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남한 겨냥한 북 전술핵 훈련
2023.03.26
(진행자) 한반도의 군사 대치 상황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해 보려는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입니다. 한국의 자주국방 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과 함께합니다.
(진행자) 북한이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 훈련’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 관영언론 (노동신문)을 보면 3월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 훈련은 ①핵타격 지휘체계 관리연습과 핵반격 태세에로 이행하는 실기훈련, ②모의핵 전투부를 탑재한 전술탄도미싸일발사훈련으로 나뉘여 진행되였다.”라고 했습니다.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셔야 겠는데요, 어떤 훈련을 했다는겁니까?
(이일우) 모든 군사훈련은 도상훈련과 실기동훈련으로 나뉩니다. 도상훈련은 종이가 됐든 컴퓨터가 됐든 지도를 그려놓고 그 위에 부대와 무기, 각종 상황 등을 표시해 전쟁 상황을 가정해보는 훈련입니다. 실기동훈련은 실제 작전 지역에서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움직이면서 실탄 사격도 실시해보는 훈련입니다.
어떤 군대가 강한가하면 군기, 즉 계획에 의해 정확하게 잘 움직이는 부대가 강한 부대, 강력한 군대입니다. 사전에 작전계획을 세워 놓고 지도상에서 가상으로 전쟁 연습을 해 보고, 그 뒤에 실기동훈련을 통해 지도상에서 했던 전쟁 계획 행동이 실제로 가능한지 확인하고 보완점을 찾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강한 군대의 모습을 갖춰갑니다.
모의핵 전투부 훈련 = 남한 핵공격 모의 훈련
(이일우) 북한이 3월 18일 실시한 지휘체계 관리연습은 한국과 미국에서 CPX(Command Post Exercise)로 통칭하는 형태의 훈련으로 최고사령관이 핵공격 명령을 내리면, 당 중앙군사위원회 또는 총참모부, 전략군사령부를 거치는 지휘통신망을 통해 담당 부대에 행동 명령이 떨어지는데, 이번 지휘체계 관리연습은 김정은이 핵공격 명령을 내리고 최일선의 미사일 발사대대가 명령을 수신해 이를 확인하고 컴퓨터로 가상 미사일 발사를 가한 뒤 상부에 결과를 보고하기까지의 과정을 숙달한 과정입니다.
실기훈련은 모의훈련을 통해 절차를 숙달한 뒤 실제로 무기 또는 장비를 동원해 실제로 사격을 해보는 훈련으로, 최고사령관이 명령을 내리면, 지휘체계를 통해 최일선 부대까지 명령이 하달 되고, 최일선 부대가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한 뒤, 발사 결과를 상부에 보고하는 훈련입니다.
지휘체계 관리연습과 실기훈련이 전략군 산하의 미사일 부대가 실시했다면, 모의핵 전투부 탑재 전술 탄도 미사일 훈련은 전략군과 당 군수공업부 산하 국방과학원이 함께 실시했을 것입니다.
북한은 이번에 모의핵 전투부, 한국 용어로 풀어보자면 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해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연습을 했는데, 공중 폭발은 고도계 연동된 신관이나 시한신관으로 미리 설정해 놓을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처음 해보는 실험이었기 때문에 지상관측소와 미사일 탄두 내부의 기폭장치와 텔레메트리 시그널 송수신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이번에 실시한 훈련은 유사시 남한에 ‘전술적인 목적’으로 핵공격을 가하는 절차를 시뮬레이션과 실제 발사를 통해 숙달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북한 미사일 이름이 된 사연
(진행자)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린다고 하죠? 어떤 성능입니까?
(이일우) 이스칸데르라는 명칭은 고대 그리스 북부의 마케도니아에서 큰 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페르시아어 표기가 카프카스 지방을 거쳐 러시아 지역으로 넘어가면서 굳어진 명칭으로 역사 속 위인의 인물입니다. 그리스는 물론 지금의 튀르키예, 시리아, 이란, 이라크, 파키스탄 이집트까지 정복했던 대제국을 이룬 인물이라서 러시아도 그런 위력적인 무기라는 뜻에서 이런 이름을 붙인였습니다.
