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확장∙운영 중
2016.09.28
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북한 평안남도 개천군 ‘14호 수용소’ 옆에 새 수용소가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는데요, 이곳에서 탄광과 건설 등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 행정건물도 들어서고, 거대한 묘지도 조성되는 등 수용소가 여전히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기존의 ‘14호 수용소’에도 새 사격장이 생기고 건물과 양식장 등도 탈바꿈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14호 수용소’는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 중인 여러 공사를 볼 때 이는 ‘14호 수용소’가 여전히 운영되고 있으며, 오히려 더 확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정치범 수용소가 없다며 실체를 부정하고 있지만, 위성사진에서 확인한 여러 정황은 여전히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가 확장함과 동시에 이곳 북한 주민의 인권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 평안남도 ‘14호 수용소’ 옆 새 수용소에서 탄광 활동
- 새 건물과 묘지 조성 등 움직임 활발
- ‘14호 수용소’에도 새 사격장과 양식장, 본부 건물 들어서
-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여전히 확장∙운영되고 있음 보여줘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3월 30일에 촬영한 북한 평안남도 개천군의 ‘14호 정치범’ 수용소의 모습입니다.
‘완전통제구역’이라 불리며 악명 높은 곳으로 유명한 ‘14호 수용소’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는데요, 이미 2013년에 ‘14호 수용소’의 서쪽으로 정치범 수용소가 확장∙운영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14호 수용소’ 옆에 ‘동림리 수용소’를 새로 조성했는데요, 특히 이곳은 미국 북한인권위원회도 확인한 곳으로 북한이 정식으로 운영하는 5번째 정치범수용소로 추정된다면서 ‘처마봉 수용소’로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 수용소의 정식 명칭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새로 조성된 ‘동림리 수용소’에서 첫 번째로 관심을 끄는 것은 활발한 탄광 활동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수용소 중앙에 탄광이 생겼으며 이는 남쪽의 ‘무진대청년탄광’과 연결돼 있습니다. 그리고 새 탄광에서 채취한 석탄과 광물 등은 ‘무진대청년탄광’을 통해 수용소 외부로 운송되는데요,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이번 수용소에 관한 위성사진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변화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활동은 탄광입니다. 새 수용소 안에 탄광이 생겼고, 수용소 안으로 새 도로도 만들었습니다. 탄광에는 기차역도 있고요, 그리고 무진대청년탄광은 수용소 바깥에 있었는데, 새 도로가 연결되면서 수용소 안으로 확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용소에서 새 탄광이 생기고 유통을 원활하게 하는 도로가 건설됐다는 것은 수용소 내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동림리 수용소’ 안에는 행정 건물을 비롯한 새로운 건축물도 많이 생겼고요, 특히 많은 묘지가 조성된 것도 특징인데요,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그동안 수용소 안에는 이렇게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묘지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동림리 수용소’에는 5개의 묘지를 볼 수 있는데요, 2014년 4월부터 지금까지 조성된 것입니다.
[Curtis Melvin] 오직 이 수용소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이런 묘지를 볼 수가 없어요. 글쎄요. 꼭 그렇다고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용소 안에서 숨진 사람을 이곳에 묻을 수 있다는 추정은 가능하죠.
기존의 ‘14호 수용소’에서도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새 사격장이 만들어졌다는 건데요, 수용소 본부 건물 옆에 새로 만든 사격장은 약 270m 길이에 바닥에 그린 목표물도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렇게 새로 지은 사격장은 모두 3곳으로 북한 군인이 이곳에서 사격 훈련을 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가장 최근인 2014년의 위성사진에서는 이 같은 사격장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3개나 생긴 겁니다.
또 수용소 내 양식장 3곳도 새로 단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 수확한 수산물은 수용소 내 식량으로 활용하거나 간부들의 식사 재료, 또는 수용소 외부로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용도로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14호 수용소’에는 새 건물이 지어지거나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는데요, 멜빈 연구원은 ‘14호 수용소’가 확장하고 있다고 단언합니다.
[Curtis Melvin] ‘14호 수용소’는 커지고 있습니다. 수용소 간부를 위한 새 주택과 사격장을 비롯한 훈련장, 수용소 본부 건물 등을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여러 공사를 볼 때 이는 ‘14호 수용소’가 여전히 운영되고 있으며, 오히려 더 확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가 없다”며 그 실체를 부정한 바 있습니다. 단지 죄를 지은 사람을 교양하는 교화소만 존재할 뿐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이미 함경북도 청진의 ‘25호 수용소’도 확장∙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번 위성사진에서 확인한 ‘14호 수용소’와 ‘동림리 수용소’도 규모와 시설 등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통일연구원과 인권단체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평안남도 개천의 14호와 함경남도 요덕의 15호, 함경북도 명간의 16호, 그리고 함경북도 청진의 25호 등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