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서른 넘어도 최강 이름값 미 F-15, 한국도 개량화 추진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4.04.21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서른 넘어도 최강 이름값 미 F-15, 한국도 개량화 추진 지난 2016년 12월 22일 오후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서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타우러스(TAURUS)를 장착한 F-15K 전투기가 활주로를 달리고 있다.
/연합

(진행자) 한반도의 군사 대치 상황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해 봅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전하는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을 연결합니다.

 

이란 드론 공습 완파 1등 공신 미 F-15E전투기   

 

(진행자북한과 다양한 군사 기술 교류를 하고 있는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을 섞어서 쏘는 하이브리드 타격 전술을 사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 이란 측 이야기와는 달리, 4 13일 실시된 공습은 이스라엘에 거의 피해를 입히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방공 작전을 지원했던 미군 전투기가 이날 밤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고요?

 

(이일우)  4 13일 야간에 이란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장거리 타격 작전을 감행했습니다. 이란이 자랑하는 최신형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 등 도합 331개에 달하는 무기가 투발됐는데, 기능 고장으로 이란과 이라크, 요르단 등지에 추락한 것들까지 포함하면 350개에서 400대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1) 걸프전 당시 335전투비행대 F-15E 전투기(출처-미 국방부).jpg
걸프전 당시 335전투비행대 F-15E 전투기  /출처-미 국방부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식별된 331개의 표적 가운데 97.8% 324개를 요격했고, 탄도미사일 7발이 이스라엘 영내에 떨어졌습니다. 해당 미사일들은 이스라엘 남부 공군기지에 떨어졌는데, 다음날 위성사진으로 해당 기지 상황을 확인해보니 활주로 외곽에 2개의 구덩이만 만들어졌을 뿐, 피해는 없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란이 대량으로 쐈던 장거리 자폭 드론은 단 1대도 이스라엘 영공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확인한 드론 숫자만 185대였는데, 185대는 모두 이라크와 시리아, 요르단 상공 에서 격추됐습니다.

 

이날 방공작전은 이스라엘 공군이 주축이 되어 실시됐지만, 미국, 영국, 요르단도 지원했는데, 단 몇 시간동안의 전투에서 무려 70대의 드론을 격추해 여러 명의 에이스를 배출한 부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 공군 제335전투비행대와 제494전투비행대인데, 이 부대의 활약이 너무 눈이 부신 수준 이어서 전투 종료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335비행대장 케빈 머피 중령과 494비행대장 커티스 컬버 중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치하했을 정도였습니다.

 

335비행대는 미국 본토에 있다가 지난해 10, 이스라엘 전쟁 발발 후 요르단에 전진 배치된 부대 이고, 494비행대는 영국에 주둔하다가 이번 전투 직전에 중동 지역으로 이동 배치된 부대인데, 이번 전투에는 두 비행대 전투기들이 모두 동원된 것이 아니라 10여 대 안팎의 전투기가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335비행대는 F-15E 전투기를 가장 먼저 인수한 부대 중 하나로 1991년에 걸프전에 참전해 맹활약한 부대인데, 이번에도 중동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 부대의 F-15E 전투기들은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 이란 드론을 탐지한 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을 날려 아주 손쉽게 드론들을 사냥했습니다. 이들은 미사일에 맞은 이란 드론이 추락했을 때 지상 민간인 거주구역에 떨어지지 않도록 요격 구역을 설정해 놓고 대부분의 미사일을 이라크 서부 지역 무인지대에 떨어뜨렸습니다.

 

(2) 2023년 10월 17일 요르단 전개된 제335전투비행대 F-15E(출처-미 국방부).JPG
 2023년 10월 17일 요르단 전개된 제335전투비행대 F-15E   /출처: 미 국방부

 

30년 넘은 전투기지만 여전히 세계 최강  

 

(진행자걸프전에 참전했던 전투기라면 굉장히 낡은 전투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30년이 훌쩍 넘은 전투기인데, 껍데기는 낡았지만 내부를 뜯어보면 요즘 나오는 최신 전투기와 대등 이상의 성능을 가진 전투기라고요?

 

(이일우)  F-15 이글 전투기가 처음 배치된 것은 1976년이고, 공대공 전투기였던 F-15를 지상 공격에 특화된 전투폭격기로 개량한 것이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인데, 이 스트라이크 이글은 1988년부터 미 공군에 배치됐음. 올해로 배치 36년이 되는 오래된 전투기입니다.

