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을 찾아주는 사람-퍼스널컬러컨설턴트

서울-이승재 yis@rfa.org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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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컬러컨설턴트가 고객들에게 '컬러 진단'을 해주고 있다.
전문 컬러컨설턴트가 고객들에게 '컬러 진단'을 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즐거운 나의 일터> 진행에 이승재입니다. 매주 이 시간에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는 남한 사회의 직업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전망 좋은 직업부터 탈북민들이 선호하는 직업 또 막 새롭게 생긴 직업까지 지금부터 여러분을 직업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즐거운 나의 일터>는 남북하나재단 취업지원센터 장인숙 선생과 함께합니다.

이승재: 장인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장인숙: 네. 안녕하세요.

이승재: 많은 사람들이 가을의 단풍을 참 좋아하는데요. 저는 봄에 느낄 수 있는, 봄만의 색깔이 더 예쁜 것 같아요. 봄에는 푸르른 풀밭이나 알록달록한 꽃들이 많이 피잖아요?

장인숙: 저도 봄을 참 좋아합니다. 이제 봄을 넘어서 여름으로 들어가는 계절이라, 봄만의 푸르름, 알록달록함을 1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게 아쉽네요. 기자님이 마침 색깔을 얘기하셨는데, 오늘 제가 준비한 직업도 색에 관련된 일이예요. 오늘은 나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주는 ‘퍼스널컬러컨설턴트’를 준비했습니다.

이승재: 아, 퍼스널컬러컨설턴트군요. 저도 압니다. 저도 그 분 만나봤거든요.

장인숙: 그러시군요. 혹시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제가 다시 말씀드릴게요. ‘퍼스널 컬러’란 개인이 가진 피부색과 조화를 잘 이루는 색, 사람에게 생기가 돌고 활기차 보이도록 하는, 개인 고유의 색깔을 말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외모가 다르잖아요. 피부, 머리카락, 눈동자… 그만큼 개인에게 맞는 색깔이 다르겠죠. 바로 이 ‘퍼스널컬러컨설턴트’는 각 개인에게 맞는 색깔이 무엇인지를 진단해주는 직업입니다.

이승재: 네. 퍼스널컬러컨설턴트. 영어단어를 직역하면 퍼스널은 개인, 컬러는 색깔, 컨설턴트는 조언이나 상담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선생님, 그런데 북한은 남한과 문화가 달라서요. 청취자 분들은 ‘아니, 병원도 아닌데 그것도 진단이라는 말을 쓰나?’, ‘그런 진단은 뭐하러 받나’ 이런 생각도 하실 거 같아요. 사실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장인숙: 맞아요. 그러실 수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또 겉으로 보이는 인상이 남에게 호감을 준다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좀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었어요. 특히 취업 시 최종 관문으로 질문을 받는 면접을 할 때 젊은이들은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고요. 영업 사원들도 마찬가지죠. 외모가 잘 생기거나 예쁘지 않아도 자신의 인상을 결정짓는 이미지를 잘 살리기만 해도 소통이 잘 되고, 일이 잘 성사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에게 잘 맞는, 좀 더 나를 멋지게 드러내 보일 ‘퍼스널 컬러’가 유행하게 된 것입니다.

이승재: 그렇군요. 물론 겉모습이 다는 아니겠습니다만, 저도 이왕이면 깔끔하고 단정한 사람에게 눈이 가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장인숙: 굳이 남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자기 만족’이란 이유도 있습니다. 요즘 남한 사람들은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을 가꾸고 관리하거든요. 물론 남들에게 예쁘다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죠. 동시에 내가 들인 노력을 알아주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이승재: 맞아요. 그럼 퍼스널컬러컨설턴트는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나요?

장인숙: 네. 고객이 컨설턴트에게 가면 컨설턴트는 다양한 색깔의 천을 고객의 얼굴 아래에 대어봅니다. 빨강, 파랑, 노랑, 녹색, 보라색 등 일단 진한 색의 천을 한 20여 장 돌려가면서 대어보고요. 그 후에는 똑같은 색인데 좀 더 연한 색깔의 천을 또 대어봅니다. 연한 빨강, 연한 파랑, 연한 노랑… 이렇게요. 그리고 나서 세번째, 역시 똑같은 색깔인데 기름을 머금은 것처럼 반짝반짝 윤이 나는 천들을 또다시 얼굴 아래 대어봅니다. 반짝반짝한 빨강, 반짝반짝한 파랑… 그리고 마지막…

이승재: 이번에는 제가 해볼께요. 마지막으로는 반짝반짝하면서 연한 빨강, 파랑, 이런 색깔 천을 대어보겠네요.

