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웅, 이현주의 음악산책] 메리 크리스마스
서울-김철웅, 이현주 xallsl@rfa.org
2010.12.24
2010.12.24
사진-연합뉴스
김철웅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산책> 김철웅입니다.
이현주 : 안녕하세요, 이현줍니다.
김철웅 : 요즘 공연 때문에 안동이라는 도시를 자주 가게 됩니다. 경상북도에 있는 오래된 도시인데 청취자 여러분들,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현주 : 전통의 도시로 이름난 곳이죠? 아직 갓 쓰고 도포입고 다니는 어른신들도 있고요...
김철웅 : 정말 시내 한복판에 그런 분들이 다니시더라고요... 상투를 틀고 한복을 입고 서당에서 공부하는 하회마을도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사투리도 재밌습니다.
이현주 : 합니까? 했습니까? 이걸 -하니껴? -했니껴? 이렇게 말하고 누구니? 이렇게 묻는 것도 누구로?... 이런 식으로 씁니다.
김철웅 : 잘 아시네요. 갈 때마다 참 조용하고 아늑한 도시라고 생각을 했는데 요즘 이곳에서 시작된 가축 전염병, 구제역 때문에 남쪽은 난리입니다. 급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한번 시작되면 막기 힘들고 그래서 이 병이 발생한 주변 지역은 거의 가축들을 안락사 시켜 땅에 묻는데요, 가족처럼 키워왔던 소들을 땅에 묻으며 농민들은 눈물을 쏟고 있습니다.
이현주 : 몇 천 마리를 한꺼번에 묻는데요, 그걸 도축해서 차라리 먹으면 되지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것도 힘들다고 하네요. 뭐 이런 무서운 병이 있나 싶습니다. 올 12월은 정말 조용히 지나가지 못하네요...
김철웅 : 그래도 오늘은 온 누리의 평화를 기원하는 크리스마스, 성탄절입니다.
선곡 1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김철웅 : 12월 25일은 성탄절, 크리스마스입니다. 기독교, 천주교에서 예수의 탄생일로 기념하는 날인데요, 크리스마스는 사실 이제 종교를 믿는 사람이 아니어도 함께 즐기는 축제 같은 날이 됐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가 바로 캐롤인데요, 오늘 <음악 산책>에서 이 캐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현주 : 철웅 씨, 북쪽에서도 이 크리스마스 알고 있나요?
김철웅 : 모두 알고 있다고 말하긴 힘들죠.. 영화에서 잠깐 나오기도 했고 또 요즘은 중국을 통해 이런 서양 문화가 들어가니 아는 분들은 꽤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되네요.
이현주 : 그렇군요. 저희 <음악 산책>, 전에는 <음악으로 여는 세상>이었죠? 올해까지 네 번 째, 이 크리스마스 특집을 하는 것 같네요.
김철웅 : 시작도 항상 지금 들으신 이 노래, 파리 소년 나무 십자가 합창단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었습니다. 그러보니 제가 이 방송을 시작한 지 벌써 4년이나 된 거네요? 시간 빠릅니다... 처음에 시작했을 때보다 더 많은 분들이 크리스마스에 대해 알고 계시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가져봅니다.
이현주 : 크리스마스 캐롤, 이렇게 조용한 노래도 있지만 역시 크리스마스하면 약간 들뜨는 기분이 드는 이런 노래가 제격인 것 같습니다. 빙 크로스비가 부릅니다.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선곡 2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김철웅 :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약간 들떠 있습니다.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때가 이 크리스마스고 어른들 중에서도 크리스마스가 제일 신난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휴... 성인 남성들 중에도 많던데요?
이현주 : 철웅 씨는 안 그러세요? 저도 참 이 크리스마스 좋아합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잖아요?
김철웅 : 크리스마스 장식, 캐롤 그리고 산타클로스... 이런 것들이요?
이현주 : 네, 반짝이는 작은 조명과 별, 종 모양의 장식을 나무에 달아 놓은 크리스마스 트리. 또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놓고 자면 산타클로스가 굴뚝으로 들어와서 선물을 넣어놓고 간다는 얘기. 신나는 캐롤. 이 정도면 세상에 좋은 것은 다 모아놓은 날 같지 않습니까?
김철웅 : 그러게요. 특히 애들이 선물 받는 날이라고 좋아하죠? 종교적인 전통들이 후대에 전해지면서 약간의 상업성도 보태지고 재미있게 포장도 되면서 크리스마스는 산타클로스에게 선물 받는 날, 즐거운 날...이런 공식이 생겼습니다.
