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빠르게 조성되는 체육 단지(공원)
2017.07.31
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북한 평양을 비롯해 남포, 청진, 해주, 사리원 등에 새로운 체육 단지(공원)가 빠르게 조성 중입니다. 일 년도 안 된 사이에 경기장과 체육시설, 숙소 건물이 들어서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야구장까지 새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북한 전국의 주요 도시마다 체육 단지가 계속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성향이기도 하지만, 스포츠를 통한 체제 선전과 민심 잡기 등을 꾀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자본과 노동력이 투입되는 만큼 얼마나 많은 일반 주민이 체육 단지를 이용할지, 그 효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평양시 보통강변, 1년 새 체육 단지 조성
- 남포, 사리원, 신의주 등에도 체육시설 지어져
- 각 체육공원, 빠른 속도로 지어져
- 스포츠 통치 이용한 체제 선전과 민심 잡기
- 많은 자본과 노동력 투입되지만, 일반 주민 이용할까?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7년 4월 22일에 촬영한 평양시 보통강변의 체육 단지(공원) 모습입니다.
두 개의 인조잔디 축구장과 테니스장을 비롯해 농구장, 배구장을 갖춘 체육관과 숙소 등 현대식 외관을 자랑하는 건물이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있는데요, 2016년 5월에 촬영한 사진과 비교하면 변화가 뚜렷합니다. 1년도 안 된 시기에 걸쳐 체육 단지가 완성된 건데요,
북한의 체육 단지 조성은 평양뿐만이 아닙니다.
2017년 5월 18일에 촬영한 남포시 와우도 구역. 이곳에도 축구장과 야구장, 실내체육관 등이 지어지면서 새로운 체육 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3개월 전인 2017년 2월에 촬영한 사진과 비교하면 공사의 진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처럼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평양과 지방의 주요 도시마다 종합 체육 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체제 선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2017년 5월 18일에 촬영한 황해북도 사리원에도 주경기장과 관련 시설을 조성 중인 모습이 확인되는가 하면, 평안북도 신의주에도 빠른 속도로 경기장이 지어지고 있는데요, 불과 5개월 사이의 뚜렷한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비슷한 체육 단지가 함경북도 청진과 함경남도 함흥, 양강도 혜산, 자강도 백두산 지구에서 새로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특히 백두산 지구에는 빙상호케이, 즉 아이스하키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그리고 스키장과 숙소 등이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취향은 물론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 온 ‘체육 강국 건설’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꾸준히 스케이트장과 스키장, 물놀이장 등 북한 전역에 체육시설을 확대하면서 스포츠를 중시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스포츠 시설을 이용해 북한 주민의 민심을 장악하고, 젊은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스포츠를 통해 주민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전략도 깔려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평양시 보통강변 체육 단지의 완공식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배려와 열정적인 지도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했고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산실인 평양 청춘거리의 체육단지도 새롭게 변신하면서 체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앞으로도 김정은 위원장이 전국에 걸쳐 스포츠 관련 시설을 확대하고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단장하면서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하지만 얼마나 많은 일반 주민이 체육 시설을 이용할지는 알 수 없다는 지적도 함께 내놨습니다.
또 애육원과 육아원, 어린이 교통공원, 각종 체육 단지와 김 부자의 동상 등 북한 전국의 주요 도시마다 진행하고 있는 각종 건설 사업은 김정은 시대의 업적을 과시하는 선전 도구가 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한편, 매우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면서 적지 않은 돈과 자본, 노동력이 투입되는 만큼 북한 주민에게 전가되는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멜빈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