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사

서울-이승재 yis@rfa.org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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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스킨애니버셔리 뷰티타운에서 피부관리사와 체험단 600여명이 최다 인원 동시 마사지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파주 스킨애니버셔리 뷰티타운에서 피부관리사와 체험단 600여명이 최다 인원 동시 마사지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즐거운 나의 일터> 진행에 이승재입니다. 매주 이 시간에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는 남한 사회의 직업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전망좋은 직업부터 탈북민들이 선호하는 직업 또 막 새롭게 생긴 직업까지 지금부터 여러분을 직업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이승재: <즐거운 나의 일터>는 남북하나재단 취업지원센터 장인숙 선생과 함께합니다.  장인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장인숙: 네. 안녕하세요.

이승재: 요즘 날씨가 건조해서인지 전 얼굴도 푸석푸석해지고 또 목도 가렵고 그런데요. 선생님은요즘 어떠세요?

장인숙: 네. 저도 최근에는 너무 바빴어서 피부도 한번 점검하고 몸과 마음을 쉬게 하기도 할 겸 오랜만에 피부관리를 받아봤어요.

이승재: 아. 그러셨군요.

장인숙: 그래서 오늘의 직업도 피부관리사로 정해봤습니다. 사실 남한 여성들 상당수가 피부관리를 받기도 합니다. 특별히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은 일주일에 한 번부터,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 이렇게 정기적으로 피부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이승재: 그렇군요. 저는 특별한 날, 그러니까 결혼식 전에 몇 번씩 피부관리를 받는 것이 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그렇다면 선생님도 잘 아시겠네요. 피부관리실에 가면 뭘, 어떤 것을 하나요?

장인숙: 제 지인이 쓴 일기를 읽어드릴게요. “오늘 피부관리실에 갔다. 먼저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피부관리사는 내 얼굴의 화장을 맑은 크림을 발라 지우고 얼굴에 붙은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해 주었다. 작지만 단단한 그녀의 손은 종일 피곤에 쩌든 내 어깨와 목을 주물러 주었고 그런 다음 돌아누웠더니 내 등에 따뜻한 팩이 올려졌다. 그렇게 20~30분 따뜻함을 느끼며 난 잠에 든다. 몸의 긴장이 풀리고 근육이 이완된다. 누군가가 내게 부드럽게 말하는 것 같다. 수연 씨 정말 고생많았어요.

이승재: 듣기만 해도 마음의 치유, 힐링이 되는 것 같네요.

장인숙: 네. 피부관리실에 가면 다양한 관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얼굴과 몸의 피부 관리를 받는 건데요. 두 손으로 문지르며 근육을 이완시키는 마사지를 받을 수 있고요. 각종 로션이나 크림, 인체에 무해한 약품 등을 발라 피부에 수분을 채워주고 탄력있게 만들어 주죠. 혹 각질이나 여드름, 기미, 뾰루지 등 피부에 좋지 않은 것들이 나타나면 깨끗이 정리해 주거나 정리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승재: 피부관리실에 가면 피부관리사들이 한 시간 가까이 힘을 조절해가며 직접 손으로 하는 일인 만큼 한 번 관리를 받는데도 비쌀 것 같아요.

장인숙: 일단 얼굴 관리만 받으면 저렴한 곳은 1회에 30달러부터 비싼 곳은 200달러까지 하고요. 몸 관리를 받으면 저렴한 곳은 50달러부터 비싼 곳은 250달러까지 합니다. 피부관리사의 경력이나 피부관리시에 사용하는 화장품, 약품, 재료, 미용기계들에 따라 가격엔 차이가 있어요.

이승재: 제가 생각하기에 피부관리는 드라마 속에서 재벌집 사모님이나 받았던 거 같은데 지금은평범한 직장인 여성이나 대학생들도 많이 받고 있죠?

장인숙: 사실 예전에도 부잣집 사모님들만 피부관리를 받진 않았어요. 화장품 판매원들이 집을 방문해서 어느 정도의 피부관리를 하곤 했죠. 하지만 요즘엔 젊은이들도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인데요. 많은 여성들이 이 피부관리를 힐링이라고 여기면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피부관리업체도 많이 늘어났어요. 2008년에는 남한 내 피부관리업체가 10,181개였는데 2014년에는 15,168개로 늘어났습니다. 6년만에 50%가 증가한 거죠.

이승재: 피부관리업체가 늘어났으니 이곳에서 일하는 피부관리사들도 더 많이 필요할 텐데요. 이 일을 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한가요?