이현주 : 하얀 수염을 배까지 기르고 불룩 나온 배 때문에 과연 굴뚝에 들어갈 수 있을까... 싶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사슴 썰매를 타고 집집마다 선물을 배달해준다는 얘기! 어느 아이가 이 얘기에 반하지 않을까요?
김철웅 : 게다가 그 썰매는 루돌프라는 빨간 코의 사슴이 앞장서서 반짝이는 코로 가는 길을 밝히고 산타클로스는 꼭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준답니다.
이현주 : 물론 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상상 속에, 이야기 속의 인물이지만 아이들은 정말 이 이야기를 믿어요.
김철웅 : 누가 압니까? 진짜 있는지도 모르죠...? 북쪽에도 참 착한 어린이들이 많은데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그 동네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곡 3 산타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
이현주 : ‘산타 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 김다혜 어린이의 노래로 들으셨습니다.
김철웅 : 여기 친구들을 보면 몇 살까지 산타클로스를 믿었다 안 믿었다...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정말 이 동화 같은 얘기는 아이들이 끝없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데요, 북쪽 아이들은 이런 얘기를 듣고 자라야 할 시기에 체제 선전을 위해 지어낸 얘기들을 듣고 자라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현주 : 그러게 말입니다. 캐롤도 사실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남쪽에는 이렇게 어린이들이 부른 캐롤이 많습니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희극배우들, 가수들도 캐롤 모음 음반을 내곤 했습니다.
김철웅 : 요즘 뭐 거의 그런 것이 없지 않나요?
이현주 : 저 어렸을 때만 해도 유명한 가수들, 심지어 조용필 씨까지 이런 캐롤을 불렀습니다. 이 노래 한번 들어 보실래요, 바보 흉내로 유명한 심형래라는 희극배우의 캐롤입니다.
선곡 4 징글벨
김철웅 : 깜짝 놀랬네요...(웃음)
이현주 : 말씀드렸잖아요. 바보 흉내로 유명하다고... 이 심형래 씨가 지금은 영화감독을 하는데요, 이 사람이 흉내는 바보 이름이 ‘영구’입니다. 이 영구를 가지고 헐리우드까지 진출했습니다.
김철웅 : 그렇군요, 재밌습니다. 사실 올해 크리스마스는 별로 분위기가 안 나네요... 길거리에서 이런 캐롤도 좀 울리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화려하고 해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데 올해는 조용합니다.
이현주 : 연평도 사건도 있고 해서 여느 해보다는 좀 조용하죠? 그래도 점심 때 나가보니까 빵집에서 케이크를 사는 사람들이 많던데요, 올해는 가정들에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보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선곡 4 크리스마스 송 ( Andrea Bocelli & Natalie Cole)
이현주 :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요즘 이 얘기가 신문에 많이 실리네요.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 일어난 실화입니다. 크리스마스의 휴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사건입니다.
김철웅 : 전쟁터에서 독일군과 대치한 영국군. 추운 겨울 밤, 참호 속에서 서로의 동태를 살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독일군의 노랫소리가 들리는데요, 처음에 영국군은 이 노래를 독일군의 심리전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잘 들어보니 독일어로 부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캐롤이었습니다.
이현주 : 영국군 쪽에서도 한두 명씩 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총탄이 오가던 전선이 갑자기 양쪽 젊은이들이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롤 합창으로 가득했습니다.
김철웅 : 그 때 한 독일군 병사가 참호 밖으로 빠져나와 영국군 쪽으로 조심스럽게 걸어왔는데 총을 장전해서 쏘려던 영국군 병사는 그 독일군 병사의 손에 들려있는 것을 보고 멈칫했습니다. 그것은 작은 나무에 초를 단 크리스마스 트리였습니다.
누구 먼저랄 것도 없이 병사들이 하나 둘 참호를 빠져나와 중간 지대에 만나 악수를 하고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병사들은 참호 속에서 볼 수 없었던 전우들의 시체를 봤고 잠시 휴전을 하고 그 시체를 묻었습니다. 함께 묻고 함께 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크리스마스입니다.
이현주 : 얼마 전 남쪽이 휴전선 근처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크게 세웠는데요, 북쪽에서도 이 불빛을 볼 수 있다죠? 이 불빛은 이런 크리스마스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천주교에서 미사가 끝날 때마다 이렇게 서로 번갈아 인사를 해요... ‘평화를 빕니다’, ‘평화를 빕니다’
김철웅 : 우리 마음의 평화, 우리 모두의 평화를 빌어봅니다.
이현주 : 안드레아 보첼리, 나탈리 콜이 부른 크리스마스 송 들으면서 오늘 <음악 산책> 마치겠습니다. 철웅 씨 함께 크리스마스 인사할까요?
