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항에 ‘고려항공’ 정비단지 조성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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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지난 7월, 평양을 출발해 중국 북경으로 향하던 고려항공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북한 당국이 평양국제공항에 고려항공 여객기를 정비하는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지에는 격납고와 지하시설, 승무원 아파트 등이 포함됐는데요, 수백만 달러의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를 통해 북한이 관광산업에 중점을 두고, 항공 시설을 개선하는데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특히 북한은 그동안 항공시설은 물론 공군 전투력 향상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는데요, 고려항공이 북한 공군 소속인 만큼 이 단지는 고려항공뿐 아니라 공군 전투기의 정비를 위해서도 활용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 기존 시설 아래 수백만 달러 들여 조성

- 대형 격납고와 지하시설, 극장, 운동장에 승무원 아파트까지

- 관광산업에 중점, 항공시설 개선에 투자

- 북한 공군 소속 고려항공, 정비시설이 전투기 정비에도 활용될 듯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5월 10일에 촬영한 ‘평양국제공항’ 두 개의 커다란 활주로 중 남쪽에 있는 활주로에서 서쪽으로 1km 떨어진 곳에 대형 정비단지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대형 활주로와 연결된 이 단지는 고려항공 여객기를 정비하는 시설인데요, 활주로 옆에는 6대의 여객기도 보입니다.

북한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조성한 고려항공 정비 단지. 격납고와 지하시설, 극장, 운동장을 비롯해 고려항공 직원을 위한 아파트 등이 지어졌다. 북한 당국이 관광산업에 중점을 두고 항공시설을 개선하는데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북한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조성한 고려항공 정비 단지. 격납고와 지하시설, 극장, 운동장을 비롯해 고려항공 직원을 위한 아파트 등이 지어졌다. 북한 당국이 관광산업에 중점을 두고 항공시설을 개선하는데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Photo: RFA

우선 항공기를 넣어두고 정비와 점검을 할 수 있는 3개의 대형 격납고가 눈에 띄고요, 지하시설과 극장, 운동장 등도 보입니다. 단지의 폭이 약 500m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또 단지의 서쪽에는 시설을 관리하는 고위 관리와 고려항공 소속 직원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4채의 아파트, 그리고 건설 노동자의 숙소도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이 정비단지는 북한 언론에 전혀 공개되지 않은 곳입니다. 위성사진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데요, 3개의 격납고와 지하 시설, 극장, 운동장 등이 있고요,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건물 사이의 통로가 지붕으로 덮여 있어서 사람들의 이동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새 정비단지는 이전 시설 바로 아래에 조성됐는데, 이전 건물도 포함됐습니다.

고려항공의 새 정비단지는 매우 빠르게 지어졌습니다.

평양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곳에 조성된 고려항공 정비 단지. 중앙 활주로와 연결돼 있으며 고려항공 여객기뿐 아니라 공군 소속 전투기나 비행기 등도 정비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평양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곳에 조성된 고려항공 정비 단지. 중앙 활주로와 연결돼 있으며 고려항공 여객기뿐 아니라 공군 소속 전투기나 비행기 등도 정비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Photo: RFA

2014년 10월의 사진에는 허허벌판이었지만, 2016년 5월에는 이곳에 격납고와 각종 시설을 갖춘 정비단지가 완공됐으니, 1년이 조금 넘게 걸린 건데요, 위성 사진상으로 정비단지의 조성은 모두 끝났고, 단지 주변으로 주택 공사만 조금 진행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전 정비 시설에서 더는 고려항공 여객기를 정비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멜빈 연구원은 위성사진에서 확인한 고려항공 정비시설에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관광산업을 위한 항공시설에 투자함은 물론 북한 공군의 예산이 늘어나면서 공군 소속인 고려항공도 혜택과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Curtis Melvin] 이 단지에는 수백 만 달러의 비용이 지출됐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수년 간 진행된 대형 건설 사업 중 하나입니다. 이를 통해 북한이 관광산업에 중점을 두고, 항공 시설을 개선하는데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특히 고려항공은 북한 공군 소속이죠. 북한 공군의 예산이 늘어났다는 정황은 이미 알려졌거든요. 당연히 고려항공도 그 혜택을 받았을 겁니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이 집권한 이후 항공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강원도 원산에 새롭게 단장한 갈마공항을 비롯해 전국에 걸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교통시설을 확충했고요, 이와 함께 공군 활주로와 관련 시설도 새 단장에 힘써왔습니다.

따라서 고려항공이 북한 공군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고려항공 여객기를 정비하기 위한 이 단지가 북한 공군을 위해 활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Curtis Melvin] 북한은 그동안 원산에 새 공항을 짓고, 북한 공군 시설에도 투자를 계속해왔습니다. 고려항공이 북한 공군 소속이기 때문에 이번에 지은 정비단지가 공군 시설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엔의 ‘북한 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연례보고서를 보면 “고려항공 소속의 여객기와 승무원은 북한 공군 소속으로 고려항공이 실질적으로 국가에 의해 통제․관리되고 있다”고 기록돼 있는데요, 고려항공의 여객기는 대부분 러시아 또는 우크라이나로부터 구매한 것입니다.

한편, 고려항공은 영국의 항공사 평가기관인 ‘스카이 트랙스’가 전 세계 600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평가에서 5년 연속 최악의 항공사로 평가됐습니다. 그 배경에는 공항시설과 서비스, 기내음식 등에 대한 낮은 만족도 때문인데 여객기의 안정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에는 평양을 출발해 중국 북경으로 향하던 고려항공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긴급 착륙한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 때문에 한동안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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