이스칸데르는 1970년대까지 대량으로 사용되던 스커드 미사일의 후계로 개발됐던 SS-23 ‘오카’ 라는 미사일이 1987년 중거리 핵무기 폐기 협정으로 사라지면서 퇴역하자 그 후속 모델로 개발된 미사일입니다. 500km 이상의 사거리를 금지한 INF 때문에 사거리는 500km 미만이라고 발표되고 있지만, 실제 사거리는 1,000km는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북한은 2018년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이스칸데르형 미사일을 공개했는데, 형태는 닮았지만, 미사일의 구조나 비율, 크기는 이스칸데르와 완전히 다른 북한 독자 모델로 추정. 다만 북한이 제식명을 공개하지 않아 미국에서는 KN-23, 한국에서는 19-1 SRBM 또는 이스칸데르형 미사일로 부릅니다.
비슷한 사거리의 일반적인 탄도 미사일이 전형적인 포물선 형태의 궤도를 그리며 100km 이상 정점고도를 찍는 것과 달리,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40~60km 구간을 비행하며, 이른바 팝업 기동이라고 해서 중간에 한번 튕겨 오르는 변칙 기동을 하는데, 이 때문에 정확히 어느 지역에 떨어질지 계산하기 어려워 대응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북한은 기존의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대체하는 차세대 전술 탄도 미사일로 대량 생산 중이며, 트럭 발사형, 장갑차 발사형, 철도 발사형, 잠수함 발사형, 저수지 바지선 발사형, 지하 사일로 발사형 등 6종류의 발사 플랫폼을 공개했고, 미사일도 길이 8.7m, 사거리 600km짜리 기본형과 길이 10m, 사거리 800km짜리 사거리 연장형 등 두 종류 이상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사된 버전은 사거리 800km짜리 사거리 연장형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버전 인데, 주목할 만한 것은 중국과 가까운 지역의 지하 사일로에서 발사됐다는 것임. 이는 중국과 사전 조율이 있었을 가능성, 유사시 북한 전략군 미사일 기지가 중국의 방공 지원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북한이 미·중 패권 경쟁에서 중국 측 파트너로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전략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가집니다.
핵무기 폭발 4형태 중 최대 피해 노리는 북한
(진행자) 다시 북한 측 주장을 읽어보면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발사된 전술탄도미싸일은 800㎞ 사거리에 설정된 조선동해상 목표상공 800m에서 정확히 공중폭발함으로써 핵전투부에 조립되는 핵폭발 조종장치들과 기폭장치들의 동작믿음성이 다시한번 검증되였다.”고 했는데, 북한은 공중폭발에 성공했다하고 한국 군당국은 동해상에 착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공중폭발과 착탄의 의미가 다르겠죠?
(이일우) 핵무기는 사용하는 측의 의도에 따라 ①지중폭발 ②지면폭발 ③공중폭발 ④고공폭발 등 4가지 형태로 폭발시킬 수 있으며, 각각의 폭발 유형에 따라 다른 파괴 효과가 나타납니다.
지중폭발은 고열과 방사선 대부분을 지면이 흡수하기 때문에 열과 방사선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강력한 충격파가 지층을 자극해 천발 지진을 유발해 지하 및 지상 구조물에 큰 피해를 입힙니다.
지면 폭발은 지표면에 닿자마자 폭발하는 것으로 지표면의 흙과 구조물 등이 충격파에 의해 가루로 부서진 뒤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갔다가 폭심지는 물론 그 주변에 방대한 양의 방사성 낙진을 뿌려 넓은 지역을 오염시킵니다.
