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기자들이 전하는 ‘지금 북한은’] 북, 코로나 확산 민심이반 우려하나

서울-이예진 leey@rfa.org
2022.05.24
[탈북 기자들이 전하는 ‘지금 북한은’] 북, 코로나 확산 민심이반 우려하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북한 평양역의 종업원들이 전염병전파에 대처한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강도높이 전개하고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방역요원들이 평양역내를 소독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RFA에서 보도된 북한 주요 내부 소식을 보도 기자와 함께 심층 분석해보는 <지금 북한은>, 이 시간 진행에 이예진입니다.

 

오늘은 지금 북한에서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에 대해 짚어보죠. 북한 당국이 북한 내 코로나 비루스 감염자 발생을 공식적으로 밝힌 지 2주가 지나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의 발표에 따른 누적 유열자는 지난 21일 기준, 281만 명이 넘었습니다.

 

북한의 전국적인 봉쇄 조치와 그에 따른 주민 생계의 어려움, 북한당국의 비과학적인 방역대책 등을 김지은, 손혜민 두 탈북 기자의 대담으로 알아봅니다.

 

김지은, 손혜민 : 안녕하세요.

 

현재 북한은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시행 중입니다. 평양이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고 북한 매체의 관련보도 역시 평양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각 지방의 코로나 상황도 궁금합니다. 김지은 기자, 지역별 봉쇄 및 방역 상황은 어떤가요?

 

김지은 기자 : , 내부 소식에 의하면 북한에서 지난 12일부터 코로나방역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하면서 적지않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범위에서 강도높은 지역 봉쇄가 실시되면서 일반 주민의 평양 출입과 지역간 이동이 완전히 차단된 상황입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비루스 감염의 주요 원인이 주민 이동이라고 주장하고 주민의 타 도 간, 시와 시, 군과 군, 구역과 구역 사이의 이동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거주지 내에서 조건부 이동은 일부 허용되고 있는 것으로 소식통은 전하고 있는데요. 청진시의 경우 화력발전소, 제철소, 제강소 등 생산 단위 종업원들과 협동 농장원, 의료부문, , 행정, 사법기관 성원으로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공적인 부분의 이동을 허용하지만, 개인의 자유 이동은 제한을 두는 상황입니다.

또 장마당 같은 경우, 제가 통화한 내부 소식통은 폐쇄된 것으로 전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이미 식량을 팔던 장사꾼들에게 전화로 낮 시간에 미리 연락한 다음 이동이 적은 밤 시간을 이용해 필요한 식량을 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산업, 농업 등 필수적인 부문 종사자들은 이동이 가능한 상황이군요. 손혜민 기자, 이 정도면 북한이 말하는 완전 봉쇄라고 보기는 힘들겠습니다.

 

손혜민 기자 : 완전 봉쇄다, 아니다 말하기 곤란한 것 또한 북한의 상황입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완전 봉쇄한 지역도 있고, 부분 봉쇄한 지역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좀 더 깊이 들어가보면 평양과 국경지역 봉쇄를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평양은 이번 코로나 확산의 시발점이 된 열병식이 진행된 곳이고, 국경은 중국과 마주한 지역이죠.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은 평양과 국경지역 내 봉쇄도 부분적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현재 국경 군부대와 전연 군부대는 완전 봉쇄됐습니다. 용천 국경지역을 좀 더 들어가면 진흥부두 주변 지역은 철통같이 봉쇄됐고 장마당도 봉쇄됐습니다. 그러나 20km 벗어나서 용천읍 장마당은 식량 판매소나 장마당 장사꾼들이 간헐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양 장마당은 아직 완전히 봉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론 장마당에 나갈 때 마스크를 두 장 쓰고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말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2020 2월 코로나 사태 초기와는 봉쇄 차원이 오히려 한 단계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초기에도 코로나 방역은 국가 존망을 좌우한다며 전국 봉쇄령을 내렸고 이번에도 건국이래 대동란이라는 심각성을 부여하며 봉쇄령을 시행하였으나 봉쇄 수준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전보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금 오히려 봉쇄 수준이나 강도를 높여야 하는 것 아닌가요? 손 기자 어떻습니까?

