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식 시장, 468개로 증가

서울-노정민 nohj@rfa.org
2017.08.10

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위성사진에서 확인한 북한의 공식 시장 개수가 468개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3월의 436개에서 5개월 사이에 북한 전역에서 32개나 늘어난 건데요, 길거리에 조성한 장마당이나 임시 시장까지 합치면 그 개수는 더 늘어납니다.

“김정은 정권에 들어서도 시장은 계속 확장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5년 동안 20개 이상의 공식 시장이 새로 생겼고, 70개가 넘는 시장이 확장하거나 개보수됐습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23개의 공식 시장이 새로 생겼으며 78개의 시장이 확장하거나 새롭게 단장했고, 25개의 시장이 더 많은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넓은 곳으로 옮기는 등 북한의 시장은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 5개월 사이에 30개 이상 늘어나

- 김정은 집권 이후 23개 공식 시장 새로 생겨

- 최소 78개 시장은 확장
·보수 공사

- 북한 주민 접근성·활성화 위해 시장 옮기기도

- 김정은 정권에서 시장 개수와 역할·기능 계속 커질 듯


미국의 상업위성이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북한의 공식 시장의 개수는 계속 늘어나면서 그 규모와 역할도 커지고 있습니다.

8월 10일 현재 위성사진에서 확인한 북한의 공식 시장 개수는 총 468개. 지난 3월의 436개보다 많은 수치인데요, 5개월 사이에 32개가 더 늘었습니다.

물론 이는 공식 시장만 확인한 것으로 길거리에 조성된 장마당이나 임시 시장 등 비공식 시장의 개수까지 합치면 그 개수는 훨씬 더 많아지는데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북한 시장이 새로 생기거나 확장·보수되는 현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황해남도 은율군에 최근 새로 생긴 시장.(사진 아래)
황해남도 은율군에 최근 새로 생긴 시장.(사진 아래)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2017년 4월 2일에 촬영한 평안남도의 가감 시장. 최근에 새로 생긴 시장입니다. 전에는 아무것도 없던 빈터에 빨간색 지붕으로 제법 규모가 큰 공식 시장을 지은 겁니다. 황해남도 은율군에도 새 시장이 생겼고요, 이전 평양의 강동에도 논밭이던 곳이 시장으로 탈바꿈하기도 했습니다.

또 남포시 항구구역처럼 저수지를 메워 땅을 만들고 그 위에 남포시에서 가장 큰 시장을 조성하기도 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새로 생긴 공식 시장은 북한 전역에 걸쳐 23개에 이릅니다.

이밖에도 더 크게 확장하거나 현대식 건물로 새로 단장한 시장도 적지 않은데요,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78개의 공식 시장이 김정은 위원장 시대에 새롭게 탈바꿈했습니다. 이렇듯 김정은 정권에서만 새로 생기거나 확장보수된 시장이 100개를 넘었는데요, (최소 101개)

[Curtis Melvin] 김정은 정권에 들어서도 시장은 계속 확장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5년 동안 20개 이상의 공식 시장이 새로 생겼고, 70개가 넘는 시장이 확장하거나 개보수됐습니다. 시장의 확대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부응하는 개인 사업이 발전했고, 소비자들도 상품을 구매하는 다양한 경로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펑안남도의 은정시장처럼 아예 위치를 옮긴 시장도 적지 않은데요, 위성사진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25개의 공식 시장이 새 장소로 옮겼습니다.

북한 시장 중에는 접근성,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아예 자리를 옮긴 시장도 적지 않다. 시장 위치를 옮기기 전의 평안남도 은정시장.(사진 위)
북한 시장 중에는 접근성,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아예 자리를 옮긴 시장도 적지 않다. 시장 위치를 옮기기 전의 평안남도 은정시장.(사진 위)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위성사진을 분석해보면 북한에서 시장의 위치를 옮긴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는데요,

첫째, 좁고 혼잡한 시장을 더 넓은 곳으로 옮기기 위해, 둘째, 더 많은 북한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외곽 지역에서 중심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인데요, 최근에는 북한 주민으로 붐비는 어느 시장의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김정은 정권의 우선 정책에 밀려 이동하는 경우인데요, 한 예로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평안북도 신의주시 채하시장이 있던 곳에 스케이트 공원이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김정은 정권에서 북한 시장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시장 개수와 이용객의 증가, 시장 규모의 확대 속도는 매우 빠르고, 시장의 역할과 중요성 등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Curtis Melvin] 시장이 북한의 이념인 사회주의와 대립하는 잠재적 위험요소이고, 북한의 지도자가 한 번도 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지만, 북한의 시장은 계속 늘어나거나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정권에서 그 현상이 뚜렷합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10명 중 7명이 거의 모든 가계의 수입을 시장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다고 전했고, 한국의 국가정보원도 지난 2월, 북한의 시장화 정도가 40%에 이르러 헝가리, 폴란드 등의 체제전환 직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시장의 확장과 기능의 활성화로 부자가 되는 사람도 많아졌고, 오늘날 북한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과 금융, 임대, 고용 시장도 함께 성장했으며 새로운 형태의 시장 경제로 발전해가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는 분석합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무조건 시장을 지지하는 것은 아닌데요, 자릿세로 거둬들이는 당국의 수입, 시장화를 체제의 선전으로 이용하면서 언제든 단속과 통제로 시장 활동을 제한하고 견제하는 모습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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