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만포 다리 완공, 경협 속도 낼 듯
2016.11.16
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북한 자강도 만포시와 중국 지린성 지안시를 잇는 다리가 완공되고, 중국 측에는 세관을 중심으로 대형 물류창고와 자유무역지구 등도 건설됐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새로 지은 세관과 함께 자강도의 행정수도인 강계까지 이어지는 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만포경제특구’와 중국의 ‘북중경제합작구’조성에 따른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지안은 매우 작은 도시이고, 북한 자강도는 북한에서 고립되고 낙후된 지역입니다.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지안과 만포 사이의 다리와 도로 등은 차량을 이용한 물류의 이동을 더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은 곳곳에서 경제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건설하고, 세관을 짓고, 도로를 잇는 등 꾸준한 협력사업을 통해 경제교류의 활성화를 꾀하는데요, 북한의 경제개방 의지와 중국의 지방정부 발전계획이 맞물리면서 앞으로 양국 간 협력사업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 지린성 지안과 자강도 만포시 잇는 다리∙세관 등 건설
- 중국 측에는 세관 중심으로 물류창고∙자유무역지구 조성
- 북측에는 만포시와 강계 잇는 도로 공사, 평양에서 강계 지나 만포∙지안까지
- 새 다리, 전력 공급 공사 등 각종 북∙중 경제협력 활발
- 북한의 경제개방 의지와 중국의 지방정부 발전 계획 맞물려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9월 29일에 촬영한 북한 자강도 만포시와 중국 지린성 지안시의 접경지역입니다.
압록강을 가로질러 만포시와 지안시를 잇는 새 다리가 건설됐고, 북한 측에는 다리 끝에 새로 지은 세관의 모습이 보입니다. 중국 측에도 북한과 교역을 위한 사회기반시설이 한창 건설 중인 가운데 역시 다리 끝에는 새 세관을 짓고 있는데요, 다리 이름은 ‘지안 압록강 경계 대교’로 알려졌지만, 아직 북한에서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012년 5월, 북한이 만포와 지안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 합의안에 서명한 이후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다리 건설에 나섰는데요, 약 322m로 지어진 다리는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의 활성화에 이바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만포와 지안의 경제활동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다리를 통해 물자와 관광객 등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또 위성사진을 보면 중국 측에는 다리 앞 새 통상구 옆으로 두 개의 커다란 건물도 건설 중입니다. 물류창고로 추정되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다리 공사가 시작된 이후 2012년과 2015년 사이에는 중국 쪽의 변화가 뚜렷합니다. 지안시에서는 자유무역지구를 설치하고, 2015년에는 세관, 창고 등 사회기반시설을 지었는데요, 새 위성사진에도 중국 측에 많은 빌딩이 건설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차량과 사람이 지나는 통상구 옆으로 두 개의 건물이 현재 지어지고 있다. 큰 물류창고(warehouse)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새 다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유무역지구와 물류창고로 추정되는 건물이 들어섰는데요, 자유무역지구는 외관상 모든 형태를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식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고요, 물류창고로 추정되는 건물도 거의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반면 북측에서는 만포경제특구와 관련해 큰 발전이 없었습니다. 다만 ‘지안 압록강 경계 대교’외에 도로 포장 공사에 주력했는데요, 평양에서 자강도의 행정도시인 강계를 잇는 고속도로를 넓히고 포장하는 작업을 진행했고요, 산 아래에는 터널을 뚫는 공사도 있었습니다.
또 지난 9월 29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만포시에서 강계까지 이어지는 도로 가운데 확장∙포장 공사가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평양에서 강계, 만포를 지나 다리를 건너 지안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개발되는 겁니다.
[Curtis Melvin] 앞으로 계속 도로 포장공사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단둥만큼 주요 무역로는 아니지만, 평양부터 강계까지는 이미 포장 공사를 했고요, 강계부터 만포까지 계속 도로 공사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중국은 지안시를 새로운 북중 교역의 중심지로 개발하면서 지안과 평양을 잇는 고속도로와 고속철도를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중국 지린성이 앞으로 5년 동안 100억 위안을 투입해 지안에 북중경제합작구를 신설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중국의 길림일보도 지난해 지린성이 대규모 통관시설과 물류창고, 가공공장 등을 갖춘 북중경제합작구를 지안시에 건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위성사진에 나타난 최근의 변화들이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그동안 북∙중 간 협력사업은 꾸준히 계속돼왔습니다. 북한 나선시 선봉지구와 중국을 연결하는 다리 공사가 진행됐고, 원정세관도 새로 지으면서 양국간 경제교류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으며, (관련기사) 북한 라선지구에 60개 이상의 송전탑 건설 작업이 시작되면서 중국 훈춘과 라선지구의 전력공급 사업도 재개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관련기사) 뿐만 아니라 압록강에는 북∙중 합작 수력발전소도 건설 중입니다.
멜빈 연구원은 북한이 중국과 경제교류를 위해 지속적인 도로 공사와 기간 시설의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물자뿐 아니라 관광객을 포함한 인적교류에도 증가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Curtis Melvin] 모든 북∙중협력 사업이 양국 경제교류의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대부분 북∙중 간 경제교류는 단둥과 신의주 사이에서 이뤄졌죠. 지안은 매우 작은 도시이고, 자강도는 북한에서 고립되고 낙후된 지역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출입이 금지된 곳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지안과 만포 사이의 다리와 도로 등은 차량을 이용한 물류의 이동을 더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한국 세종연구소의 이종석 연구위원은 지난 8월에 발표한 ‘국경에서 본 북∙중 경제교류와 북한 경제 실상’에 관한 보고서에서 다양한 북∙중 경제협력 기반시설에 관한 건설 현장을 소개하고 북∙중 경제협력의 확장 추세는 대북제재 국면에서도 북한 경제의 일정한 성장을 보장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2013년 이후 북∙중 경제협력을 촉진하는 북한과 중국의 요소가 결합하면서 고강도 대북제재에도 북한 경제가 오히려 일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는데요, 특히 북∙중 경제협력의 촉진 요인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경제개방 의지와 정책 추진을 들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경제개발 의지와 중국의 지방정부에 대한 발전 계획이 맞물리면서 북∙중 간 경제협력 사업을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