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스포츠지도사 (1)

서울-이승재 yis@rfa.org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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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스포츠 댄스 부분에 출전한 영등포구 어르신이 발랄한 춤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스포츠 댄스 부분에 출전한 영등포구 어르신이 발랄한 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즐거운 나의 일터> 진행에 이승재입니다. 매주 이 시간에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는 남한 사회의 직업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전망좋은 직업부터 탈북민들이 선호하는 직업 또 막 새롭게 생긴 직업까지 지금부터 여러분을 직업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즐거운 나의 일터>는 남북하나재단 취업지원센터 장인숙 선생과 함께합니다.

이승재: 장인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장인숙: 네. 안녕하세요.

이승재: 코로나19 때문에 잊고 있었는데요. 아침 출근길에 생각해보니 아! 지금이 봄이더라고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지금 날씨도 너무 좋고 4월이 되면 벚꽃도, 목련도 화창하게 피겠죠. 어서 이 어려움(코로나19)이 끝나서 꽃 구경도 가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승재: 저는 봄을 맞아서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바깥에서 뛰든 안에서 몸풀기 운동인 스트레칭을 하든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요. 겨우내 몸이 굳었는지 요즘 물건을 들면 별로 무거운 것도 아닌데 허리가 아프더라고요.

장인숙: 저도 비슷한 증상입니다. 매일 앉아서 일만 하니까 몸이 경직되어서요. 동네 체육관에 등록했습니다. 저도 기자님처럼 스트레칭이나 근육강화 운동을 해보려고요. 그래서 겸사겸사 오늘은 운동과 관련된 직업, 생활스포츠지도사로 정했습니다.

이승재: 단어만 들어도 짐작이 갑니다. 운동을 가르치는 분들이죠?

장인숙: 생활스포츠지도사는 쉽게 말하면 ‘운동을 가르칠 자격을 갖춘 사람’입니다. 학교, 직장, 지역사회 혹은 국가 체육시설에서 일할 수도 있고 또는 개인이 사설 운동기관을 열어서 가르칠 수도 있고요.

이승재: 일단 간단하게 설명해 주셨는데요. 운동이 워낙 범위가 넓어요. 축구, 탁구, 태권도… 이렇게 다양한데 뭐 권투 배운 사람이 수영 가르치고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생활스포츠지도사도 그 안에 54개의 종목이 있습니다. 각각을 다 설명하려면 너무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오늘은 그 54개 종목 중에서도 보디빌딩이나 에어로빅 같이, 남한의 일반인들이 건강관리를 위해서 보편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 이 운동을 가르치는 지도사에 대해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이승재: 보디빌딩, 에어로빅… 이런 운동은 주변 체육관, 저희는 헬스장이라고 부르는데요. 헬스장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인데 청취자 분들은 좀 생소하실 수도 있겠어요.

장인숙: 네. 보디빌딩은 기구를 이용해서 스트레칭, 근력운동을 하는 겁니다. 역기나 아령 생각하시면 되고요. 에어로빅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운동인데, 막 추는 춤이 아니라 정확한 동작과 각이 있어서 몸에 큰 운동효과를 준다고 해요. 그 외에 인도에서 시작된 요가나, 고도의 스트레칭을 기반하여 만들어진 필라테스, 이런 운동들이 헬스장에서 건강관리를 위해 하는 운동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승재: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 이해를 잘 못하는 부분이, 남한에서 사람들이 건강관리를 위해서 돈을 주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더라고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제가 만난 탈북민들도 이런부분이 생소했다고 하셨어요. 남한은 돈을 주고 운동을 많이들 합니다. 일단 많은 여성들이 살까기, 일명 다이어트를 하시는데요. 이건 북한 분들도 이미 잘 아시더라고요. 남한 여성에겐 가볍고 튼튼한 몸매가 인기죠. 살이 찌면 보기에도 안 좋고 건강에도 무리가 있을 수 있으니까.

이승재: 남자들은 근육질의 몸, 몸짱이라고 하죠. 여기 그렇게 관심이 많습니다.

장인숙: 네. 몸짱. 잘생기고 멋진 몸매의 남성들이 TV에서 인기잖아요. 배에 한자 王자가 새겨진 그런 몸이요. 여름엔 바닷가에 많이들 가고 이럴 때 건강한 몸매가 드러나면 아주 멋있어 보이니까요. 청소년, 청년들이 열심히 근육질의 몸매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승재: 자. 그런가 하면 40대 이상은… 뭐랄까요? 살기 위해서 운동을 한다고 할까?