 

이번에 작전을 수행한 F-15E 전투기들의 기체 생산 번호를 조회해 보면, 대부분 1989년부터 1991년 사이에 생산된 기체들입니다. 일반적으로 전투기의 한 세대를 30년 정도로 잡고, 30년 정도 쓴 전투기는 퇴역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오래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 공군의 F-15E 전투기를 보면 외형적으로는 정말 잘 생겼지만, 스텔스 같은 첨단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형상입니다. 전투기의 스텔스 성능을 평가하는 전면 RCS 수치를 보면, F-15E 25제곱미터 정도 나오는데, 이는 F-15E보다 훨씬 큰 B-1B 폭격기가 10제곱미터 정도라는 것을 감안할 때 F-15의 설계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 수 있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이 F-15E는 껍데기는 오래됐을지 모르지만, 내부는 첨단 그 자체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생산된 기체들이지만, 2000년대 후반에 전력화된 한국공군의 F-15K보다 훨씬 더 성능이 우수한 모델입니다.

 

미 공군은 지난 2008년부터 F-15E RMP Radar Modernization Program이라는 사업을 진행해 노후 F-15E 전투기 218대를 전부 개량했습니다. 기계식 레이더를 첨단 능동 전자 주사식 위상배열레이더, AESA 모델인 APG-82(V)1으로 교체했고, 이에 맞춰서 항공전자장비도 바꿨습니다. 조종사가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자동으로 공대공 미사일이 조준되는 JHMCS II라는 장비와 최신형 AIM-9X 슈퍼 사이드 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운용 능력도 부여됐습니다. 이 장비 덕분에 F-15E는 공중전 하면 떠올리기 쉬운 꼬리물기와 같은 격렬한 기동 없이도 가까운 거리에서 적기를 아주 쉽게 요격할 수 있게 됐습니다.

 

F-15E RMP가 탑재하고 있는 APG-82(V)1 레이더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투기용 레이더 중에서 가히 최강의 레이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레이더입니다. 대형 항공기는 420km 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고, 전투기 크기의 소형 표적도 240km 거리에서부터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습니다. 요즘 4.5세대 전투기들의 최신 AESA 레이더가 100~200km 정도를 겨우 보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능입니다.

 

10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해서 공격할 수 있고, 레이더 출력이 워낙 강력하다보니 레이더를 이용해 방해전파를 쏴서 적 레이더를 교란하는 전자전 공격도 가능합니다. 물론 레이더 개량과 함께 다양한 신형 무장 운용 능력도 추가했는데, 기본형 370km, 개량형 900km 거리에서 적 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텔스 순항 미사일, JASSM 5발이나 실을 수 있습니다. 껍데기는 오래됐지만, 내부는 완전히 최신 장비들로 채워져 최근 생산되고 있는 최신 4.5세대 전투기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그런 전투기라는 것입니다.

 

레이더로 잡히지도 미사일에 맞지도 않는 절대강자    

 

(진행자현재 기준으로도 대단히 강력한 전투기인데, 미 공군이 최근에 이 전투기를 또 개량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선 개량에서는 전투기의 눈이라 할 수 있는 레이더를 주로 개량했다면, 이번 개량을 통해서는 전자전 장비가 교체된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 전자전 장비가 엄청난 무기라고요?

 

(이일우)  F-15E RMP 개량으로 눈과 펀치력을 크게 강화했다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추가 개량 사업은 이 전투기에 신의 방패를 쥐어주는 개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글 수동 및 능동형 경고-생존 체계 라는 의미의 약자인 EPAWSS라는 장비입니다.

 

미 공군은 최근 미국의 한 군사전문매체의 질의에 대해 서면 답변서를 보내 현재 공군의 F-15E 전투기 중 8대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보잉 공장에 입고돼 EPAWSS를 탑재하는 성능 개량 작업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F-15E ALQ-135 TEWS 전술전자전체계라는 장비를 갖고 있습니다. 이 장비는 적의 레이더에 조준됐을 때 이 사실을 조종사에게 경보하고, 전투기에 가까이 접근한 레이더 유도 방식 미사일에 대해 전자전 교란을 시도하는 장비입니다.

