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부터 회담은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높은 수준의 요구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양의 요구 중 하나는 6자회담 참가국들이 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오늘 이 시간에는 과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즉 KEDO의 설립과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던 조엘 위트 전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에게서 현재 진행 중인 KEDO 연구에 관해 들어봅니다.
장명화: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20일 공식적으로 출범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클린턴 전 행정부 때 추진했던 KEDO의 경수로 사업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활동을 하는 동안, 한반도 정책의 외교 자문을 해왔는데, 경수로 문제가 부활할 것으로 보십니까?
조엘 위트:
Well, we'll see (웃음). Actually, that's a project I have been working, which is at Columbia University. For the past two years, myself, Amb. Kartman...
글쎄요, 두고 봐야죠. 사실, 저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지난 2년간 경수로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클린턴 전 행정부 때, KEDO 사무총장을 역임한 찰스 카트만 대사와 KEDO에서 사무총장 정책보좌관을 역임한 로버트 칼린 전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 담당관이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KEDO 경수로 사업은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7년에 시작됐지만, 지난 2006년에 미완성 상태에서 종료됐습니다. 저희 연구진은 이 경수로 사업이 앞으로 북한을 비핵화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10년간의 KEDO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아주 많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잊고 있습니다.
장:
북한에서는 경수로를 몹시 갖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압니다. 경수로 문제가 앞으로 6자회담의 3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위트:
I'm assuming it will emerge as an important issue...
경수로 문제는 핵심 사안으로 등장할 것으로 봅니다. 이에 따라, 저희 연구진은 향후 협상을 위해 몇 가지 방안을 마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기자가 방금 언급한 것처럼, 북한이 경수로를 지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은 상당히 큽니다. 북한이 경수로를 요구할 경우,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원점부터 다시 논의해야 하는데, 이때 KEDO의 경험은 아주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는 겁니다. KEDO는 여러 나라가 회원국으로 참여해 북한에서 실시한 최초의 다자 협력 사업으로,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KEDO의 경험은 앞으로 북한 핵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겁니다.
장:
다시 현재 진행 중인 연구 사업으로 돌아가죠. 2년이면 짧지 않은 세월인데요, 어떤 연구 활동을 펼쳤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위트:
What we did over the past two years is we did about 60 interviews with people who worked at KEDO...
지난 2년간 60명가량의 관련 인사를 면담했습니다. KEDO에서 일했거나, KEDO에 회원국으로 참여했던 여러 정부의 관리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이들이 구술한 내용을 정리해서 조만간 한 권의 책으로 엮을 계획입니다. KEDO가 다자적 기구 (multilateral organization)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북한 측과 어떻게 사업을 진행했는지, KEDO에 관여했던 미국, 일본, 한국, 영국,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독일,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가 서로 어떻게 상호 협력했는지 등에 관한 내용 등이 포함될 것입니다.
MC:
자유아시아방송의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오늘 이 시간에는 조엘 위트 전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과 KEDO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