장인숙: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대어본 후 고객의 얼굴을 가장 화사하게 드러내주는 색깔을 진단하는 겁니다. 일단 편의상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4가지 형(Style)으로 나누어요. 사람의 얼굴에도 4계절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봄과 가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주로 따뜻한 색, 노랑이나 빨강, 따뜻한 풀색이 어울리고요. 여름이나 겨울 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파란색이나 회색이 어울린다고 합니다. 참 기자님도 진단을 받아보셨다고 했죠? 어떠셨어요? 궁금하네요.

이승재: 저는 봄 형(Style)이 나왔습니다. 저는 평소 보통의 남자들처럼 파란색 계통의 옷을 자주 입고 다녔는데요. 진단받아보니 의외로 제겐 노란색 계열이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반짝반짝한 것보다는 무광의 천이 어울리고, 푸른색 옷을 입더라도 바다 빛깔의 시원한 색깔 말고 봄·여름의 풀색처럼 따뜻한 색이 더 잘 받는다고요.

장인숙: 이제라도 알았으니 앞으로 잘 맞는 색상으로 멋지게 사시면 되죠. 실제로 퍼스널 컬러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색을 찾으면 화장이나, 머리 물들이기, 안경 색깔, 장신구 색깔 등 활용할 방법이 많습니다. 심지어 셔츠의 깃 모양은 어떤 것이 좋을지도 알려줍니다.

이승재: 맞아요. 활용도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저는 이 진단을 받아보는데 70 달러 정도 냈는데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특히 요즘엔 취업 준비하는 젊은이나 영업사원은 물론 요즘 연인들이 데이트할 때 많이 받으러 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선생님, 저는 사실 이 일을 하려면 노력도 중요하지만 재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저도 이 직업만큼은 타고난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퍼스널컬러컨설턴트’는 시작하기 아주 쉽습니다. 사설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따면 되는데요. 국가 공인자격증이 아니라 사설학원에서 어느 정도 배우면 되는 자격증입니다. 하지만 저는 남들을 꾸며주는 일, 이런 건 잘 못해요. 반면 감각 있는 분들은 천만 대어봐도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 단번에 알죠. 아마 북한에도 이런 재능 가진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감각과 재능은 있는데 취업이 어려운 경력 단절 여성, 취업하고 싶지만 준비 비용이 부담스러운 분, 새 일을 시작하려는 탈북민 여성들께 이 일을 종종 추천합니다.

이승재: 인터넷을 찾아보니 퍼스널컬러컨설턴트라는 직업이 남한에서 미래 유망 직업으로 꼽힌다고 나와있네요.

장인숙: 네. 요즘은 유튜브 같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로 전 세계인이 각종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면서 가수나 배우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유명해지는 시대잖아요? 앞으로도 개인의 이미지와 개성을 추구하는 일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그만큼 퍼스널컬러컨설턴트의 일도 늘겠죠. 물론 방송계에서도 일이 많습니다. 요즘 가수나 배우 같은 연예인 한 사람이 무대에 서기 위해서도 많은 사람이 팀을 이뤄야 해요. 연예인의 옷을 골라주는 스타일리스트로도 진출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일은 작게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성공의 여부는 결과물이 중요할 거예요. 그래서 퍼스널컬러컨설턴트들이 인터넷 활동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진단을 받은 고객들의 변신 사진을 인터넷으로 공유하면,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컨설턴트를 더욱 신뢰하거든요. 남한의 인터넷은 유통이나 판매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부분도 탈북민들이 알아두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승재: 네. 나다운 나를 찾는 일. 오늘은 남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퍼스널컬러컨설턴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정말로 ‘나 다운 것’이 무엇일까? 저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이 직업을 알기 전에는 세상이 예쁘다고 하면, 세상이 멋지다고 하면 그런줄로만 알았죠. 하지만 ‘나 다운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한번 찾아보시는 것 어떠세요? 장인숙 선생님, 오늘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장인숙: 네. 감사합니다.

이승재: 지금까지 <여기는 서울> 진행에 이승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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