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시작된 북한의 '대적 노선', 그 모험의 끝은 어디일까?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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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17일 오전 휴전선 인근 비행금지구역(NFL) 인근 2천m 상공에서 촬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뼈대만 남은 모습을 보도했다.
KBS가 17일 오전 휴전선 인근 비행금지구역(NFL) 인근 2천m 상공에서 촬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뼈대만 남은 모습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지난 16일 북한은 개성공단에 자리잡고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북한은 평화스러운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전환시켰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시작된 북한의 <대적 노선>, 그 모험의 끝은 어디일까?’ 제목으로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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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기: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잘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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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 박사님! 먼저 김정은 위원장이 몇 일 전 비행기를 타고 원산으로 갔다는데 이 소식부터 좀 알아볼까요?

안 찬 일: 그렇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17일 오전 평양을 떠나 동해안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민간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는 이날 오전 10시 12분경 고려 항공기 편명 JS671이 평양에서 출발해 함경남도 요덕군 상공을 지나는 모습을 표시했습니다. 기체등록번호가 P-671인 이 항공기는 러시아 안토노프 An-148 기종으로, 2013년 고려 항공이 도입한 기종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듬해 김 위원장이 해당 항공기 조종간을 잡고 있는 장면을 방영한 바 있습니다. 이 항공기는 북한 북동쪽 ‘함흥’ 방면으로 기수를 둔 것까진 표시 됐으나 이후 항적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위치 발신 장치를 끈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함흥 옆에 있는 ‘신포’로 갔을 가능성도 제기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4월 8일 북한이 신포에서 모형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북한이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다음 군사 행동을 위한 의도적인 예고 또는 과시일 가능성도 있어 주목되고 있습니다.

질문: 아 그렇군요. 자 그럼 여기서 북한이 지난 16일 감행한 개성공단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소식 다시 한번 확인해 볼까요? 왜 북한이 그 평화의 상징물을 날려 보냈다고 생각하십니까?

안 찬 일: 이것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미 3일 전인 6월 13일에 예고한 것이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대북 삐라를 구실 삼아 물리적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을 공공연히 호언했습니다. 결국 북한군 총참모부는 한국 정부가 170여 억 원을 들여 잘 지어 놓은 훌륭한 건물을 7초 만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무도 원치 않는 일을 김여정 부부장의 화풀이로 순식간에 날려버린 것입니다.

질문: 참 안타까운 일이군요. 이는 단지 건물의 폭파가 아니라 한반도에서 불안한 평화가 폭파되고 <판문점 선언>이 날아가는 결과로 보아야 할 것 같은데,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자들이 대북 삐라를 구실로 삼을 뿐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안 박사님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안 찬 일: 저도 북한이 구실로 삼는 대북삐라는 명분일 뿐 본질은 다른 데 있다고 봅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북한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노딜의 참패를 안고 돌아온 후, 마치 그 원인이 한국 정부의 잘못된 어드바이스에 있는 것처럼 이를 갈며 남북관계를 결딴낼 구실을 찾아오다가 이번에 그 찬스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즉 북한은 지금 대외정책을 자유롭게 펼친다는 것은 사치이고 당장 체제 유지가 다급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건강 문제도 있고 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권력의 상당 부분을 동생 김여정에게 분양한 것 같은데, 1988년생으로 아직 미숙하기 짝이 없는 김여정은 자신의 ‘강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정부를 희생양으로 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질문: 가만 ‘강철 리더십’이란 게 무슨 뜻이죠?

안찬일: 쉽게 말씀드리면 북한의 권력은 세습 권력이라 타의 인정을 받는데 원천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후계자는 모험적인 행동으로 객관적인 인정을 받으려 하는데 여기서 ‘강철 리더십’이란 무리수가 생겨나게 됩니다. 지난 1983년 김정일 위원장이 멀리 버마의 랑군으로 특수부대 요원들을 보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도발이 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33살의 김여정은 자기 오빠로부터 분양받은 일부 권력을 놓고 ‘권력의 남용’ ‘통치의 남발’을 일삼고 있는데 이거 정말 위험한 것입니다. 북한 체제를 완전히 잠식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처럼 평화의 궤도에 다가가던 남북관계를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는 측면이 더욱 위험한 것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김여정 1부부장은 북한군에 대한 통제권도 행사하는 것 같은데 이것도 무척 험한 거라고 봐야 하겠죠?

안 찬 일: 지난달인 5월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총참모장 박정천이 현재 군에서는 유일하게 차수로 승진했는데 이때부터 그의 역할이 의심됐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번 개성공단 내의 남북공동관리사무소 폭파와 비무장지대 군 재투입 등이 모두 그의 지휘하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여정 1부부장이 악역을 맡고 박정천 차수가 돌격대장으로 나선 것입니다. 핵무기를 제외한 북한의 재래식 전력은 한국군과 비교도 안 됩니다. 그런 군사적 모험주의는 결국 북한 체제를 침몰시키는 ‘선봉대’가 될 수 있습니다.

질문: 향후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가 어느 단계까지 갈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안 박사님의 진단을 들려주시죠.

안 찬 일: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3단계로 질주할 것이며, 군사력 증강도 3곳으로 압축될 것입니다. 즉 개성공단 자리에 그동안 철수했던 6사단 등을 재진입시키고, 금강산 지구에서 철수했던 1군단 무력도 재진격하고, 마지막으로 그동안 폭파까지 했던 11개의 GP에도 군 병력을 재진입시킨다는 것입니다. 9.19 군사합의 이전으로 모두 원위치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군사력 부담에 대한 출혈은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당분간 한반도는 뜨거운 긴장이 연속될 것 같습니다. 북한 당국이 하루빨리 이성을 되찾고 원위치로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인사: 네 오늘 말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 또 만나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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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시간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시작된 북한의 <대적 노선>, 그 모험의 끝은 어디일까?’란 제목으로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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