북한이 이번에 실험한 공중폭발은 지표면 수백미터 상공에서 폭발하는 형태로 충격파와 고열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큰 폭발 방법입니다. 공중 폭발이 발생하면 폭발 중심부가 순간적으로 진공상태가 되는데, 이 때문에 주변 공기가 이 진공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밖에서 안으로 한번, 이후 폭발에 의한 충격파가 안에서 밖으로 한번 몰아치며 지상에 있는 모든 물체에게 엄청난 피해를 일으킵니다. 이 때 발생하는 열복사선과 핵방사선에 의해 수 킬로미터에서 수십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의 사람도 화상과 방사선 피폭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고각 사격을 통해 주한미군 사드 요격고도 밖에서 감행할 것이 유력한 고공폭발 방식은 30km 이상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방법입니다. 고공폭발은 지상에 미치는 효과가 작지만, 핵폭발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감마선이 주변 대기를 때려 다량의 전자가 순간적으로 방출되며 엄청난 자기장 변화를 일으킴. 전자기펄스, EMP라고 부르는 이 환경에 노출된 전자기기는 회로에 과부하가 걸려 물리적으로 파괴되며, 그 영향 범위는 최대 수천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진행자) 북한은 핵 보유 주장에 그치지 않고 언제든 공격을 가할수 있도록 “신속 정확히 가동할수 있는 핵공격태세를 완비”하겠다 하면서 “핵전쟁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있다고”주장합니다. 핵무기나 공격 수단을 계속 더 많이 확보하겠다는 것인 데요, 이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대응은 무엇입니까?
(이일우)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 도발을 통해 보여준 메시지는 앞으로 남한을 공격할 때 전략적 목적이 아닌 전술적 목적으로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앞으로 이러한 핵무기 사용 때는 중국 과의 협력 또는 교감이 있을 것이라는 시그널입니다.
북한이 중국과 가까운 지역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해 대량 생산 중 이라는 것은 이제 북한이 대남 핵공격을 결심했을 때 킬체인이나 KAMD 같은 전략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킬체인 전략은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 탐지가 가능하고, 북한의 탄도 미사일은 발사 준비에 시간이 수십분 이상 걸리며, 발사기 숫자도 적게는 100대, 많아야 200대 정도라는 추정을 전제로 수립된 것이지만, 이제 발사기 숫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고체연료 미사일과 지하 미사일 사일로가 도입되면서 미사일 조기경보, 요격은 불가능해졌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을 할 때 적의 군대를 직접 공격하는 것을 가장 어리석은 병략이라고 했는데요, 이 때문에 클라우제비츠는 중심이론을 만들어 적의 수단 대신 의지를 공격하라고 했고, 중국에서도 병법 삼십육계 중 금적금왕(擒敵擒王), 즉 적을 쓰러뜨리려면 왕을 먼저 치라고 강조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대량으로 만들어 한국과 미국에 대한 위협을 강화하면 강화할수록, 이른바 참수전략이라고 불리는 김정은과 그 수뇌부 제거 작전, 그리고 정보기관의 공작에 의한 체제 붕괴 작업이 더욱 심화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봅니다.
일, 북∙중 겨누는 스텔스 미사일 대량 구매
(이일우) 북한과 중국의 안보 위협 심화를 빌미로 국방예산을 2배로 늘리고 첨단 무기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이 북한과 중국이 정말 두려워할만한 무기를 대량 구매해 조만간 실전에 배치한다는 소식입니다.
일본은 노르웨이 콩스버그사의 최신 스텔스 미사일 JSM을 2019년과 2020년에 두 차례 주문해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인수할 예정인데, 이 미사일은 일본이 147대를 도입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 내부에 탑재되는 스텔스 미사일입니다.
이 미사일은 기본적으로 적의 군함을 잡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상 공격도 가능하며, 사거리가 최대 555km에 달해 동해나 서해상에서 발사할 경우 북한과 중국의 군함이나 주요 도시들을 공격 가능합니다.
이 미사일은 스텔스 형상을 취하고 있어 북한과 중국의 레이더로는 탐지가 안 되고, 다른 미사일 처럼 미사일 외부로 전파를 방출하지도 않기 때문에 전자전 장비로도 인식이 불가능한데, 명중률이 워낙 높아 과장을 살짝 보태면 어느 건물의 몇 번째 창문 왼쪽 오른쪽 유리를 구분해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F-35는 스텔스 전투기이기 때문에 북한과 중국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북한, 중국 영공 근처까지 접근할 수 있는데, 전투기 1대당 내부에 2발, 스텔스 성능을 약간 희생하면 외부 장착까지 최대 6발을 탑재할 수 있어 북한과 중국의 전략 시설을 공격 하는데 대단히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자주 국방 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과 함께 했습니다.
기사 작성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