장인숙: 네. 맞습니다. 2008년부터 남한에서 피부관리사로 활동하려면 피부미용사자격증을 꼭 따셔야 합니다. 이 자격증을 따려면 피부미용학, 해부생리학, 화장품학, 공중위생학 등을 공부해야 하는데요. 이 시험은 매달 있고 시험의 난이도도 크게 어렵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필히 가져야 하는 학력 조건도 없습니다.

이승재: 아무래도 실력과 경험이 중요한 직업 같아서요. 학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요즘 대학의 피부미용과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장인숙: 맞습니다. 2018년 통계를 살펴보면 남한의 전체 피부관리사중에 43%가 고졸 학력이고요. 53%가 전문대학졸업자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요즘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피부관리과가 많이 신설되었습니다. 남한의 40여개 전문대학에 피부미용과가 있고요. 이 학교들에서 1년에 뽑는 학생수는 총 7,700여명인데 2017년엔 지원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승재: 인기가 정말 대단하군요. 대단한 경쟁입니다. 요즘 미용에 관심있는 남자들도 많아서 여기 남자들도 많이 지원할 것 같아요.

장인숙: 2017년도 7,700여 명 입학생 중 14%정도가 남자였습니다. 1,000여명 정도 되겠죠? 그런데재미있는 건 취업률은 남녀비율이 비슷했다는 거죠. 남성들도 걱정 안 하고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승재: 솔직히 피부관리사 이분들 로임도 궁금해요. 얼마나 버시는지...

장인숙: 2018년에 피부관리사 임금을 조사한 통계가 있습니다. 이분들 중에 하위 25%의 소득평균이 1년에 25,000달러 그리고 상위 25%가 38,000달러니까요. 보통 직장인의 임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승재: 그렇군요. 장인숙 선생이 탈북민에게 추천하는 직업, 오늘은 피부관리사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탈북민 피부관리사를 만나보겠습니다. 33세의 탈북민 박진선 씨입니다. 이 일을 하신지는 10년이 좀 넘었다고 하네요.

박진선: 이것은 스킨스크러버라고 해서 피지관리를 하는건데요. 이렇게 기계를 이용해서 각질제거를 하면 피부손상 완화에 효과적이에요. 이건 골드테라피라고 해서 금으로 피부관리를 하는건데요. 금의 효능은 독소를 빼고 피부에 재생능력을 부여하죠. 이 금박지를 얼굴에 붙이고 크림이랑 같이 섞어 마사지를 하게 되면 피부가 환해지고 독소가 빠지고 피부 재생도 되고…

이승재: 네. 정말 신세계입니다. 금을 이용해서 얼굴에 피부관리를 하다니, 들어보니 손도 사용하지만 피부관리를 위해서 다양한 기계도 많이 사용하네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전문적인 영역이라는것이 느껴지시죠.?

이승재: 그러네요. 이런 전문적인 일을 북한에서 오신 탈북민들이 남한사회에 잘 정착해서 하고 계시다니 참 대단하시네요. 박진선 씨처럼, 탈북민들이 훌륭한 피부관리사가 되려면 어떤 노하우가 필요할까요?

장인숙: 사실 피부는 금세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여자들 사이에선 입소문도 큰 역할을 하죠. “얼굴이 작아졌다, 어깨가 쫙 풀리더라” 등등. 그래서 피부관리사라면 다양한 피부관리방법 중에서도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해야 합니다. 특히나 탈북민 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 남한보다는 추운 지방에서 오셨잖아요. 볼이 빨간 분들이 많거든요. 이런 분들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특별 케어라던가…

이승재: 그렇겠네요.

장인숙: 또 피부관리사라는 직업은 직접 피부를 만져야 하니까 그 어떤 직업보다 상대방과의 거리가 가깝습니다. 그래서 미용에 관심도 많아야 하지만, 먼저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힘들어 하지 않아야 합니다. 고객들과 소소하게 대화하고 이런 와중에 고객의 상황을 잘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겠죠.

이승재: 네. 오늘의 직업 피부미용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치료가 필요하면 피부과 의사를 만나면 될텐데 사람들은 왜 피부관리실을 찾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피부관리실을 찾는 주변의 고객들에게 물었습니다. 대부분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피부관리는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야, 힐링이야.” 탈북민들이 이 일을 하게 된다면 힐링이라는 선물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죠?

지금까지 <여기는 서울> 진행에 이승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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