김철웅, 이현주 : 청취자 여러분, 좋은 성탄절되세요.
김철웅 : 저희는 다음 시간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철웅, 이현주였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이현주 : 안녕하세요, 이현줍니다.
김철웅 : 요즘 공연 때문에 안동이라는 도시를 자주 가게 됩니다. 경상북도에 있는 오래된 도시인데 청취자 여러분들,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현주 : 전통의 도시로 이름난 곳이죠? 아직 갓 쓰고 도포입고 다니는 어른신들도 있고요...
김철웅 : 정말 시내 한복판에 그런 분들이 다니시더라고요... 상투를 틀고 한복을 입고 서당에서 공부하는 하회마을도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사투리도 재밌습니다.
이현주 : 합니까? 했습니까? 이걸 -하니껴? -했니껴? 이렇게 말하고 누구니? 이렇게 묻는 것도 누구로?... 이런 식으로 씁니다.
김철웅 : 잘 아시네요. 갈 때마다 참 조용하고 아늑한 도시라고 생각을 했는데 요즘 이곳에서 시작된 가축 전염병, 구제역 때문에 남쪽은 난리입니다. 급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한번 시작되면 막기 힘들고 그래서 이 병이 발생한 주변 지역은 거의 가축들을 안락사 시켜 땅에 묻는데요, 가족처럼 키워왔던 소들을 땅에 묻으며 농민들은 눈물을 쏟고 있습니다.
이현주 : 몇 천 마리를 한꺼번에 묻는데요, 그걸 도축해서 차라리 먹으면 되지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것도 힘들다고 하네요. 뭐 이런 무서운 병이 있나 싶습니다. 올 12월은 정말 조용히 지나가지 못하네요...
김철웅 : 그래도 오늘은 온 누리의 평화를 기원하는 크리스마스, 성탄절입니다.
선곡 1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김철웅 : 12월 25일은 성탄절, 크리스마스입니다. 기독교, 천주교에서 예수의 탄생일로 기념하는 날인데요, 크리스마스는 사실 이제 종교를 믿는 사람이 아니어도 함께 즐기는 축제 같은 날이 됐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가 바로 캐롤인데요, 오늘 <음악 산책>에서 이 캐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현주 : 철웅 씨, 북쪽에서도 이 크리스마스 알고 있나요?
김철웅 : 모두 알고 있다고 말하긴 힘들죠.. 영화에서 잠깐 나오기도 했고 또 요즘은 중국을 통해 이런 서양 문화가 들어가니 아는 분들은 꽤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되네요.
이현주 : 그렇군요. 저희 <음악 산책>, 전에는 <음악으로 여는 세상>이었죠? 올해까지 네 번 째, 이 크리스마스 특집을 하는 것 같네요.
김철웅 : 시작도 항상 지금 들으신 이 노래, 파리 소년 나무 십자가 합창단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었습니다. 그러보니 제가 이 방송을 시작한 지 벌써 4년이나 된 거네요? 시간 빠릅니다... 처음에 시작했을 때보다 더 많은 분들이 크리스마스에 대해 알고 계시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가져봅니다.
이현주 : 크리스마스 캐롤, 이렇게 조용한 노래도 있지만 역시 크리스마스하면 약간 들뜨는 기분이 드는 이런 노래가 제격인 것 같습니다. 빙 크로스비가 부릅니다.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선곡 2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김철웅 :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약간 들떠 있습니다.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때가 이 크리스마스고 어른들 중에서도 크리스마스가 제일 신난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휴... 성인 남성들 중에도 많던데요?
이현주 : 철웅 씨는 안 그러세요? 저도 참 이 크리스마스 좋아합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잖아요?
김철웅 : 크리스마스 장식, 캐롤 그리고 산타클로스... 이런 것들이요?
이현주 : 네, 반짝이는 작은 조명과 별, 종 모양의 장식을 나무에 달아 놓은 크리스마스 트리. 또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놓고 자면 산타클로스가 굴뚝으로 들어와서 선물을 넣어놓고 간다는 얘기. 신나는 캐롤. 이 정도면 세상에 좋은 것은 다 모아놓은 날 같지 않습니까?
김철웅 : 그러게요. 특히 애들이 선물 받는 날이라고 좋아하죠? 종교적인 전통들이 후대에 전해지면서 약간의 상업성도 보태지고 재미있게 포장도 되면서 크리스마스는 산타클로스에게 선물 받는 날, 즐거운 날...이런 공식이 생겼습니다.
이현주 : 하얀 수염을 배까지 기르고 불룩 나온 배 때문에 과연 굴뚝에 들어갈 수 있을까... 싶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사슴 썰매를 타고 집집마다 선물을 배달해준다는 얘기! 어느 아이가 이 얘기에 반하지 않을까요?
