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의 주간진단] 대북확성기 방송의 효과
2024.08.15
MC: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미국 워싱턴의 홍알벗입니다.
MC: 지난 8일 북한 서부전선 NLL을 넘어 북한 주민 1명이 탈출해 남한 땅을 밟았습니다. 이 주민은 어떻게 귀순을 결심하게 됐는지, 무엇이 그에게 목숨을 건 탈출을 결심하게 만든 계기가 됐었는지, 한국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두드리면 열린다, 탈북주민의 결심을 보라’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 박사님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잘 지냈습니다.
MC : 사람이 어딘가에서 탈출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용기와 결단을 요구하는 일인데요. 탈북해 남한으로 귀순하는 북한주민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소개해 주시죠.
안찬일: 네, 지난 8일 물이 빠진 서해 바다를 걸어 북한 주민 1명이 탈북했습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북한 인원으로 추정되는 미상인원의 신병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인계했다”며 “남하 과정과 탈북 여부 등에 대해서는 현재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늘 서해 강화도에 위치한 교동도를 통해서 성명불상의 귀순 시도가 있었느냐”는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1차 보고를 받았다. 관련기관이 조사하고 있다”고 답변했습습니다. 신 장관은 이어 “발표 주무기관이 국정원”이라며 현재 국정원에서 관련 조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북한 주민은 강화도 서쪽에 있는 교동도 앞 바다를 통해 남한으로 왔는데, 교동도는 황해남도 연백군과의 거리가 2.6km에 불과한 곳으로, 썰물 시기 일부 지역이 갯벌로 변하게 됩니다. 이 곳은 ‘물 위의 비무장지대’로 불리는 한강하구 중립수역에 속합니다.
합참은 감시자산을 통해 북한 주민 2명이 남쪽을 향하는 것을 관측했는데 그러나 이후 1명의 모습은 사라져 그가 다시 북쪽으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바다에 빠졌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의 귀순은 지난해 10월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속초 인근 바다로 넘어온 이후 약 10개월 만의 일입니다.
MC : 제3국으로 탈북하든, 휴전선으로 오든, 바다를 통하든 모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인데 말이죠. 그렇게 결심하게 된 동기가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안찬일: 네, 당연한 말씀입니다. 어느 누가 사랑하는 고향과 가족을 버리고 죽음이 기다리기도 하는 탈북의 길을 떠나겠습니까? 그만큼 북한이 인간생지옥으로 변했다는 것을 대변해 주는데 앞으로 탈북의 행렬은 더욱 길어지면 길어졌지 절대로 줄어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재까지 약 3만 4000명의 탈북민이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왔는데 이 숫자는 강원도 인제군 인구보다 2000명이 많고 경상북도 봉화군 인구보다 4000명이 많은 엄청난 숫자입니다. 모름지기 이번에 탈북을 결심한 주민도 더 이상 북한에 희망을 가질수 없게 되자 사선을 넘어 왔을 것입니다. 보다 중요하게는 남쪽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통해 자유의 메아리를 쏘아 보내자 그 목소리를 듣고 더욱 용기를 냈을 것입니다.
MC : 그렇군요. 결국 대북확성기 발송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시는 입장인데요. 외부로부터의 정보유입이 북한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안찬일: 네, 널리 알려진대로 지난 봄 우리 시민단체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소식을 알려주고자 대북 풍선 삐라를 뿌리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북한의 로동신문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100분의 1만 사실을 보도해도 대북 삐라는 뿌릴 필요가 없습니다. 조선로동당이 인민대중의 눈과 귀를 가리기에 그들의 눈을 뛰워주고 귀를 열러주고자 대북삐라가 북으로 날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rfa를 비롯한 방송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북한의 무지몽매한 인민들을 위해 유익한 전파를 쏘아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정권은 그 따뜻한 충고를 달게 받을 대신 어떻게 나왔습니까? 남쪽을 향해 오물풍선이란 인류역사상 보도 듣고 못한 저속한 도발로 대답했고, 아직도 그 짓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폐쇄의 왕국 북한에게는 외부 전파, 외부 소식이 무서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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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대북확성기방송의 경우 그 가청대가 무려 30Km에 달한다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안찬일: 네, 저는 과거에 그런 대북확성기 방송을 10여 년간 들으며 개성에서 최전선 비무장지대 근무를 했습니다. 특히 심야대가 되면 전파는 더욱 멀리 날아가 주민부락에서도 들립니다. 각종 재미있는 노래와 유익한 정보, 북한 당국자들이 제발 듣지 말라고 하지만 전부 귀를 틀어막지 않는 한 안들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군에 있을 때보다 오늘은 더욱 북한 사회주의가 기울고 인민들과 군인들의 배가 고프니 대한민국 방송이 얼마나 힘이 되고 위안이 되겠습니까?
MC : 안 박사님은 예전에 대북확성기 방송 등을 <대북심리전>이 아니라 <대북문명전>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미를 다시 한번 짚어주시겠습니까?
안찬일: 네, 대북심리전, 그러니까 심리전은 군사용어입니다. 싸움 전 자를 쓰지요. 심리전이란 비무력적인 선전이나 선동, 모략 등의 수단에 의해 직접 상대국 국민 또는 군대에 정신적인 자극을 주어 혼란과 국론의 분열을 유발시킴으로써 자국의 의도한 바 대로 유도하는 비무력적인 전술을 말합니다. 심리전의 특징으로는 ① 전달의 단순단일성, ② 내용의 반복성, ③ 선전주체의 권위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문명전이란 대한민국의 문명이 북한보다 40배 이상 앞서 있고 북한 주민들 모두 한국을 긍지 높이 생각하고 있으니, 그 앞선 문명을 북한에 전하자, 즉 싸움 전 자가 아닌 전달할 전 자를 써서 문명전이라 부르자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류가 북한 청소년들을 열광시키고 많은 주민들이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노래를 즐겨 부르는데 그것은 이미 문명전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 아닙니까?
MC : 그렇군요, 결국 군사적 대결 분위기보다 부드럽게 문명전으로 남북 경쟁을 유도해 가자는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혹시 대한민국의 대북확성기 방송 청취자 규모는 알마나 된다고 보시는지요?
안찬일: 다 아시는 바와 같은 북한군은 재래식 전력으로 육군의 70%이상이 전방에 전진배치돼 있거든요. 이번에 미사일 부대를 중간 지역에 전진배치 한다고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그래도 약 50여 만명의 북한 육군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들을 가능성이 높고 민간인까지 합하면 70만 명 이상이 자유의 소릴 청취하게 될 것이입니다. 이래서 평양 정권이 발작증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북한군이 대남확성기 방송을 한다고 해도, 한국 국군은 아무리 들어도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의 주장 그리고 상황들이 ‘모두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MC : 네, 벌써 마칠 시간이 다 됐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 박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 하셨습니다.
MC: 함께 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