장인숙: 그렇습니다. 나이 들면 쉽게 허리가 아프고 골다공증이 올 수 있죠. 50이 지나면 그야말로 오십견이 오는 경우도 많아요. 체력도 금방 떨어지고요. 몸 관리를 잘 해야 갖가지 통증을 줄이고 노년에도 아프지 않기 때문에 40대 이상은 관리와 예방차원에서 운동이 필요한 겁니다.

이승재: 그렇군요. 이런 이유들로 남한사람들에게 운동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고요. 따라서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운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생활스포츠지도사, 이건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직업일 것 같은데요. 운동도 하고 돈도 벌고…

장인숙: 네. 그렇다고 단지 운동을 좋아한다고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일례로, 제가 아는 탈북민이 있습니다. 30대 청년인데요. 그분도 1년 동안 열심히 운동을 하다가 작은 체육관에 보조로 취업을 했어요. 그러다가 자격증없이 운동을 가르친 겁니다. 그러다 수강생이 다치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왜, 사람의 몸이 다 다르잖아요. 이 분은 이런 점을 간과해서 실수를 했고 이로 인해 그 체육관 관장은 고객에게 손해배상을 해줘야 하는 그런 상황에까지 놓였다고 합니다.

이승재: 그렇군요.

장인숙: 생활스포츠지도사는요. 운동을 같이 하는 직업이라기보다 상대의 몸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한 운동 종류를 추천하고, 그 강도를 조절해 주고, 중간중간 운동상태를 점검하면서 계속 몸의 차도를 파악하는 직업입니다. 왜 요즘 남한에선 ‘운동 처방’이라는 말도 많이 쓰잖아요. 그래서 이 일을 하려면 사람 몸에 대한 수많은 경우의 수를 알고 있어야 해요. 정확하게 공부하고 또 좋은 스승을 만나 확실하게 배워야 하는 일입니다. 잘못하다간 한 사람의 몸을 평생, 병들게 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운동을 좋아하고 잘 한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닙니다.

이승재: 맞습니다. 저도 2년 전에 생활스포츠지도사에게 개인 운동 강습을 받아봤는데요. 저도 TV속 배우들처럼 단기간에 몸짱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 지도사는 6개월 내내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시키고 가벼운 체조만 하게 하더라고요. 답답했는데 1년 지나니 확실히 제 몸이 부드러워졌어요.

장인숙: 좋은 지도사를 만나셨네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제 주변 직장인들을 보면 30% 이상이 기자님처럼 헬스장 같은 사설 운동기관에 등록해 운동을 하고 있어요. 지도사들이 이런 사설 운동기관에서 가장 많이 일하고요. 또 10여 년 전부터 남한에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들은 아예 단지 내에 헬스장, 골프장 등 운동시설을 만들어서 입주민들이 이용하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이승재: 저도 봤습니다. 웬만한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겠더라고요. 여기도 생활스포츠지도사가 상주해서 운동을 가르치는 경우도 많고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또 남한 사람들의 운동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전에는 축구나 족구, 피구 등 사람들과의 친목을 도모하는 운동이 인기였다면 이젠 치료나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별 운동이 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관심이 집단에서 개인으로 넘어갈수록, 운동 처방을 해주는 사람도 더 필요한 거고요. 따라서 이 직업이 더 주목받는다고 하겠습니다.

이승재: 그렇게 중요한 일인만큼 운동에 대한 열정은 물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생활스포츠지도사는 어떻게 될 수 있나요?

장인숙: 네.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반드시 따야 합니다. 필기시험, 실기시험, 구술시험 이렇게 3가지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요. 따로 학력이 필요하진 않고요. 이 시험이 1년에 단 한 차례밖에 없습니다. 필기시험에선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스포츠교육학 등을 봅니다. 필기시험은 각 과목 최소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 득점하면 합격이고요. 실기는 자신의 주 종목에 대한 운동력을 보는 시험이고요. 구술은 이 사람이 과연 가르칠 능력이 있는가를 보는 시험입니다.

이승재: 그렇죠. 운동을 잘 하는 것과 또 남과 소통하면서 가르치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추천하기를, 먼저 자격증을 따기 전에 다양한 체육시설에서 운동도 해보고 가능하면 일도 한번 해보시라고 말씀드려요. 작은 체육관은 자격증이 없어도 취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리직이나 업무 보조일을 할 수 있거든요. 물론 일이 쉽지 않고 로임은 적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일을 하면서 선배들이 고객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도 보고 다양한 실패 사례도 함께 알아간다면 이 일을 더욱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승재: 그렇습니다. 벌써 마칠 시간이 되었네요. 국민들의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한 사회엔 체육전문가가 더 필요한 상황인데요. 끈기와 인성을 갖춘 탈북민이라면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시간에도 생활스포츠지도사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여기는 서울 진행>에 이승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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