 

손혜민 기자 : 약간 아이러니한 상황인데요. 코로나 사태가 이제는 23개월, 장기화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경제적 혼란과 민심이반을 체감하다 보니 체제위기 의식이 작용하지 않았나 분석됩니다. 이번 코로나 봉쇄를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이 이에 대한 반증인데요. 결론적으로 민생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특히 지금은 모내기 철입니다. 올해 식량증산으로 먹는 문제를 풀겠다고 김정은 위원장이 선포했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방역은 전국을 봉쇄하는 무차별 대안보다 코로나 전염 근원지 위주로 봉쇄하고 또 열병식 참가자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기관 위주로 봉쇄하면서 모내기 전투를 이어나갈 것으로 평가됩니다.

 

북한에서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부분은 두 가집니다. 봉쇄로 인한 주민들의 식량문제와 확진자 치료 문제인데요. 김 기자, 당국이 2호 창고를 열어 식량을 배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는데요. 북한 주민들의 실제 식량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지은 기자 : 식량 배급 역시 평양과 지방이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평양도 중심과 외곽으로 나뉘어서 식량 배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식량 배급량은 단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많이 공급되는 곳은 10일분, 적게 공급되는 곳은 7일분, 그것도 입쌀과 강냉이도 5:5, 6:4 비율로 나뉩니다. 23일자 노동신문에도 평양 강냉이 가공공장에서 최대비상방역체계가 가동한 정세에 맞게 증산 투쟁을 벌여 강냉이 국수 40여 톤을 생산해 10여 개의 식량공급소에 운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2호 창고에는 군량미 정량을 다 비축한 곳이 많지 않아서 여러가지 현실적인 난관이 제기되는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식량공급은 당의 전투명령인데 2호 창고가 비어 제 때 식량을 공급하지 못하면 또 몇 명의 간부들이 숙청될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특히 쌀 가격은 코로나 발열자 발생 전에는 5천원 또는 55백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75백원, 지역에 따라 8천원까지 올랐습니다. 장사꾼들은 곧 만원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분위기고 따라서 식량을 풀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싼 가격에 팔겠다는 것이죠. 그래서 주민들은 어렵게 하루 또는 이틀 분의 식량만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고요. 반면에 북한 당국은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민족의 정서에 맞게 서로 도와야 한다고 하면서 어느 지방에 사는 아무개가 어려운 시기에 식량을 얼마 내놨다, 이 모범에 따라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자고 대대적으로 선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주민들은 식량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초긴장 상태에 있는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식량상황에도 차이가 있는 거 같은데, 균등하게 배분이 좀 됐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치료 상황을 보면, 좀 심각해 보이는 게 손 기자 보도에 의하면 얼마 전, 격리시설에서 임산부의 사산 사례가 발생했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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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농업 생산 장려 포스터.       /REUTERS

손혜민 기자 : 그나마 식량은 공급이 좀 있지만 약품은 공급이 거의 없습니다. 일단 격리환자에게만 하루 해열제 2알씩 공급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임산부가 매일 해열제를 복용하면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를 해소할 보조 약품이 필수인데요. 그런 것이 없다 보니 고열과 호흡 곤란에,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임산부들이 해열제만 복용하다 사산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겁니다. 사산하기 전 임산부들이 진통을 호소해도 산과 전문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각한 상황인 것이죠.