 

TEWS도 준수한 성능을 가진 전자전 장비지만, 요즘 공대공, 지대공 미사일의 성능이 워낙 발전 했기 때문에 F-15E의 전자전 시스템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미 공군이 F-15E 2040년대까지 운용하기로 하면서 전자전 시스템 교체 사업이 힘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EPAWSS F-15E의 환골탈태 개량형인 F-15EX 이글 II 전투기에 탑재하려고 만든 차세대 전자전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전자전 시스템이 전투기를 향해 가까이 다가온 레이더 유도 방식 미사일에만 대응 가능했다면, EPAWSS는 적의 미사일은 물론, 그 미사일을 발사할 때 조준용으로 사용되는 레이더까지 교란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레이더 유도 방식의 대공 미사일은 먼저 지상에 있는 대공 레이더나 전투기의 레이더로 표적을 찾은 다음, 레이더 전파 송신파와 수신파가 계속 유지되는 상태, 이른바 락온 상태를 만든 다음 발사됨. 그 레이더의 송신파와 수신파는 미사일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데, EPAWSS는 일반적인 전투기나 방공 시스템의 레이더보다 훨씬 더 먼 거리에서 이들 레이더 전파를 먼저 인식해 교란 전파를 쏩니다. 다시 말해 EPAWSS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적의 전투기나 지대공 미사일은 EPAWSS를 탑재한 F-15를 조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운이 좋아 미사일이 발사되더라도 EPAWSS가 자동으로 그 미사일 위협을 탐지, 식별해서 해당 미사일이 사용하는 유도용 레이더 전파와 유사한 교란 전파를 엉뚱한 방향으로 쏴서 미사일이 빗나가게 만듭니다. 적외선 유도 방식의 미사일이 날아오면 그것도 감지해서, 그 미사일에 맞는 최적 형태의 적외선 방해 신호를 만들어 그 미사일도 빗나가게 만듦. , 이 전자전 장비를 탑재한 F-15는 현재 존재하는 그 어떤 유형의 대공 무기로도 격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F-15K 전투기 북 상공에 뜨면, 북은 말그대로 아비규환

 

(진행자)  그 엄청난 전자장비를 탑재한 개량형 스트라이크 이글이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해 일본에 수시로 순환 배치되고,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도 같은 장비를 탑재하는 모델로 개량 작업이 곧 시작 된다고 한다. 이들 전투기가 북한 영공에 들어가면, 북한은 대응할 수 있나요?

 

(이일우)  미 공군은 이 엄청난 전자전 장비를 F-15EX 전투기 100여 대는 물론, 현재 운용 중인 F-15E 217대에도 모두 장착할 예정입니다. 2025회계연도 미국 정부 예산안에 나온 가격을 기준으로 F-15EX 전투기 1대의 가격은 9,395만 달러인데, 이 전투기에서 1,735만 달러, 거의 18%가 오직 EPAWSS 구매를 위해 필요한 비용임. 어지간한 훈련기 1대 가격인데, 이렇게 비싼데도 불구하고 도입하려는 이유는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장비는 미 공군 F-15E 계열 전투기는 물론, 같은 계열인 한국공군 F-15K에도 장착될 예정 이고, 일본 항공자위대 F-15J도 성능 개량을 통해 장착할 예정입니다.

 

유사시 북한과 한미연합군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동북아시아에 증원된 미군 F-15E F-15EX, 한국공군의 F-15K, 여기에 더해 최근 미국과의 공조 강화로 해외 군사력 투사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는 일본의 F-15J가 한반도 전장 상공, 정확히는 북한 상공에 투입될 것입니다.

 

이들 전투기들은 멀리 날아갈 필요도 없이 한국의 경상북도 지역이나 충청남도 지역 상공에서 고성능 AESA 레이더로 황해도, 강원도 일대의 북한 전투기들을 먼저 탐지한 다음, 북한 전투기들이 군사분계선에 접근할 때 쯤 120~180km 밖에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쏟아 부어 일방적으로 몰살 시키고 북한 영공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SA-5 SA-2 지대공 미사일로 대응하려 하겠지만, 한미 공군의 F-15들은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EPAWSS 장비를 이용해 북한 방공 레이더들을 전자전으로 먹통으로 만든 뒤 평양이나 영변 상공에 유유히 진입해 정밀유도폭탄을 쏟아 부은 뒤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매일 북한을 정밀 정찰하고 있는 미국은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유형의 방공 무기의 레이더 전파 정보를 가지고 있고, 이를 토대로 우수한 전자전 장비를 만들 수 있지만, 북한은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에 EPAWSS와 같은 무기는 과거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백인들의 총과 말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것처럼 북한군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줄 것입니다.

 

이 엄청난 장비는 당장 올해부터 미 공군에 전력화될 예정이기 때문에, 북한에 엄청난 위협이 될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자주 국방 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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