사포탄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비행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패트리엇 같은 무기로 잡을 수 없고, 고성능 레이더와 기관포, 미사일 등을 연동해 만든 C-RAM Counter-Rocket, Artillery, and Mortar로 잡아야 함. 그런데 한국군은 지난 30여 년간 이런 무기를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2014년에 이스라엘제 아이언돔, 독일제 만티스 두 종류가 각각 공군과 육군에서 도입 추진된 적이 있었는데, 예산 밥그릇 싸움으로 서로 헐뜯고 비난만 하다가 결국 사업 자체가 백지화됐고, 현재는 LAMD라고 해서 육군 독자적인 방사포 요격체계를 자체 개발 중인데, 이것도 북한 방사포 요격 그 자체보다는 담당자, 업체, 이해관계 얽혀있는 공무원들의 이권을 만드는데 더 혈안이어서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실패작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북한의 방사포에 대응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국제법에서는 적의 공격 징후가 명확하고, 그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할 수 있으면, 자위권 행사의 차원에서 예방적 선제타격을 허용해주고 있습니다. 한미연합군이 북한에 대해 예방적 선제 타격을 가한다면, 북한이 대량의 방사포를 쏘기 전 북한의 방사포 주둔지 전체를 말 그대로 지도에서 지워버릴 수 있습니다.

한미연합군은 유사시 북한의 평양-원산선 이남 지역에 배치된 방사포 진지들을 전부 쓸어버리고도 남는 500발 이상의 ATACMS 미사일을 가지고 있음. 현재 주력 모델인 B형은 미사일 1발에 각각 수류탄 위력을 내는 275개의 자탄이 들어있고, 이것을 축구장 2~3개 면적에 쏟아 부어 그 일대를 완전히 초토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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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사격에서 표적에 정확히 명중하고 있는 KTSSM. /사진출처: 한국국방과학연구소

한국이 오로지 북한 방사포만 잡기 위해 전방 지역에 대량 배치한 KTSSM은 더 무서운 무기입니다. ATACMS는 발사진지로 나온 표적만 파괴할 수 있지만, KTSSM은 열압력 탄두를 사용해 벙커에 들어가 있는 방사포도 잡을 수 있습니다. KTSSM의 특수 관통탄두는 명중 후 일정 두께를 뚫고 들어간 뒤 폭발하는데, 지하에서 터질 경우 지하 공간의 모든 산소를 태워버리면서 순식간에 엄청난 충격파와 열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피격되면 방송에서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형태로 사망합니다. 일반 파편 폭탄은 엄폐물이 있으면 피할 수라도 있지만, 열압력탄은 기체가 스며들 수 있는 작은 틈까지 파고들어 모든 것을 태우고 파괴하기 때문에 지하 갱도에 숨어 있는 북한군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북한이 일단 방사포를 쏘면 막을 방법이 없고, 방사포를 못 막으면 수백만 명의 국민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는 한국은 북한이 정말 240mm 방사포를 서울에 쏘려하면 자위권을 발동해 선제타격을 할 수밖에 없고, 한국이 보유 중인 화력자산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북한군은 궤멸적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출시 전부터 오픈런 대기줄 길다 . KTSSM-II 도대체 어떻길래?

( 진행자 ) ATACMS와 KTSSM의 위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은데, 한국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요?

( 이일우 ) 북한이 서울과 수도권을 노린 240mm 방사포에 이어 300mm, 400mm, 600mm 방사포를 만들어 남한 전역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도 사거리를 늘린 대화력전 자산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한국이 개발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 KTSSM-II가 바로 이러한 무기입니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폴란드, 사우디, UAE, 이집트 등 사겠다는 나라가 줄을 서 있는 KTSSM-II는 180km급 사거리를 가진 KTSSM의 사거리를 300km까지 늘리고, 한국군이 대량 배치 중인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제작된 모델입니다. 한국은 천무를 무려 367문이나 도입 중인데, 이 천무 발사차량들이 전부 300km급 미사일 발사차량이 된다는 말입니다.

KTSSM은 대단히 복잡한 미사일 기술이 적용된 고가의 현무와 달리 말 그대로 물량전을 위해 대량으로 퍼부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염가형 미사일입니다. 현무-2 미사일이 1발에 300만 달러가 넘고, 저렴하다는 토마호크 미사일도 1발에 150만 달러가 넘는 시대에 KTSSM은 50만 달러 정도에 불과 하고, KTSSM-II도 그와 비슷한 가격대로 양산될 예정입니다.

KTSSM-II는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발사될 경우 함경북도, 자강도, 양강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북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옵니다. 열압력탄두를 사용해 지하 시설을 파괴할 수도, 고폭탄두를 탑재해 탄약고나 지휘소, 비행장, 방공포대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KTSSM 시리즈는 일반적인 탄도 미사일과 비교해 명중률이 충격적일 정도로 높은데, 해외 무관단을 초청해 실시한 시범 사격에서 지상 고정 표적의 카메라눈을 정확히 맞췄고, 파도가 높게 치는 해상 바지선에 설치한 표적도 1m 안팎의 오차로 정확히 타격했습니다.

한국은 KTSSM 시리즈뿐만 아니라 1,0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대량으로 가지고 있고, 예방적 선제타격을 결심하면 이 모든 미사일을 한 시간 내에 전부 쏟아 부을 수 있는 발사 능력을 가지고 있음. 북한이 한국이 요격할 수 없는 무기들을 만들어내면 만들어낼수록, 한국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예방적 선제타격을 결단할 수밖에 없고, 한국이 결단하면 북한은 파멸적인 결과를 보게 될 것입니다.

( 진행자 ) 한국의 자주 국방 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