평안남도 안주 지역의 사례를 하나 전해드리면 30대의 한 여성이 임신 32주차(8개월)에 코로나로 확진돼 안주여관에 격리되었는데요. 한 방에 7명씩 격리되었다고 합니다. 격리 열흘째 갑자기 진통을 호소하자 방역당국은 산과 의사를 호송하였는데, 의사가 두 시간이 넘어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후 내진하는 과정에 출산이 시작되었는데, 태아는 이미 숨이 없는 상태였다고 하고요. 이에 방역당국은 태아만 처리하고 사산한 여성은 코로나가 해제될 때까지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조치해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임산부가 태아를 사산한 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을 겪는다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방금 손 기자가임산부가 여관에 격리돼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북한은 코로나 확진자 격리시설로 왜 여관을 이용하는지 의문입니다.

 

손혜민 기자: 남한과 다른 실정인데요. 코로나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중앙보건성이 남한의 질병관리청처럼 총지휘를 하게 되는데 이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라고 합니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각 도, , 군 보건부에 방역지휘부를 설치하고 코로나 방역에 대처하는데요. 문제는 방역지휘부가 코로나 방역 관련 자금이라든가 인력 지원 등을 지방정부에 떠민 것입니다. 즉 지방정부가 알아서 격리시설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죠.

한번에 많은 인원을 격리하면서도 자금이 적게 드는 시설이 바로 여관입니다. 안주의 사례를 보면, 안주인민위원회가 인민위원회 산하 편의봉사시설인 여관들을 임시 격리시설로 대처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여관 운영자가 개인돈주라는 것입니다. 즉 개인이 국영 여관을 임대해 숙박업소를 운영하던 곳이므로 침구류와 상하수도가 구비되어 있죠.

결국 지방정부는 코로나 확진자 격리시설 비용은 개인 돈주에 의해 해결한 셈이고, 식량은 지방정부가 공급하고 있으나, 일주일 이후부터는 격리환자들에게 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불제인데, 격리가 해제되기 전 방역당국은 해당 가족들에게 하루 얼마씩 격리기간 식대 비용을 통보하는 방식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지은 기자: 손 기자 설명에 덧붙여 설명 드리면 북한은 올해 초, 날씨가 더워지는 5, 6월을 기점으로 코로나 감염증세가 약화 또는 소멸될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 단동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교체 준비를 한 것으로 내부 소식통은 전하고 있습니다.

 

대북제재로 해외 북한 노동자 송환이 대대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아는데 중국은 아직이군요.

 

김지은 기자 : ,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따르면 (2017 12 22일 채택한 2397 8항에 따라) 2019 12 22일까지 유엔회원국 내 북한노동자는 본국으로 송환됐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3년짜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공무국경통행증공무려행용 려권으로 변경하고, 중국 내 파견 노동자들이 1개월에 한번씩 북한 세관에서 도장만 찍고 다시 중국에 돌아가는 방식으로 유엔결의안을 위반해 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며 북중국경이 봉쇄된 이후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은 북한에 입국할 수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중국에 갇힌 상황인데 부모님이 사망하고 갓난 아이를 두고 파견된 여성 노동자들이 아이들을 만나지 못 하는 등 참담한 사연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초, 중국에 파견한 북한 노동자들 속에서 탈출과 자살 등의 사건이 발생하자 파견 인력을 교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입국한 북한 노동자들이 격리할 시설을 준비했는데 그때도 대부분이 여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신의주 정도까지 격리 시설을 마련했다가 안주, 더 나아가 정주까지 확대된 바 있습니다. 그렇게 노동자 격리시설로 준비를 해두었던 곳이 지금의 코로나 사태를 맞아 격리시설로 이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군요. 코로나 치료약 공급에 대한 북한 언론의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만큼 약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 소금물 함수(가글)라든가 민간 요법도 권장되고 있던데요. 먼저 손 기자, 해열제 등 필수 약 공급 상황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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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도에 조성된 보건위기를 제압하기 위해 파견된 군의부문(의료부문) 전투원들이 '은정어린 사랑의 불사약들이 시민들에게 더 빨리, 더 정확히 가닿도록 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손혜민 기자 : 북한의 현실을 보면 1980년대만 해도 북한의 대표적인 순천제약공장, 흥남제약공장 등 합성제약공장들에서 스트렙토미찐(마이신), 페니실린 등 광폭항생제가 생산되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북한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제약공장 가동이 대부분 멈췄습니다. 결국 지금 북한 내부에서 생산되는 신약(양약)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북한에 유통되는 의약품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원하거나 중국에서 수입된 다종약품이 개인약국, 종합시장 등으로 유통되는 것인데요. 이마저도 코로나 봉쇄로 국경이 막히면서 현재는 중국산 정통편(해열진통제) 한 알도 희귀품목이어서 약품 공급 상황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당국이 텔레비젼을 통해 버드나무를 우려마시라거나 해서 코로나 감염을 막자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약품 공급이 얼마나 악화됐는지 방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지은 기자 : 저도 취재 과정에서 주민들에 대한 약 공급이 극히 어려운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평양에서는 그나마 항생제와 해열제 등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지만 지방에는 대부분 병원에도 약이 없고 약국도 텅 비어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대신 인민반 위생반장이 아침저녁으로 집집마다 다니며 소금물 함수를 했나, 쑥을 태워 방안을 소독했나 확인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특히 황해도 일부 지방들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가정에서 내놓은 약을 공급했다고 하는 보도를 놓고 지도자가 무슨 가정약을 온 나라에 공급할 정도로 가지고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하고요.

