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서울-윤하정 xallsl@rfa.org
2021.01.22
편지 사진은 경북 영천시 시립도서관 마당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
연합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매서운 추위는 한풀 꺾였는데 하늘이 많이 흐립니다. 이번 주말에는 한반도 전역이 흐리고 곳에 따라 비나 눈이 내릴 거라고 하는데요. 라디오 음악방송도 날씨 영향을 많이 받죠. 더운 날은 좀 신나고 빠른 노래, 비가 올 때는 좀 더 서정적이고 애잔한 음악, 눈이 올 때도 평소보다 감성적인 노래를 선곡하곤 합니다. 아예 노랫말에 비나 눈이 들어간 곡을 고르기도 하고요. 그래서 예전에는 며칠 비나 눈이 올 때면 방송사 라디오국으로 저마다의 사연과 신청곡이 실린 편지나 엽서가 다른 날보다 훨씬 많이 배달됐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우표를 붙여야 하는 편지나 엽서 대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바로바로 사연을 보내죠. 진행자와 청취자가 문자로 실시간 대화를 나누거나 아예 전화 통화도 하는데요. 이렇게 빠르고 편리해진 세상에서 조금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옛 정서가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북한에서 신청곡이나 사연을 적은 편지나 엽서가 온다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는데요. 역시 하늘에서 비나 눈이 내리면 감수성이 좀 더 풍부해지는 것 같죠?

임백천의 ‘마음에 쓰는 편지’로 오늘 <음악 산책>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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