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세상을 만나다]"통화 중 갑자기 굉음...비명...전쟁 난줄 알아″-中 교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시간입니다. 중국 사천성의 지진 피해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도로와 통신이 끊겨 구호활동이 늦어지면서 생존자 확인과 구조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한 교민은 마치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면서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는데요, 오늘은 중국 곤명시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과 지진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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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숙(교민):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사천성 지진과 관련해서 전화 드렸는데요, 지금 계신 곤명시가 사천성하고 가깝다고 들었습니다.

안은숙: 네, 사천성 소식은 잘 알고 계시죠? 이곳 곤명은 큰 피해는 없습니다. 당시에 사천성 성도 영사관하고 통화를 했었는데요, 통화 중에 지진 났다고 전화 끊어야겠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급하게 대피를 하셨는데 그 때가 2시 30분이었어요. 여기 시간으로요, 전화 끊고 나서 2~3분 있다가 여기도 좀 흔들렸어요.

아~~그곳도 흔들렸어요?

안은숙: 예, 여진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아래층으로 대피를 했거든요. 여진은 약 1분 정보밖에 안됐구요.

여진이 굉장히 심했나요?

안은숙:경미했어요. 못 느끼시는 분도 있었고, 서 있는 사람은 좀 느끼구요. 어느 정도냐 하면 여진이 책상이 약간 기우는 정도였어요.

책상이 기울 정도면 약한 여진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안은숙:심하게 기울지는 않고 약간...

거기 곤명이라는 곳이 사천성하고 얼마나 떨어져 있나요?

안은숙: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됩니다.

베이징에도 약간의 여진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안은숙: 아마 비슷하실 것 같아요. 베이징하고 여기하고는 거의 비슷하게 느꼈는데 베이징이 여기보다 더 심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곤명시는 좀 고지대이다 보니까 못 느끼시는 분도 있다고 하거든요. 그동안 여진은 종종 있었대요. 다른 곳에 지진이 있을 때마다 여진이 있어왔기 때문에 이 곳 곤명 사람들은 지진에 대해서 크게 걱정을 안 하고 있구요,"한국 사람들은 여진이 있었나?" 못 느끼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그곳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안은숙: 여기는(곤명시는) 지역 내에 어떤 문제로 인한 긴박함은 없고 평상시하고 똑같은데, 단 사천성에서 그런 분위기 때문에 그런거지, 여기 지역에서 문제가 있어서 긴박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거든요.

그래도 텔레비전 방송이나 뉴스를 통해서는 계속 지진이야기가 나오고 있나요?

안은숙:그럼요. 계속 나오고 사람들도 관심 많고, 여기서도 구호물자 만들어서 보내려고 생각 많이 하고 있는 것 같고...주민들이 사천성 걱정 때문에 긴박감이 느껴지는 거죠.

사망자가 수만 명이 넘었다고 하고, 중국에서도 비상대책을 선포하고 대책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는데, 지진이 났을 당시에 사천성에서는 얼마나 긴박했는지 설명 좀 해주세요.

안은숙: 영사관 직원하고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리를 막 지르더니 통화를 못하시고 도중에 겨우 하신다는 말씀이 "지진 났다, 끊어야겠다." 하고 분위기가 거의 대피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러더니 영사관하고 연락이 끊어졌어요. 그리고 그곳의 한인회하고 연락을 계속 했는데 연결이 안됐거든요. 현재도 안 되고 있네요. 그날 이후부터 전혀 안됐어요. 저는 전쟁난 줄 알았어요. 여기저기서 비명소리 들리고 그랬거든요.

굉장히 놀라셨겠어요?

안은숙:그럼요.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지진 났다고 하면서 급하게 끊고는 그 이후로 전혀 통화를 못했습니다.

이렇게 큰 지진인줄은 모르셨죠?

안은숙: 네, 전혀 예상 못했어요. 중국 내에서도 이렇게 큰 지진이 뭐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요.

전화통화 하셨던 분이나 영사관 직원 분들은 무사한가요?

안은숙:영사관 직원 중에서 다친 분들이 없나 봐요. 다들 빨리 대피하셔서.. 그런데 교민 파악은 잘 모르겠거든요.

그럼 그곳의 한인회 분들의 인명피해는 파악된 것이 있나요?

안은숙: 아직 한인의 인명피해는 여기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도 정확한 소식은 아닌 것 같아요. 그분들하고 전혀 연결이 못되고 있거든요. 영사관도 폐쇄해서 근무를 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네, 저도 영사관에 전화를 했더니 안 받더라구요.

안은숙:네 안 받아요.

그쪽은 상당히 심각한 것 같은데요.

안은숙:네, 상당히 심각한 것 같아요.

아까도 '구호물품 보내시겠다' 이런 계획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런 움직임이 많이 있나요?

안은숙: 아직 한인회에서는 없구요, 중국 내에서는 있는 것 같거든요. 공안국에서요. 정확히 파악은 안되고 있지만 공안국에서는 해결방안 차원에서 도움을 주려는 것 같아요.

중국에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은데 어떠세요?

안은숙: 자주 일어난다고 하는데 사천성 지역이 특히 그런다고 하죠? 그런데 여기는 여진만 있죠.

그렇군요. 아무쪼록 빨리 대책이 마련되고 사태 수습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안은숙: 네, 감사합니다.

사천성의 대지진 이후 여전히 여진이 발생하고 있고, 충칭시에서는 댐의 붕괴가 우려돼서 긴급사태가 선포되는 등 곳곳에 추가 재앙의 위험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시민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는데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