군부대의 코로나 감염이 집단 형태로 확산되고 있어 군대에도 약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특히 북한당국은 5 14일자 노동신문에약물과다복용으로 인명피해가 초래됐다고 전했는데 문제의 약이 함흥과학원과 평성과학원에서 생산한 코로나 치료약으로 알려지면서 국가에 대한 불신을 더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민들은 국가의 정상적인 약 공급은 기대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북한 언론은 의약품 제공이나 코로나 방역이 김정은 위원장의 큰 은혜이자 치적인 것처럼 보도합니다. 사랑의 불사약이렇게까지 보도를 했던데, 외부에서 보자면 이런 보도는 사실 웃음거리일 뿐입니다. 왜 이 위중한 상황에서 이런 보도들이 쏟아지는 걸까요

 

손혜민 기자 : 북한 선전매체들의 보도는 행간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북한이 코로나 방역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대내외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는 건국 이후 대동란이라는 수식어까지 사용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선전하고는, 인민의 지도자가 직접 가정에서 쓰던 상비약을 내놓거나 군을 동원해 일반 주민들의 가정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약품이 없어서 공급이 안 되는 것이지, 약품을 공급할 인력이 없어서 코로나 감염자들이 사망하거나 임산부들의 사산 사례가 발생하는 건 아니거든요.

가장 우려되는 것이 권력기관을 재정비할 명분을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중앙검찰소 소장의 직무태만이 질책되었음은 머지않아 숙청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사망된() 주민들의 원망을 일부 간부들의 무능한 책임으로 떠미는 동시에 체제에 동요하는 고위 간부세력을 숙청하고 민심을 잡으려는 이중전략으로 평가되는데요. 특히 대외적으로는 코로나를 빌미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 대북제재 요소를 완화해보려는 계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지은 기자 : 손 기자의 분석에 동의합니다. 북한의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코로나사태를 계기로 전국에 초비상상태를 조성하여 주민 불만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가 발생한 지 2년이 넘었고 중국과의 각종 교역과 인력 수출을 이어오면서도 북한이 코로나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다가 갑자기 코로나 전염병 사태를 건국 이후 최대의 동란으로 규정하고 주민 이동과 통제를 강화하는데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에 대한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내부 요인으로는 주민 불만 증가, 외부요인으로 남한의 정권교체와 한미정상회담 개최 등 북한을 둘러싼 내외 여건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실제 코로나 상황에 대해 짚어봤는데요. 앞으로 북한의 코로나가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지,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 대로 저희 RFA에서 빠르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지은, 손혜민 기자,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 북한은, 진행에 이예진, 제작에 서울지국이었습니다.

 

기자 김지은,손혜민,이현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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