김철웅 : 게다가 그 썰매는 루돌프라는 빨간 코의 사슴이 앞장서서 반짝이는 코로 가는 길을 밝히고 산타클로스는 꼭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준답니다.
이현주 : 물론 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상상 속에, 이야기 속의 인물이지만 아이들은 정말 이 이야기를 믿어요.
김철웅 : 누가 압니까? 진짜 있는지도 모르죠...? 북쪽에도 참 착한 어린이들이 많은데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그 동네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곡 3 산타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
이현주 : ‘산타 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 김다혜 어린이의 노래로 들으셨습니다.
김철웅 : 여기 친구들을 보면 몇 살까지 산타클로스를 믿었다 안 믿었다...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정말 이 동화 같은 얘기는 아이들이 끝없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데요, 북쪽 아이들은 이런 얘기를 듣고 자라야 할 시기에 체제 선전을 위해 지어낸 얘기들을 듣고 자라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현주 : 그러게 말입니다. 캐롤도 사실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남쪽에는 이렇게 어린이들이 부른 캐롤이 많습니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희극배우들, 가수들도 캐롤 모음 음반을 내곤 했습니다.
김철웅 : 요즘 뭐 거의 그런 것이 없지 않나요?
이현주 : 저 어렸을 때만 해도 유명한 가수들, 심지어 조용필 씨까지 이런 캐롤을 불렀습니다. 이 노래 한번 들어 보실래요, 바보 흉내로 유명한 심형래라는 희극배우의 캐롤입니다.
선곡 4 징글벨
김철웅 : 깜짝 놀랬네요...(웃음)
이현주 : 말씀드렸잖아요. 바보 흉내로 유명하다고... 이 심형래 씨가 지금은 영화감독을 하는데요, 이 사람이 흉내는 바보 이름이 ‘영구’입니다. 이 영구를 가지고 헐리우드까지 진출했습니다.
김철웅 : 그렇군요, 재밌습니다. 사실 올해 크리스마스는 별로 분위기가 안 나네요... 길거리에서 이런 캐롤도 좀 울리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화려하고 해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데 올해는 조용합니다.
이현주 : 연평도 사건도 있고 해서 여느 해보다는 좀 조용하죠? 그래도 점심 때 나가보니까 빵집에서 케이크를 사는 사람들이 많던데요, 올해는 가정들에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보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선곡 4 크리스마스 송 ( Andrea Bocelli & Natalie Cole)
이현주 :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요즘 이 얘기가 신문에 많이 실리네요.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 일어난 실화입니다. 크리스마스의 휴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사건입니다.
김철웅 : 전쟁터에서 독일군과 대치한 영국군. 추운 겨울 밤, 참호 속에서 서로의 동태를 살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독일군의 노랫소리가 들리는데요, 처음에 영국군은 이 노래를 독일군의 심리전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잘 들어보니 독일어로 부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캐롤이었습니다.
이현주 : 영국군 쪽에서도 한두 명씩 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총탄이 오가던 전선이 갑자기 양쪽 젊은이들이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롤 합창으로 가득했습니다.
김철웅 : 그 때 한 독일군 병사가 참호 밖으로 빠져나와 영국군 쪽으로 조심스럽게 걸어왔는데 총을 장전해서 쏘려던 영국군 병사는 그 독일군 병사의 손에 들려있는 것을 보고 멈칫했습니다. 그것은 작은 나무에 초를 단 크리스마스 트리였습니다.
누구 먼저랄 것도 없이 병사들이 하나 둘 참호를 빠져나와 중간 지대에 만나 악수를 하고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병사들은 참호 속에서 볼 수 없었던 전우들의 시체를 봤고 잠시 휴전을 하고 그 시체를 묻었습니다. 함께 묻고 함께 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크리스마스입니다.
이현주 : 얼마 전 남쪽이 휴전선 근처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크게 세웠는데요, 북쪽에서도 이 불빛을 볼 수 있다죠? 이 불빛은 이런 크리스마스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천주교에서 미사가 끝날 때마다 이렇게 서로 번갈아 인사를 해요... ‘평화를 빕니다’, ‘평화를 빕니다’
김철웅 : 우리 마음의 평화, 우리 모두의 평화를 빌어봅니다.
이현주 : 안드레아 보첼리, 나탈리 콜이 부른 크리스마스 송 들으면서 오늘 <음악 산책> 마치겠습니다. 철웅 씨 함께 크리스마스 인사할까요?
김철웅, 이현주 : 청취자 여러분, 좋은 성탄절되세요.
김철웅 : 저희는 다음 시간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철웅, 이현주였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